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오타니처럼 - 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
한성윤 지음 / 써네스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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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타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오타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었다. 그때 일본 프로야구팀인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하게 되었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애초에 그가 천명했던 것과는 달리 메이저리그를 마다하고 일본 프로야구팀 입단을 선택한 것이다. 아주 정중한 사과와 함께 말이다. 물론 주위의 어른들 특히 부모님이나 그를 지도했던 고교의 감독님이 시켰겠지만 말이다.

고교시절부터 160km의 강속구를 던졌고, 야구계의 관심을 받아왔던 선수라면 조금은 우쭐한 모습이 있을 수도 있는데 오타니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리고 그 시절 소개된 그의 만다라 차트를 보고 놀랐다. 도저히 고등학생이 작성한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라서 주목했다기보다 자기가 작성한 계획서 대로 철저하게 실천했다는 점이 너무나 놀라웠다. 어른인 나도 쉽게 실천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속담에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3일이라도 실천했다면 잘한 거다. 그런데 고교시절 작성한 계획표의 일부는 아직도 지키고 있다고 한다. 어떻게 이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도대체 어떤 부모 밑에서 자랐을까? 오타니가 정말 잘하니까 온 언론에서는 그에게 특별함이 있을 것이라고 천부적 특별함을 찾기 시작했다.

오타니의 부모님은 평범했다. 굳이 특별함이라고 한다면 두분 다 스포츠 선수 출신이라는 점이었다. 체형은 유전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것이니 오타니의 좋은 몸을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것이다.

그의 부모는 자식을 키우면서 8가지 원칙을 세워두고 지켰다고 한다. 8가지 원칙 중 특히 주목할 점은 없었다. 8가지 원칙 모두 부모라면 그렇게 해야 하지 않나 싶은 내용이었다. 그중 몇가지는 우리집과 같았다. '자식들 앞에서 부부싸움하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을 즐겁게 시킨다, 가족들이 최대한 오래 같이 시간을 보낸다, 최대한 열심히 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이 정도는 모든 부모들이 자식을 키울때 원칙으로 세우고 실천하는 모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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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 - 헤밍웨이, 글쓰기의 '고통과 기쁨'을 고백하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래리 W. 필립스 엮음, 박정례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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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다. 아무래도 헤밍웨이라는 이름때문이었을 것이다.

책이 참 예쁘다. 표지도 깔끔하지만 속지도 소녀 감성이다. 테두리장식까지 있는 속지라니!

내용도 물론 좋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글쓰기에 관한 내용들이다. 단 '헤밍웨이, 글쓰기의 발견'이라는 제목은 좀 과하지 않았나 싶다. 낚인 듯 ㅠㅠ

그냥 헤밍웨이가 다른 작가들과 나눈 서간집을 읽었다고 생각하면 그런대로 읽을만하다. 이 책으로 글쓰기에 관해서 무엇을 발견하기를 바랐다면 조금 실망할 것이다. 헤밍웨이가 보통 작가는 아니지 않나!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특별한 기술을 전수 받고 싶었다면 말이다. 그가 말하는 내용은 작가 지망생이라면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이 책으로 위대한 작가라고 다르지 않다는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고, 위로 받았다.

헤밍웨이는 치열하게 글을 쓴 작가였다. 정말 그랬다. 작가들이 그렇듯이 글을 써 놓고 불필요한 문장을 삭제하거나 분량을 줄이는 부분도 그렇고, 제목을 무엇으로 지을까 고민하는 모습에서도 익숙한 동지애를 느꼈다. 하지만 한편으로 헤밍웨이는 자부심이 대단한 작가임에 틀림없었다. 출판사 편집자와 나눈 서간문을 보면 자기 글에 대해서 함부로 바꾸거나 삭제하는 걸 허락하지않는다. 물론 작가라면 자신이 표현한 내용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작품이 많이 훼손된다고 느낄 것이다.

위대한 작가들의 글쓰기 책을 많이 읽었다. 그들이 하는 말이 서로 다르지 않았다. 작가는 어떤 작가의 특별한 기술을 전수 받아서 되는 게 아니다. 끊임없이 쓰고, 응모하고, 또 쓰고, 그렇게 계속 도전하는 것이다. 정말 내가 바보같고, 몰염치하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치열하게 쓰지도 않으면서 작가가 되겠다고 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책을 읽으면 꿈을 버리지 않고 또 도전해보자는 내 의지를 다질 수 있어서 좋다. 헤밍웨이의 작품들을 십대때 다 읽었다. 그때의 감동이 아직 그대로 남아 있지는 않다. 이제 노년으로 접어든 시점에 읽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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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새벽하늘 부동산 경매 첫걸음
새벽하늘(김태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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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온 햇수가 늘어날수록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는가보다. 거의 60년을 살았지만 내가 부동산 경매에 관심을 가지게 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내 아들이 전세 든 집이 압류되기 전까지는!

