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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알라딘 서재에 글을 올린다. 매번 다른 사람들의 서재의 글만 읽어 오다 나도 뭔가 나마의 공간과 글들을 쓰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실천에 옮긴다. 잘 되었으면 한다. 그 첫번째 글은 어제 읽은 신문 기사이다. 제목이 참 자극적이다. 교사로서 이런 내용의 언론보도를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고민하지 않은 표피적인 내용만을 다룬... 문제의 본질과는 한 참 떨어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용... 

YTN 뉴스의 내용이다.

[앵커멘트]

올해 입시에서도 예외없이 명문대 합격자 배출 상위 고교들은 외고 등 특목고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장민수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일원동의 중산고.
강남 전통 명문고의 틈바구니에서 올해 서울대에 9명을 합격시키는 등 두드러진 실적을 보였습니다.
100여 권의 교재를 집필한 교사들의 수업능력과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학생들의 실력에 맞춘 수준별 이동수업을 비결로 꼽습니다. 또 1학년때부터 뚜렷한 목표와 그에맞는 진학지도를 통해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밤 12시까지 자율학습실도 운영합니다.  


 ps1: 졸업식 시즌이 되면 한국의 모든 고등학교의 정문과 학원가에는 어느 대학 몇명 합격이라는 플랭카드가 으레 걸리기 마련이다. 그 중 단연 가장 중요한 대학은 '서울대'이다. 교사인 나도 어느 학교의 '진학 실적'을 평가할때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질문도 "그 학교 서울대는 몇명 보내?"이다. 현실적으로 어쩔수 없는건 인정한다. 하지만 작금의 상황은 해도해도 너무한다. 그 어느 누가 보면 한국의 대학은 서울대와 그 이외 몇몇 대학만이 있는 줄 알 것이다. 어느 대학을 가던 모든 학생들이 자신의 원하는 대학을 아니 최소한 원하는 과에 진학할수 있는, 저 멀리 지방대학을 가더라도 당당히 애기할 수 있는 졸업식 시즌이 되도 학교 정문에 플랭카드가 걸리지 않는 그런 시대가 오긴 올까? 

ps2 : 교사들 중 실력(?) 있는 몇몇 교사들은 문제집이나 교육청 모의고사같은 외부 작업들을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런 작업을 많이 한 교사들이 문제 출제 실력이나 수업실력이 뛰어날 수 있다. 하지만 정반대일수도 있다. 현실에서는 이런 일도 가능하다. 실력있는 선생님들이 그 실력을 뽐내고자 외부의 문제집 작업을 많이하다보면 정작 본업인 수업에 충실하지 못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한다. 교재 집필을 많이 한 교사가 수업을 잘 할 수는 있으나, 실력이 월등히 뛰어나거나 훌륭한 교사일 수는 없다. 또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대한 부분은 논란이 많다. 각각의 개별연구에 따르면 상반된 결론이 이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학교 현실에서 보면 과연 한국적 상황에 바람직한 수분별 수업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생긴다. 수준에 맞는 수업과 그에따른 평가가 실시되야하는데 그러하지 못하고, 또한 근본적으로 과연 실력이 비슷한 학생 즉, 동질집단의 수업이 이질집단의 수업에 비해 월등히 뛰어날까? 수준별수업에 따른 학생들간의 위화감, 부가적인 불편함 등을 감수할 정도로 수업효과가 뛰어날까? 
 

[인터뷰:김민환, 서울대 사회과학대 합격]

"점심시간에도 선생님께서 지도해 주시기 때문에 학습 분위기가 딱 잡혀있고 학생들 수준에 맞게 핵심만 잡아 맞춤형 교재를 직접 만들어 주셔서 도움이 됐습니다."

