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일까, 무엇? - 물구나무 그림책 2
마루탄 지음, 송미정 옮김 / 아이즐북스 / 2006년 8월
절판


바람에 엄마의 원피스 펄럭이네. 비가 내리나봐. 빨리 걷어야 하는데...

빙그르르 돌려보자.
나무가 바람에 부서질듯 휘청거린다.

헬리콥터가 빌딩숲을 지나간다. 누군가 중요한 용무로 급히 어디를 가나봐.

아니야 빙그르르 돌려보자. 엄마 아빠가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는 거야. 괜찮아.
생각을 달리하면 세상은 모두 달라진단다.
컵에 물이 반이 있으면 그건 뭐야?
반이나 남은 거야? 아니면 반 밖에 안 남은 거야?
생각하기 나름이야.
난 예쁘다. 난 정말 멋지다. 난 정말 잘 될거야. 주문을 외우면 정말 그렇게 돼. 믿어. 좋게 좋게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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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인형 오토 비룡소의 그림동화 73
토미 웅거러 글 그림, 이현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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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을 다룬 작품,영화들을 많이 보았다. 

<안네의 일기>, <스쿨릭>,<쉰들러리스트>,<인생은 아름다워>,<피아니스트>등등을 보고 감동을 받았었다. 

그런데 동화책을 보고 이런 역사의 아픔을 느끼리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도서관에서 생각없이 <곰인형 오토>를 뽑아 읽고는 한 10분정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곰인형이 태어나서 다비드의 생일선물이 된다. 그렇게 첫번째 주인을 만나고 유태인이었던 다비드는 전쟁으로 독일군에게 끌려간다. 오토는 첫번째 주인과 헤어지고 그 친구 오스카에게 전해진다. 그래서 그 두번째 주인과 지내다가 또 오스카도 폭격으로 헤어진다.  전쟁통에 한 군인이 곰인형을 줍는데 그가 오토의 세번째 주인이다. 오토가 우연히 주인에게 날아오는 총을  대신 맞게 되어 그 군인을 구하게 되고 그 군인의 생명의 은인이 되어 미국까지 오게 된다. 그래서 그 군인의 딸에게 선물로 주는데 그 군인의 딸이 오토의 네번째 주인이다. 그녀는 흑인이었는데 유색인종 차별에 얽히게 되고 다른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그래서 어떤 아이가 오토를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레기통에서 어느 할머니가 주워서 다시 고물상에 팔리고 천신만고 끝에 옛 주인을 만나는 이야기이다. 

곰인형의 인생이 사람의 인생 못지 않게 순탄치 못하다. 

오토는 그런 힘든 과정을 거치면서도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꿈을 이룬다. 

총알 자국과 잉크 자국과 힘든 세월로 다 낡아 버린 오토는 마치 사람처럼 늙어버렸다. 

하지만 그런 오토는 다시 주인을 만나 옜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역사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란 말인가?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픈 역사로 가족을 모두 잃어벼렸던 다비드와 오스카는 다 늙어서 함께 지내게 되고, 곰인형을 통해 위로를 받고 행복해한다.  

그 둘의 노후가 그래도 함께여서 정말 다행이다. 

동화책에서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아이들에게 전쟁에 대해 그 상처와 참혹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 좋은 본보기가 될 것 같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큰 감동을 받을 수 있어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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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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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서 무언가를 나눌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그 시절의 이야기. 

일본의 풍속을 알고 나눔의 아름다움을 배울 수 있는 작품이다. 

적은 량을 나누어서 맛있게 먹던 남매의 모습과 

그 남매의 모습을 기억하고 매년 그 날이 되면 그 남매를 기다리는 예약석을 만들었던 음식점주인의 마음도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폴빌라드의 <이해의 선물>이 나온다. 이 작품은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지켜주었던 위그든씨와 그 이해를 받은 나의 또다른 베품이 주는 아름다움을 다룬 작품이다. 

<이해의 선물>과 함께 감상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이기적이지 않고 배려하는 마음이 큰 감동을 준다. 그래도 아직은 세상이 따뜻하고 살 만하다는을 가르쳐주는 좋은 소설이다. 아주 짧아서 30분 정도면 읽을 수 있고 감동은 30년은 갈 것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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렝켄의 비밀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베른하르트 오버디에크 그림 / 보물창고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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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이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림도 많고 내용도 재미있어서 잊지 않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렝켄의 비밀>이 <마법의 설탕 두 조각>이었다. 그래서 단편 중에서 이 작품만 빼고 읽었다. 

미하엘 엔데의 동화작품집이라서 짧고 재미난 이야기들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나는 것이 주인공들의 별명과 이름들이다. 온갖 동물들이 나오는데 하나하나의 인물들에게 별명을 지어 부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작가가 얼마나 인물에 대해 애착을 갖는지 알 수 있었다. 

끈기최고 트랑퀼라 거북이, 프란치스카 프라게차익헨 요정, 세 명의 마법사(보르스텐빈더, 지벤 질린더, 바스두니히트마인스트), 고집불통 노르베르트라는 코뿔소, 뻣뻣한 털 베르톨르라는 산돼지,코쟁이 아이다, 무시무시 리차드, 황새 진흙송곳 오이제비우스, 하이에나 능글능글 그렛첸,다람쥐 폴짝폴짝 헤르쿨레스, 영양 겁쟁이 돌로레스,족집게 칼켄 등등 인물들의 특징이 이름속에 다 들어 있다. 