요즘 경기가 매우 안 좋다. 남편의 일도 직격탄을 맞고 있는 중이다. 작년까지는 어떻게 어떻게 견뎌왔는데 올해 들어 매우 어렵다. 어쩌면 빨리 산업전선에서 후퇴하게 될것 같기도 하다. 후퇴라기 보다 강제 퇴장에 가깝지만 말이다.

아들이 세들어 있는 집은 어느 중견 건설업체가 소유하고 있는 복합 주거 공간이다. '~~빌'이라는 이름으로 원룸과 투룸을 임대하는 건물이다. 입주를 할 당시는 부동산이 천정부지로 뛸때라 귀한 전세라고 생각하고 간신히 구했다. 하지만 1년쯤 후부터 부동산 경기가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고, 우려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 돌아왔다. 아이가 입주해 있는 전세 투룸에 가압류가 붙었다. 아직 아들네 집이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전세금을 돌려받는 방법이 경매가 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감돌고 있는 상태이다. 그래서 미리 경매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를 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저런 경매 관련 책을 찾았다.

참 감사하게도 [가장 쉬운 독학 부동산 경매 첫걸음]을 만났다. 경매의 경자도 모르는 나에게 이렇게 안성맞춤의 책이 들어오다니!

동양북스에서 나온[가장 쉬운 독학 부동산 경매 첫걸음]은 나 같은 경매 왕초보에게 진짜 좋은 안내서 였다. 친절하게 안내를 해 주었다. 일단 나에게 너무도 생소한 경매관련 용어를 쉽고 이해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친구에게 알려주듯이 실제로 경매 절차를 밟아야하는 경우를 예를 들어 이야기하듯 차근차근 설명했다.

등기부 보는 법부터 권리분석을 어떻게 하는지 실제 등기부 사진을 제시해서 보여주었다.

사실 등기부 등본 보는 법도 잘 모르던 나는 이 책응 통해 보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경매 절차를 하나한 따라하면서 경매라는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었다. 경매를 통해서 싸게 건물을 살 수도 있다는 것도, 경매 절차를 통해서 내 소중한 전세권을 지키고, 전세금을 환수 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압류가 붙는 순간 정말 큰 일 났구나하고 절망했는데,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어서 정말 안심이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경매까지 가는 절차를 경험하고 싶지 않다. 경매를 통해 내 소유가 된다면 분명 시세보다 저렴하게 낙찰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원 주인은 분명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경매까지 가지 않고 모든 상황이 좋게 해결될 수만 있다면 서로에게 좋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은 내 뜻대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니까 어쩌겠는가. 경매 절차를 통해서라도 내앞에 닥친 일을 현명하게 처리하는 수 밖에!

[가장 쉬운 독학 부동산 경매 첫걸음]을 읽고, 그냥 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큰 위로를 받았다. 경매라는 새로운 분야를 알게 되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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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과학 - 빅뱅에서 미래까지, 천문학에서 생명공학까지 한 권으로 끝내기
이준호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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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과학책을 읽었다. 이름하여 [세상의 모든 과학]이다. 우주의 역사를 다루었고, 인류의 역사와 미래까지도 살펴보았다.

 

위에 있는 두장의 사진은 우주, 인류, 과학 역사의 결정적인 순간을 쭉 나열해 놓은 연표다. 138억년 전, 이 우주는 아주아주 작은 점 하나에서 비롯되어 수천억개의 별이 모인 은하가 되고, 그런 은하가 거의 2조 개나 모여서 탄생하였다고 한다. 이 책은 우주가 탄생한 과정을 알려주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신비한 인류의 탄생도 알려주고 있다. 지구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생명이 탄생하고 다시 수십억년이 지나면서 여러번의 대멸종을 겪고 난 뒤에 오늘의 인류로 존재할 수 있었다. 지금은 어쩌면 어느때보다도 찬란한 인류의 발전기이지만 또 언제 어떻게 소멸될지모른다. 대개의 추측으로는 이번의 대 멸종은 인간에 의해서일 거라는 게 지배적인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편에서는 지혜로운 인간들이 자신들을 구할 방법을 찾아내게 되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아무쪼록 후자의 경우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세상의 모든 과학]은 1부- 생명을 탄생시킨 우주의 신비, 2부- 문명의 배를 탄 인류의 항해, 3부- 생명, 문명, 우주로 나아간 과학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부분은 2부-문명의 배를 탄 인류의 항해에서 7장 무기, 들소를 겨누던 창촉에서 지구를 뒤흔든 핵폭탄으로 부분과 3부 생명,문명, 우주로 나아간 과학이었다.