빡빡 깍은 머리에 엄한 규율.
수원 수성고는 우수학생이 주변 9개 특목고로 몰리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일반고임에도 올해 서울대와 연고대에 30명 이상의 합격생을 배출했습니다.
학생들은 아침 7시에 등교해서 정규 수업전 영어듣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정규 수업 이후 3시간의 교과별 보충수업 그리고 모든 학생이 밤 11시까지 자기주도학습을 합니다.
물론 교사들도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하기 때문에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습니다. 
 

ps1 : 아직도 빡빡이라니... 물론 내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칙도(아이러니하게도 전 생활지도부입니다) 두발규정이나, 핸드폰 사용규제 등을 보면 참 갑갑할때가 많다. 그러나 빡빡은 아니다. 물론 과거처럼 두발규정을 더 강화하자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인권위의 권고같은 것들은 나누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쌍8년도에 학교 다녔던 사람들 중에 빡빡 머리, 그리고 정문에서 아침부터 가위들고 설쳐대던 학생부 선생님들의 가위질에 대한 추억(?) 경험하고 싶은 사람이 있나? 아... 학생들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공부이외의 머리, 복장에 관심을 가지면 안된다. 그리고 공부 못하는 놈들 머리 한번 봐라 다 치렁치렁해가지고 그러니 공부를 못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물론 나도 개인적으로 요즘 중고등학생들의 장발 머리 스타일 정말 싫어한다. 그러나 중요한건 '그건 그거고 저건 저거다'이다. 사실 두발과 공부와의 상관관계는 없다. 혹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자료가 있으면 저 좀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 지금은 21세기다. 설염 공부와 두발과의 상관관계가 있다 손 치더라도 학생들의 머리를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학생들의 사고력에 치명적일 것이다.  

ps2 : 이건 과거로의 회귀다. 정말로... 아침 7시에 등교하는 학생들은 학교에 올때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밤 12시 이후에 잤을 것이다. 이런 학생들이 학교에 와서 영어듣기를 한 들 이런 행위가 학생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렇다고 학생들에게 공부를 시키지 말고 영어 그거 뭐더러 하나... 하는 냉소주의적 시각에서 하는 말들은 아니다. 물론 구조적으로 학생들이 이렇게 잔인하게 공부해야지만 좋은 대학하고 그래야지만 좋은 직업을 가져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며 자기가 원하는 여자와 결혼을 할 수 있는 사회의 문제겠지...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부과하는 가해지는 압력과 보이지 않는 폭력이 가면 갈수록 심해진다는 생각이 든다. 밤 11시까지 자기주도학습과 강제야간자율학급의 차이가 없는 것이 지금 현실의 학교다라는 생각이 드니 좀 씁쓸하다. 

ps3 : 사실 이 글의 핵심, 이런 유의 글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마도 "교사들도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것과 "때문에 사교육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라는 두 사실과 추론의 일치에 있을 것이다. 사실을 확대하고 추론을 사실로 확대하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로서 후자의 확대는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전자의 확대는 이해할 수 없다. 그리고 그러고 싶지 않다. 물론 아이들만 밤 늦게까지 남아서 생존경재에서 치열하게 싸우는 마당에 교사로서 나 혼자 웰---비잉 하겠다고하는 마음이 치사하긴 한것 같지만, 어쩔수 없다. 아니 그게 나에게는 옳다. 현실의 교육문제를 모두 교사의 무능력에 원인을 두고 그 해결책으로 교사의 '희생'을 강요하는, 그리고 정당한 희생에 대한 댓가는 바라지도 않는다. 그 정당한 희생에 대한 '인정'도 해주지 않는 사회와 학교의 현실에 비추어보면 교사의 희생이 정당하게 요구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인터뷰:차가원, 수원 수성고 교장]

"학원에 다녀봐야 공부는 자기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시켜주고 학습량을 많이 확보해 주는 것이 비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약진하는 일반고의 공통적인 특징은 무엇보다 교사의 열정이었습니다.
학생들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을 심어주고 교사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할 때 명문고로 도약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입니다.

YTN 장민수입니다.  

YTN동영상 | 입력 2010.02.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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