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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생태도감 - 자연 속 보물찾기
모리구치 미쓰루 글.그림, 김해창.박중록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아이들은 정말 호기심이 많다. 개미를 관찰하느라 1,2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아주 작은 벌레의 이름을 묻기도 한다. "엄마, 이건 이름이 뭐야?"엄마의 대답은 늘 일관된다. "몰라. 빨리 가자." 아이들의 호기심이 삭제되는 현장이다. 그런데 진짜 모른다. 그냥 잠자리, 매미,개미,나비,메뚜기,콩벌레 정도는 알지만 나머지 이상하게 생긴 것들은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 일단 엄마가 조금 공부를 해야 아이들과 대화가 된다.
이렇게 많은 곤충을 본 적이 있는가? 백과사전처럼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이름과 모양, 수정도는 이 도감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풍이,뿔소똥구리,큰금줄풍뎅이,벗나무풍뎅이,외뿔장수풍뎅이,검정풍이,긴다색풍뎅이 등등 이름도 예쁘고 모양도 제각각이다.그리고 세밀화로 되어 있어 사진보다 더 자세히 알 수 있고 직접 그림으로 그려보고 더 관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책의 표현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작가의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나타난다. 나무를 수액 레스토랑이라고 표현하고 나비를 꽃의 단골 손님,똥을 경단, 씨앗이나 동물의 똥들도 보물이라고 표현을 한다.
또 사계절을 나누어 각각의 동식물을 찾아보게 되어 있다. 계절 특색을 알 수 있어서 좋다.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겨울에도 발자국, 깃털,뼈 등으로 동물을 공부할 수 있도록 했다. 자연을 배우고 따뜻한 마음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그림이 많아서 글자를 모르는 4살 딸도 열심히 본다.
너구리의 똥으로 너구리의 식단을 추측해본다. 넌 도대체 뭘 먹었니?
많이도 먹었구나.
이젠 "엄마, 이건 이름이 뭐야?" 물으면 이 책을 보여줄 생각이다.네가 찾아봐. 지금은 가을이니 가을 부분을 책이 닳도록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