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반양장)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Mr. Know 세계문학 20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강명순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추리소설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범인을 먼저 알려주고 시작하는 것과

범인이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독자가 추리해나가는 것.

이 소설은 전자에 속한다.

주인공인 그르누이는 출생에서부터 엽기적이다.

생선장수인 엄마가 생선을 파는 도중에 낳아  

생선 내장을 버리는 쓰레기 더미에 파묻힌다니...

거기다 아기 특유의 젖비린내 같은 냄새가 안난다!

그러나 이 아기는 그야말로 천재였다. 냄새에 관한한....

<여인의 향기>인가?

퇴역장교 나오는 알 파치노가 섹시한 탱고춤을 추고

춤을 춘 여인이 무슨 향수를 쓰는지 알아맞히는 장면...

무척 인상적이었다.

물론 그르누이는 그 영화의 알 파치노와는 다르게

향수를 제조하는 방면에 있어서 천재였다.

하지만 그 천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훌륭한 향수를

만드는데 골몰하면서 살인도 서슴지않는 살인자가 되어 버린다.

천재라고 해서 모두 행복할 수 없다는 진리를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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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정말 빨리 읽혀지는 소설이다.

진행도 빠르고 흥미를 유발하는 장치도 곳곳에 숨어있다.

이 소설은 픽션이라고 작가는 얘기했지만

독자가 픽션을 넌픽션처럼 느꼈다면

그건 바로 작가가 지닌 강한 힘이다.

마지막 부분이 좀 아쉬워서 별 하나를 뺐지만

그것만 빼면 구성도 탄탄하다.

다가오는 여름, 이 책으로 더위를 피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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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1 2006-06-22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몽당연필이 두분이더군요. 엉뚱한 연필님께 댓글을 달아부럿지라.
 
내 마음대로 할 거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2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전입니다.  7살 먹은 울아이가 아래층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어요. 무슨 내용인지 몰랐던 전 아이가 편지를 쓴다는 사실에 대견하게 생각했어요. 

근데 문제는 다음날 그 집 엄마가 저더러 이러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편지에 <@@, 바보야>라고 쓰는 바람에 아이가 화가 많이 났다고...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는 전 그 엄마에게 "편지쓰는 건 알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나중에 애한테 물어보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물었어요. 엄마가 '바보'란 말은 어떤 말이라고 했더라?...근데 넌 왜 걔한테 바보라고 편지를 썼지?...만약에 누가 너한테 편지로 바보란 말을 썼다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엄마는 누가 너한테 바보라고 하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데 넌 어때?...그 애가 자꾸 널 때리는 게 싫었다면 '때리는 게 싫다'고 해야지. 바보라고 하면 될까?...어제 엄마랑 읽은 책에 뭐라고 되어 있었지?...나쁜 말을 하는 것도 때리는 것과 같다고 했지?...그럼 니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우리 아이는 다시 편지를 썼답니다. <@@야 미안해. 내일 만나서 다시 사과할게. 사랑해>라고 써서 우편함에 넣어두고 오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마 그 아이가 때린 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주 보니까요. 다만 형제 없이 혼자 자라는 울아이에겐 그 아이의 장난스런 행동이나 말이 싫었던 거지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우리 아이가 좀 더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자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상대방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때론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 세워봐야 한다는 거...조금이나마 느꼈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사실, 첨에 <내 마음대로 할거야>란 이 책을 봤을때 적잖이 실망을 했었어요. 아이에게 "안돼"라는 훈계조의 말투가 거슬렸거든요. 하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으면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어른의 말꼬리를 잡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럴때 짜증내고 야단치기 보다 아이에게 어떻게 얘길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답니다. 아이와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안돼'라는 말 속에는 '이걸 해야해'라는 긍정적인 말보다 훨씬 더 많은 열린 길이 있습니다.....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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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페라 마이스킨 팩트 - 17g
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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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종


정말 좋은 팩트를 알게 되서 기분이 좋아요.

전 평소에 화장을 잘 안합니다. 한다면 자외선 차단제...바르구요.

여기서 조금 더 신경쓰면 가루타입 파우더에 아이라이너와 립글로스...정도

그치만 외출해서 몇 시간만 지나면 얼굴이 좀 번들거리곤 했는데

이건 확실히 다르네요.

아침에 외출할때 살짝 바르고 나갔는데

오후 3시 무렵까지도 뽀송뽀송....하니 처음 느낌 그대로더군요.

지극히 평범한 제 얼굴이 이뻐보이다니...정말 놀랐습니다.

그리고 케이스도 제 맘에 들어요.

세로가 약간 긴 타원형인데요. 케이스가 완전히 동그란 것보다 손에 쥐기 편하네요.

화장하기 귀찮아하는 저같은 사람에겐 딱! 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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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이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11
바바라 파크 지음, 김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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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제이크가 풀어내는 얘기에 푹 빠져들었다. 그리고 책장을 덮으며 나는 사전을 뒤적였다.

치매랑 알츠하이머...대체 뭐가 다르지? 레이건이 앓았던 그건데...하지만 내가 가진 80년후반에 출간된 <새국어사전>엔 알츠하이머는 아예 있지도 않았고 치매엔 정말 간단하게도 '바보'라고 설명을 달았다. 이 사전은 이제 재활용 쓰레기날 내놓아야 할 것 같다.

결국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알츠하이머는 노인 치매의 원인 중 가장 흔한 형태인데 한국의 경우 농촌지역 60세 이상의 인구 약 21%가 치매양상을 보이며 이 중 63%가 알츠하이머형 치매...라고 되어 있었다. 그리고 초기에는 이름이나 날짜, 장소 같은 것들이 기억에서 사라지다가 심해지면 화장실에 가거나 요리하고 신을 신는 일 같은 일상생활도 잊게 된다...고.

그제서야 난 제이크를 이해할 수 있었다. 내 가족 중에 치매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난 치매나 알츠하이머는 텔레비젼 드라마나 영화, 책를 통해 접한 게 전부였다. 그것도 주로 어른의 시각에서...하지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이크의 시각으로 쓰여졌다. 그래서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앓는 가족 속에서 아이의 생각이나 감정은 어떤지...알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제이크의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멋쟁이였다. 아니, 멋진 할아버지였다. 손자가 실수를 하면 "때때로 실패가 최고의 선생이 되기도 하지"하고 격려의 말을 건네는 다정한 할아버지였다. 그런 할아버지가 어느날인가부터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냉장고에 잠옷을 넣어두고 급기야 친구 앞에 속옷도 입지 않은채 나타나자 제이크는 할아버지를 외면하고 불평을 늘어놓게 된다.

<나는 바보같은 줄무늬 잠옷 차림에다 나날이 멍청해지는 병을 앓고 있는 할아버지를 쏘아보았다. 할아버지가 미웠다. - 181페이지>

하지만 할아버지가 행방불명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이크의 가족에 변화가 일어난다. 다소 이기적이던 이모나 사촌형과 관계가 조금씩 부드러워진 것. 그리고 제이크가 졸업을 하면서 제이크는 자신이 할아버지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게 된다.

<나는 뒷좌석에 앉았다. 할아버지가 내 옆에 앉았고 나는 할아버지 손을 꼭 잡았다....나는 할아버지를 보며 어둠 속에서 미소 지었다 - 197페이지>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만약 제이크였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그것이다. 알츠하이머란 병에 대해 알게 되는 동시에 책을 읽는 사람이 '나라면 어떨까...'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정답은 없다. 오로지 사랑으로 감싸안아야 한다는 해답이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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