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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12월
평점 :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읽고 나면 그냥 쓸쓸하다. 사랑이 이루어지든, 아니든. 불륜이든, 아니든. 세상의 잣대로만 보면 정말 이상할 수도 있고, 이해 받을 수 없는 경우도 많지만 사람들은 여러 모습으로 사랑하고 있고 어떻게 보면 울 준비는 되어 있는 것이다. "
위의 글은 몇년 전 에쿠니 가오리의 단편[울 준비는 되어 있다]를 읽고 내가 남긴 감상이었다.
이번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반짝반짝 빛나는]을 읽었다. 이 소설도 [울 준비는되어 있다]를 읽고 느꼈던 감정과 많은 부분에서 동일했다.
세상사람들은 일견 비슷해 보이지만 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남녀가 사랑하기도 하고, 또는 남남이, 또는녀녀가. 물론 동성끼리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직접 보기는 힘들다. 그들이 자신들의 사랑을 숨기거나 대부분이 이성간의 사랑이니까.
[반짝반짝 빛나는]은 동성애를 다루고 있지만 전혀 진부하지 않고 낯설지도 않다. 이럴수도 있겠다 싶다. 어떤면에서는 정말 반짝 반짝 빛나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인가 싶은 작품이기도 하다.
세상의 잣대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사이한 일들이 분명 있다. 동성애도 그렇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성애가 옳은 사랑의 모습이라고 이해한다. 꼭 이성애만이 옳다라고, 그렇지 않은 사랑의 형태는 다 비정상이고 나쁘다라고 미리 규정해 놓았다. 이게 과연 옳고 그름의, 또는 맞고 틀린 문제일까? 그냥 나와 다를 뿐이지 않을까? 나도 동성애자가 아닌 입장에서 그들의 사랑을 이해하거나, 응원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비난하거나 망가뜨릴 생각도 없다. 물론 그럴 권한도 없지만.
'불평등의 창조'라는 책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에게는 세가지 형태의 가족이 있었다고 한다. '남자와 여자', '여자와 여자', '남자와 남자'. 대부분 남과여가 짝을 이루었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도 분명 있었고, 분명 3~400년 전만해도 그런 모습의 가족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기독교 신앙을 앞세운 유럽인들이 식민지를 개척하면서 인디언들의 동성간의 가족 형태를 죄악시하고 탄압하였다고 한다. 서양의 잣대, 기독교인의 잣대만이 다 옳은 것은 아니다. 지금도 동성애자가 커밍아웃 하기는 참어렵다. 세상의 편견에서 자신을 보호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짝반짝 빛나는]의 게이 남편을 둔 쇼코가 애처롭다.
언제나처럼 에쿠니 가오리라는 작가의 대단한 필력에 감탄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