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행동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빠로부터 잘못 행동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나보다.)
"누구 DNA 때문일까요? 아빠한테서 온 DNA 아닐까요? "

(야단을 치자 자기 방문 닫고 들어가길래 들어가서는 다시 나오지 말라고 하자)
"왜 못 나와요? 내가 나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와요. "

음, 화가 난다기 보다 황당하고 당황스럽다.
이제 9살인데, 좀 빠르지 않나 싶기도 하고.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데,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래, 
자꾸 그 생각만 머리에 맴돌고 있다. 

 

아까 드팀전님의 페이퍼를 통해 오랜 만에 그룹 Camel의 연주를 들었다.
'라디오키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나 역시 라디오로 시작해서 라디오로 하루를 마감하기를 수년 동안 했던 사람으로서, 많이 공감을 했다. 방송국에 엽서 쓸때 신청곡으로 꼭 쓰곤 했던 Camel의 Long good bye란 노래를 오랜만에 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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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미 2009-11-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홉살 그 무렵 한번 말대꾸 콩콩 하다가, 좀 괜찮다가
몇년 후 본격적으로 자아가 성숙되는 시기를 겪는거 같더라. ㅋㅋ
어쩌겠니... 그게 인생인것을 .

hnine 2009-11-07 05:20   좋아요 0 | URL
말대꾸 한번 못하는 분위기에서 크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 말대꾸의 내용이 참...
이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소리가 듣기 싫은거지. 벌써말야.

울보 2009-11-06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류도 그래요 너 이거 하지마 그렇게 할거면 하면 왜그랴야 하는데요 라고 해서 저를 창 황당하게 만들곤 해요,,
님말에 백프로 동감하는데 저도 요즘 아이랑 참 힘들고 있는데, 반성많이 하고 있습니다,

hnine 2009-11-07 05:23   좋아요 0 | URL
울보님, 류도 그런가요?
저 어제 자려고 누워서 곰곰히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아이에게 하지 마라,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들이야 물론 그때 그때 아이를 위해서 하는 말들이 이제 점점 듣기 싫어지는 나이가 되었나봐요. '왜 그래야 하는데요?'하고 아이가 되물을때 확실히 이유를 댈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 제가 생각해도 꼭 그래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아이가 하도록 두는 연습을 해봐야할까, 생각은 했지만 말처럼 쉬우면 뭔들 못하겠어요. 참, 부모 노릇 힘들지요.

무스탕 2009-11-07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전 아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이야기 하길 4학년 여름방학 끝나고 등교하면 아이들 확~ 바뀌어서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던데 몇 년새 더 빨라졌나 보네요 ^^;

hnine 2009-11-07 05:25   좋아요 0 | URL
제 경험 상으로는 초등학교 5학년 되니까 저 자신이 좀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 느끼겠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아홉살 짜리가 벌써 반항을 한다면 많이 이르지요. 저 말 속에 담긴 반항심을 생각하니 마음이 우울해지네요.

세실 2009-11-07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대꾸가 참 고차원적입니다. ㅎㅎ
요즘 4학년인 규환이도 제가 한마디하면 두마디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그랬다는....
누구 DNA 일까요? ㅎ

hnine 2009-11-07 10:55   좋아요 0 | URL
누구의 DNA일까요 라고 하더니 바로 뒤에 이어 "제 생각엔 엄마DNA는 아닌 것 같은데요?" 이랬답니다. 아빠가 더 열받았겠지요.
지금 '아이의 사생활'을 읽고 있는 중인데, 결론은 한가지인것 같아요. 아이에게 지시하는 말을 줄이자는 것, 즉 잔소리를 줄이자는 것이요. 그런데 자기 자식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는 한 참 어려운 일 아닐까 합니다.

미설 2009-11-07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바뀌기 원하는대로 부모가 행동하고 바뀌라고 하잖아요. 저도 만날 잔소리해대면서 사실은 이게 다 내문제구나 싶어서 늘 마음이 무거워요. DNA는 정말 무서운? 말이네요. 다 엄마, 아빠 닮아서 그런걸 어쩌라구. 어른들이나 반성하세요. 뭐 이런말이잖아요. 역시 고차원적인 말대꾸에요^^;;;

hnine 2009-11-07 13:27   좋아요 0 | URL
아, 그렇군요. 부모의 마음대로 아이를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아이가 바뀌기 원하는대로 부모가... 명심해야겠습니다.

하양물감 2009-11-07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쫌 황당, 아니 당황스러우셨겠어요...
그런데 말(이나 말투)은 정말 부모 닮더라구요..
하하하.......이런...
저도 요즘 한솔이 말 듣다가 넘어가는 일 많아요.
4살짜리도 그런데요 뭘..^^

hnine 2009-11-07 20:23   좋아요 0 | URL
예, 맞아요. 그래서 저 어제부터 계속 반성모드랍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말, 정말 명언이지요.

카스피 2009-11-07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갈수록 아이들의 반항기가 어려지는 것 같네요.저는 9살때 부모님말이라면 절대 복종한 기억이 나는데....

hnine 2009-11-08 07:26   좋아요 0 | URL
저 역시 절대 복종이었죠. 그게 좋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 그 때랑 비교하면 안 될 것 같아요.
저렇게 말하고서 방에서 30분도 안되어 나왔답니다.

같은하늘 2009-11-09 0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집 여덟살 아들도 반항합니다.
허참 하면서 기가 막힐때도 있지요.
그런데 제가 지한테 하던 것을 네살 동생에게 똑같이 하고
네살 동생은 여덟살 형이 엄마한테 했듯이 반항합니다.ㅠㅠ
다 제 잘못이지요....

hnine 2009-11-09 04:35   좋아요 0 | URL
아이를 전혀 야단치지 않고 키운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고분고분 잘 듣기만 하는 아이로 자라는 것도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지요. 아이가 이쯤 되고 나니 저는 요즘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이 엄마가 아이를 아직도 품 안의 자식이라 생각하고 너무 밀착되어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하고요. 아이를 이제 좀 놓아야겠다, 좋게 말하면 그런건데, 그것은 곧 아이에 대한 기대와 욕심을 많이 포기한다는 것과도 통하는 말이라서 금방 제 자신과 타협을 못하고 있는 상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