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 음식에 물들다 (스프링) - 마음에 색을 입히는 명상의 시간 시니어 힐링 컬러링북
김현경 그림, 베이직콘텐츠랩 기획 / 베이직북스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긴장을 풀때 나는 뭔가를 먹는다. 그래서 회의 전이나 학부모 상담 전에는 따뜻한 물을 한잔 마시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한다. 때론 초콜렛이나 비스켓 한조각이 마음을 한결 안정시켜 준다.

이번 컬러링 북은 음식이 주제다. 모두 내가 추억에 빠지기 딱 좋은 음식들이었다.

그림에 나온 음식 중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딱 하나 있다. '신선로'다. 먹은 기억이 없다.

도토리 묵은 친정어머와 손위 언니들이 특히 잘 하는 음식이다. 요즘도 큰언니, 작은 언니가 가끔 도토리 묵을 만들어 나누어 주곤 한다.

컬러링 북에 있는 그림 중에 어린 시절 추억이 가득한 음식은 수박화채였다. 우리집엔 유독 식구가 많았다. 큰아버지도, 작은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아버지가 조카들까지 거뒀다. 지금 생각하면 엄마가 참 힘들었겠구나 싶기도 하지만 다들 힘들게 사는 시절이라 당연하게 생각했다. 여름날 많은 식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간식 중 가장 좋은 건 단연 수박 화채였다. 미숫가루를 화채에 넣기도 했는데, 미숫가루를 싫어하는 나는 개인적으로 맑은 화채를 더 좋아했다.

나는 입학하기 전에는 시골 숙모집에서 자랐다. 숙모와 내가 단 둘이 먹던 상이 바로 그림에 보이는 작은 두리반 상이다. 저 작은 상만 봐도 나의 유년 시절이 떠오른다.

이 컬러링 북은 '추억이 방울방울' 이라고 이름 붙여야 될 것 같다.

양은 도시락, 소풍 김밥과 사이다, 새참 바구니!



그리고 채색연습하는 것도 알려주고, 색을 섞어서 칠하는 것도 알려준다.



그리고 큰화면을 열어서 직접 색칠해보도록 구성해 놓았다.



내가 짜장면, 탕수육을 처음 먹어 본 것이 언제 였을까? 초등학교때였는지 중학교때 였는지 정확하지 않다. 집에서 시켜 먹었는지 중국집에 직접 갔었는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수육과 도토리 묵은 자주 먹었다. 어머니께서 잘 하는 음식이었다. 계란 찜도 자주 먹었다.

이번 컬러링 북이 음식이 주제라서 참 좋았다. 이 컬러링 북은 어머님께 선물할 거다. 어머님이 색칠하면서 빙긋이 웃으실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
이상인 지음, 유환영 그림 / 평단(평단문화사)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특히 주목한 것은 <청소년을 위한>이라는 부제였다. 그냥 소설 초한지가 아니고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라는 거다.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이라는 말을 붙였다고 해서 뼈대가 되는 역사적 사실에 변화를 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면 역사를 왜곡하는 일 되니까. 그렇다면 이야기에 살을 더 붙이거나 구성에 디테일을 주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내 예상보다 각 인물의 이야기는 다소 간략하게 엮어 놓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여러 인물이 나오는 긴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으려니 상세하게 서술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대신 아이들 학습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구성하자고 결론을 낸 모양이다.

한 인물의 이야기가 끝나는 부분에 <초한지 고사성어>를 붙여 놓았다. 학습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를 살린것이다.

독자가 청소년이다보니 성적 묘사나 잔인한 부분들을 생략하거나 순화해서 표현해 주었다. 내 입장에서는 이야기를 줄인 것은 많이 아쉬웠지만 눈살을 찌푸리게 많드는 말초적 표현을 생략해주어서 좋았다.

이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는 모두 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시황의 탄생부터 시작하기 위해 여불위이야기가 첫 번째로 등장하고, 5편은 한신의 죽음과 유방의 죽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십팔사략]과 [사기 열전]을 많이 참조해서 지은 것 같다.

'초한지'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한 작가가 우리나라의 '고우영' 작가님이라고 한다. 고우영의 '초한지'는 읽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사기'와 '십팔사략'을 읽었기 때문에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에 나오는 이야기는 모두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엄청 재미있었다. 소설의 취지에 맞게 작가의 상상력을 더 넣어서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몄다면 좋았겠지만 짧게 엮어서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도 있었다.