2부의 7장은 얼마전 읽은 [과학이 바꾼 전쟁의 역사]에서 알게 된 내용 때문에 더 깊게 이해하면서 더 깊이 내용을 이해했던 것 같다. 들소를 겨누던 창촉에서 지구를 뒤흔든 핵폭탄으로 무기가 발전했고, 이제는 핵 폭탄의 위력으로 지구를 벗어나 전우주로 뻗어나가 탐험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었던 부분은 3부 8장 농업과 11장 생명공학 부분이었다.

요즘 환경문제가 정말 심각하다. 인간이 초래한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정말 공멸할 수 밖에 없게 될것이다. 그러니 정말 머리를 맞대고 더이상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탄소 중립운동에 동참해야할 것 같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도 환경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새기고 두번 먹을 걸 한번만 먹도록 힘써야 겠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유전자 변형으로 탄생한 식물에 대해서 엄청 거부감이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내가 오해했던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었고, 잘하면 인류를 위해서 식량문제나 환경문제등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11장 빅뱅에 대해서는 다른 과학책에서 많이 다룬 주제여서 알고 있었지만 [세상의 모든 과학]에서 정말 쉽게 잘 설명 되어 있어서 더 깊이 이해했다.

이 책을 쓰신 이준호 작가님이 초등학교 교사라 그런지 설명을 매우 쉽게 해주셨다. 제법 두꺼운 이 책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고 대단히 재미있었다. [세상의 모든 과학은] 초등 고학년 정도의 학생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좋은 과학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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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사노 아키라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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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매우 좋아하게 된 작품은 [진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이었다.

영화 [~, 기적]은 여러번 다시 보았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는 개봉되는 쪽쪽 챙겨보고 있는 중이다.

이번에 개봉된 [괴물]은 꼭 보고 싶었지만 우리집 근처 영화관에서는 아쉽게도 상영하는 곳이 없었다.

어쨌던 다른 루트를 찾아서라도 꼭 볼 생각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영화를 먼저 보고 만화 원작 모두를 사보았다. 정말 내 취향이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도 영화를 먼저 보았다. 잔잔한 이야기 구성이 부모의 역할에 대해, 부모자식간의 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해 주었던 멋진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책이 출간 되었다는 소식에 고레에다 감독을 믿고 신청했다.

어젯밤 늦게 잠자리에 들면서 책을 펼쳤다. 결국 밤을 꼴딱 세워서 다 읽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이렇게 글을 잘 쓰는 작가인줄 몰랐다. 이미 다 아는 내용을 책으로 다시 읽고 있는데도 정말 재미있었다. 오히려 영화보다 더 디테일한 심리묘사를 접할 수 있어서 확 빠져들었다. 아무리 배우가 연기를 잘해도 글로 표현된 내용을 완벽하게 재현하기는 힘들다. 책에서만 가능한 부분이 분명이 있다. 진짜 글의 힘은 대단하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아이가 태어난 병원에서 아기가 뒤바뀌었다. 료타 가족과 유다이 가족은 아이가 태어난지 6년이 지난 시점에서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다가 아이가 뒤바뀐 것을 알게 된다.

스토리가 막장 삘이지만 절대 그런 내용이 아니다.

두 가족이 이 상황를 어떻게 해쳐나갈지 두 아이를 원래 부모에게 돌려보내려고 주말마다 집을 바꿔서 살아보게 한다. 료타는 두 아이 다 키우고 싶어한다. 솔직히 나라도 그럴 것 같다. 키운 정과 낳은 정 모두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료타가 유다이 가족에게 그런 마음을 피력했다가 혼쭐이 난다. 아이를 돈으로 흥정하려는 파렴치한 속물 취급을 당한다. 단순히 재력으로 보면 료타가 월등히 낫지만,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같이 놀아주고 친구같은 유다이가 훨씬 좋은 아버지다.

이 책을 다 읽고 우리 가족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내가 부모로써의 역할을 잘 했는지도 되돌아 보았다. 남편은 유다이 같은 아빠다. 아이들과 맘껏 놀아주고, 작당해서 인터넷 게임도 같이한다. 콜라나 라면 등 인스턴트 식품이나 정크 음식을 즐기는 건 기본이다. 남편과 내가 가장 자주 갈등을 빚는 것도 이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집 3남매와 남편은 지금도 친구처럼 지낸다. 남편은 전혀 꼰대가 아니다.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면 잘 크지 않았다. 부모말을 잘 듣지 않는다. 지멋대로고, 3류 대학을 다녔고, 한놈은 아예 대학을 가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줄은 아는 성인이되었다.

료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자식을 완벽하게 좋은 환경에서 키우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있겠나.

나도 료타처럼 아이를 키우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런데 나는 남편 덕분에 불완전 인간으로 인간계에서 즐겁게 살고 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를 모든 부모들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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