
아이가 오늘 학교에서 김치 만드는 실습을 했단다.
완성된 김치를 맨 위 사진에 보이는 저 하얀 종이 박스에 넣어서 가방에 넣지도 안고 손에 조심스럽게 들고왔다.
나도 막김치는 담궈봤어도 저렇게 포기김치는 안담궈봤는데.
이제 우리 김치 사먹지 않아도 되겠다고 아이에게 농담삼아 그랬더니, 바로 "네!" 그런다.
그리고서 약 3초 후, 사실은 배추도 다 절여져 있었고, 배추 속도 다 만들어져 있었단다. 그러니까 학생들이 한 것은 배추에 배추 속을 넣는 단계였을 뿐. 그렇게 만들어진 재료만 있다면 자기가 김치 만들 수 있겠다고 바로 수정한다.
아이들이 신나서 김치를 만들고 있는 장면이 머리 속에 그려진다.
무엇이든 자기 손으로 직접 해본다는 것은 그것에 대한 몇 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더 나은 것 같다.
그러나 저러나, 저 김치 만들기 실습을 위해 아이 반 엄마들 중 네 분의 엄마들이 수고를 하셨다. 재료 준비에서부터, 오늘 아이들에게 만드는 법 가르쳐주시는 것 까지.
며칠 전부터 얼마나 신경을 쓰셨을까. 내가 안해도 누군가 할일이라고, 귀찮게만 생각했다면 나서지 않고 지날 수도 있었을 일인데.
앞치마는 아이들이 각자 준비물로 가져갔지만, 오늘 보니 머리에 쓰는 수건에 아이들 이름까지 새겨서 다 나눠주셨다고 한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