진시황부터 한고조 유방의 이야기까지 쓱 훑을 수 있어서 좋았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중국 역사에 흥미를 가지고 더 깊고, 세밀한 역사서도 읽게 되었으면 좋겠다.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에서 한비자에 대한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서 아쉬웠다. 한비자의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게 서술되었더라면 참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멋진 인물은 역시 장량이었다. 장량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때문에 살아남을 수 있었고, 역사에 길이 길이 존경 받는 인물로 남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퇴근 후 바닐라, 라떼
욱시무스 지음 / 하늘세상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퇴근 후 바닐라, 라떼]를 보면서 젊은이들의 직장 생활을 엿보고는 참 안타까웠다. 그리고 아기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면서 혼자 쿡쿡쿡 웃기도 했다.

지금은 대부분 맞벌이를 하고, 부부가 함께 육아를 담당하는 문화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내가 한참 아이를 키울때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었다.

우리 부부도 결혼하고 한동안은 맞벌이를 했다. 나는 출산 예정일 한 달 전에 직장을 휴직했다. 그런데 아기는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고, 친정도 시댁도 아기를 봐 줄 수 없는 입장이라 결국 나는 복직하지 못하고 직장을 그만 두어야했다.

다행히 시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서 육아에 관한 많은 부분을 의지할 수 있었다. 시할머니를 모시고 신혼을 시작했다고 하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내가 먼저 할머니께 같이 살자고 했다. 남편과 나를 반 중매 서셨다고 자부하시는 시할머니도 좋아하셨다.

아기를 돌보는 문제에서 할머니와 가끔 의견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크게 갈등은 없었다. 그때 벌써 팔순을 넘겼던 할머니는 마냥 증손자를 예뻐하셨기때문에 아기를 매일 볼 수 있는 것만도 좋아하셨던 것 같다. 남편이 전혀 도와 주지 않은 건 아니지만, 모유 수유를 하고 천 기저귀를 썼던 내가 전적으로 아기를 돌보는 쪽이었다. 요즘 말로하면 독박 육아였지만 할머니가 계셨으니 완전 독박육아는 아니었다.

그러다가 세째아이가 네살이 되던 때부터 나도 다시 직장을 가졌다. 그때 할머니가 아이들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어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할머니께 참 고맙다.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젊은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추억에 빠지기도 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다.

조카들이 결혼을 해서 내 주위에도 육아를 시작한 가족이 자꾸 늘고 있다. 솔직히 요즘 육아를 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 저렇게까지 해야하나 싶은 점도 많다. 일단 육아 용품의 가격에 놀랐다. 유모차가 백만을 넘고, 일회용 기저귀나 우유도 생각보다 비쌌다. 요즘 신세대 엄마들은 일회용품 쓰는 걸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초유조차 먹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나도 올 여름이면 할머니가 된다. 며느리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일단 육아에 대해서 일절 의견을 내지 않을 작정이다. 내가 하던 방식이 먹히지도 않겠지만 며느리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면 안 되니까.

[퇴근후 바닐라, 라떼]의 바닐라와 라떼는 어린이 집을 다니는 아기들이다. 아직 36개월이 되지 않은 아기들이라 아기의 의견을 부모가 캐취하기가 어렵다.

부모도 초보라 그야말로 좌충우돌 깨지면서 아기와 함께 자라고 있는 모습이 참 귀여웠다.



쌍둥이를 아빠 우째에게 맡기고 엄마 쓰유는 엄마들만의 휴가를 떠난 부분이다. 아빠 쓰유의 독백을 읽으면서 나는 빵터졌다. 쌍둥이를 혼자 돌보는 일이 "군대를 재입대해야하는 공포"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쿡쿡 웃으면서도 한명 돌보기도 힘든데,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아이 둘을 혼자 돌보기가 얼마나 힘들지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한돌에서 세 돌 사이의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이 [퇴근후 바닐라, 라떼]를 읽으면 위로가 될 것 같다. 세상 모든 부모가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는 거다.

나는 아이들에게 벗어난 지가 한참 지났다. 아이들이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는 정말 시간이 많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면서 살때가 가장 행복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 읽은 박현숙 작가의 작품 중 [약속 식당]이 가장 좋았다. 사실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 시리즈 중 장편으로 읽은 첫 작품이 [약속 식당]이었다. 약속 식당이 참 좋아서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읽을 정도였다. 솔직히 아직 [약속 식당]보다 나은 작품은 찾지 못했다.

이 작품은 다시 읽어도 참 좋았다. 3년 전에 읽었는데, 3년이 지나고 또 읽어도 감동이 차올랐다. 청소년들 뿐아니라 온 국민에게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

이 책이 영화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내용이 길지않고, 어찌보면 자극적이지 않아 영화적 흥미를 유발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미호뎐 같은 드라마가 미리 선점해버려서 조금 식상한 소재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하다. 모두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나에게는 이 작품이 그만큼 좋았다는 말이다.