특히 끈기 최고 거북이는 가장 마음에 든다. 얼마나 끈기가 있던지 끝내 자신이 계획한 일을 해내고야 만다. "거봐, 그동안 내가 제 시간안에 도착할 수 있다고 수없이 말했잖아." 

12편의 단편동화가 나오는데 그 중에서 <벌거벗은 코뿔소>가 가장 흥미로웠다. 

고집불통 노르베르크의 성격이 워낙 불같아서 조그마한 일에도 트집을 잡고 막무가내로 덤벼들기 때문이었다. 고집불통 노르베르트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난폭해져 갔다. 

그래서 다양한 동물들이 고집불통 코뿔소를 물리치기 위해 회의를 열지만 아무런 해결책도 찾지 못하고 모두 도망을 간다. 하지만 족집게 칼켄의 엉뚱한 조언으로 코뿔소는 스스로 동상이 되고 굶주림에 고통받게 된다. 그리고는 갑각을 벗게 되고 형편없는 모습이 되어 도망간다.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자신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어쩌면 자기가 자신의 적이 되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만 지금까지 그것을 모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고집불통 노르베르트는 한 순간도 잠자는 시간조차도 놓치지 않고 철저하게 자신을 감시하기로 결심했다. 한 번 결심한 대로 그대로 따르기로 한 것이다." 

코뿔소는 스스로의 감시에 못이겨 야위어간다. 이 아집 투성이의 코뿔소를 보면서 권력자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누구도 보아주지 않는데 혼자만의 명예욕, 아집에 사로잡혀 모든 이을 망쳐버리는 어리석은 모습이 정말로 불쌍하다. 다른 동물들과 물웅덩이를 공유했다면 좀 더 행복한 삶을 살았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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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비오는 날 창비아동문고 163
이가을 지음 / 창비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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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을이라는 작가를 처음 만났다. 이름으로 봐서는 정말 어린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41년생이었다. 70에 가까운 나이이다. 

이 작품으로 제 1회 좋은어린이책 공모에서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받았단다.  

이 책은 12편의 동화로 이루어졌다. 짤막짤막해서 쉽고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제목과도 같은 <가끔씩 비오는 날>은 못이 서술자이다. 정말 쓸모 없다고 생각하던 못이 자신의 쓰임을 알고 행복하다는 내용인데 읽고 있으면 정말 힘이 난다. 

   
 

나는 행복으로 가슴이 크게 뛰었습니다.  

"가끔씩 비 오는 날 초록이를 여기 걸어 바깥구경도 시키고 비도 맞게 해야겠구나. 이 못이 여기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정말 쓸모있는 못이야." 

아저씨가 말했습니다. 가끔씩 비 오는 날 쓸모가 있는 못이 되는 나는 아주 행복합니다. 언제나 쓸모 있는 못이 모르는 행복입니다.  

 
   

이 책이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나오는구나. 나는 중학생들에게도 또 읽히는데  3,4년전 읽은 이야기라 모두 신선하게 받아들이던데.... 우리 학교 아이들이 실력이 떨어지나.

또 <벽시계가 있는 방>은 예전에 어떤 광고에서도 나온 이야기이다. 

부도가 나서 56평 아파트에서 19평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하는 절망적인 상황이었는데 19평 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이사가면서 편지를 남긴다. 자신들은 이 집에서 정말 행복했다고  이 집은 정말 사랑스럽다고 그래서 집의 장점을 열거하고 자신들이 키우던 상추를 남기고 처음으로 이사해 달았던 벽시계도 남기고, 그리고 장아찌며 온갖 정을 주고 간다고 그리고 이집에서 새로 오는 사람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정말 따뜻한 편지를 준다. 편지를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에 <소음공해>를 배울 때 아이들에게 읽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삭막한 도시인의 이기심과 상반대는 이 이야기를 읽으면 아이들의 마음도 따뜻해 질 것이다. 그리고 전주인이 쓰는 편지를 아이들이 새로 쓰게 하면 더 좋은 감상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작품이 어찌나 따뜻하고 아름다운지 오래오래 읽게 될 것 같다. 

특수반 아이를 가르쳤던 임길택 선생님 이야기, 그리고 '구슬비'를 지으셨던 권오순 선생님의 안타까운 이야기도 가슴 절절하다. 수녀가 되고 싶었는데 불구라서 되지 못했는데 좋은 일을 하면서 덕을 쌓았단다. 

"나는 수녀가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때부터 내 마음 속에 사다리 하나를 만들었어요. 높고 먼 하늘에 이르는 하늘 사다리요. 내가 누군가를 위하여 무언인가 좋은 일을 하면 그 사다라를 한 칸씩 오르게 되고 그러면 언젠가는 그 곳에 오르게 되리라고 믿었지요. 그런데 아직 하늘 나라는 보이지 않고 나느 이렇게 누워 아무 일도 못하고 남에게 폐만 끼치고 있으니..." 

그녀의 아름다운 시를 다시 한 번 읊조려 본다. 

 

   
 

송알송알 싸릿잎에 은구슬/조롱조롱 거미줄에 옥구슬/ 

대롱대롱 풀잎마다 총총/방긋 웃는 꽃잎마다 송송송// 

 

고이고이 오색실에 꿰어서/달빛 새는 창문가에 두라고/ 

포슬포슬 구슬비는 종일/예쁜 구슬 맺히면서 솔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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