이번에 발간된 [약속 식당]은 책이 좁고 길어졌다.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내 안목으로는 어떤 판 본이 더 좋은지 판단하기 어렵다. 나는 은근히 양장본을 기대했다. 양장본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크다. 양장본이 새로 나온다면 꼭 다시 살 것 같다. 아니면 아예 포켓 북으로 출판해주면 좋겠다. 예전에 출간된 오꾸다 히데오 작가의 [공중 거네],[면장 선거] 포켓 북을 아직도 소장하고 있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도 포켓 북으로 출간해 주면 청소년들에게 인기 만점일 것 같다. 작고 예쁜 물건에 껌뻑 죽는 어린 독자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손안에 속 들어오는 작은 책!

키링으로 만들어서 가방이나 핸드폰에 달고 다닐 수 있는 크기도 좋다. 내가 갖고 있는 키링 중에 신약 성서 포켓 북이 있다. 작은 성서에 지퍼 까지 달려있어서 참 예쁘고 깜찍하다.

아무튼 [약속 식당]에는 미스테리가 있고, 음식이 있고 로맨스가 있다. 거기다가 이승과 저승을 넘나드는 환타지도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장치가 다 들어 있어서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박현숙 작가의 [구미호 식당]시리즈가 재 출간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니 정말 기쁘다.

이번 출판을 계기로 [약속식당]이 더 많은 독자들에게 읽혔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호사 아빠와 떠나는 민주주의와 법 여행 -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양지열 지음, 박유나 그림 / 특별한서재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나라가 시끄럽다. 현 대통령을 탄핵하자는 입장과 단핵을 반대하는 입장이 맞서고 있다. 헌재에서 어떻게 결정날지 모르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다.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나에게 계엄이란 엄청 무서운 일이었다. 대학4년 내내 한 학기라도 조용히 넘어가지 않았다. 그 시절을 생각하면 먼저 불안한 마음이 밀려온다. 최류탄 가스 때문에 눈물·콧물 쏟았던 일, 백골단을 피해서 학교 뒷골목을 뛰어 다니던 일, 그 때는 말도 자유롭게 할 수 없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다. 87년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희생이 있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가 꿈만 같다.

그런데 계엄이라니!

다시 40년 전으로 되돌아 가자는 말인가? 윤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한날, 밤을 꼴딱 세웠다. 국회에서 해제가 선포 되고도 바로 잠들 수가 없었다. 놀란가슴을 진정시킬 수 없었던 거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되었을때 헌법에 대해서 공부하였다. [대한민국 헌법]이라는 작은 책자였다. 국민으로써 내 나라의 헌법 정도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대통령을 탄핵하는 일이 또 벌어지고 있다. 그들이 법을 몰라서 계엄을 선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나름대로 법해석을 철저히 했으니 국회부터 차단하려 했을 것이다. 계엄에 실패하고 나서는 야당의 횡포에 겁주려고 했었다는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 놓았다. 그들의 계엄이 성공했더라면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되었을까? 거기다 더해서 탄핵 반대하는 사람들의 폭력성은 뭔가? 그들은 정말 독재로 가고 싶은 것일까?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 버리고 군사 독재 정권이 시키는대로 입닥치고 살겠다는 말인가?

아무튼 시국이 시국인지라 본의 아니게 그동안 일상생활에서 거의 잊고 살던 민주주의와 헌법에 대해서 반 강제로 공부하고 있다. 계속된 헌재 재판이 매일 매일 보도 되고 있으니 말이다.

[민주주의와 법 여행]이라는 청소년 용 책이 나왔다.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민주주의가 무엇이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성취 되었으며, 법이 어떻게 만들어 지고, 또 법에는 어떤 종류들이 있는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울러 소소한 일상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법이 적용된다면 어떤 해석이 있을 수 있는지 재미있게 풀어 주고 있다.

각 단원마다 '교과서 밖 생각'이라는 챕터를 두어서 특별한 법 해석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7일차 [세뱃돈 속 '가족법' 엿보기-가족관계와 법]이라는 단원이 특히 재미있었다.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법을 청소년들의 일상과 연관 지어 재미있게 풀어 주어 고마웠다.

[민주주의와 법 여행]을 읽으면 청소년들이 법을 어렵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미 생활 곳곳에 법이 자리 잡고 있다는 걸 깨달을 테니까!

민주 아빠처럼 민주주의와 법과 관련된 여러 곳을 다니면서 몸으로 체화하면 더 좋았겠지만, 이 책만으로도 충분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