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대로 할 거야! 생각의 힘을 키우는 꼬마 시민 학교 2
마띠유 드 로비에 지음, 까뜨린느 프로또 그림, 김태희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며칠전입니다.  7살 먹은 울아이가 아래층에 사는 친구에게 편지를 썼어요. 무슨 내용인지 몰랐던 전 아이가 편지를 쓴다는 사실에 대견하게 생각했어요. 

근데 문제는 다음날 그 집 엄마가 저더러 이러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편지에 <@@, 바보야>라고 쓰는 바람에 아이가 화가 많이 났다고...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는 전 그 엄마에게 "편지쓰는 건 알았지만 무슨 내용인지 몰랐다...나중에 애한테 물어보겠다"고 대답했지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물었어요. 엄마가 '바보'란 말은 어떤 말이라고 했더라?...근데 넌 왜 걔한테 바보라고 편지를 썼지?...만약에 누가 너한테 편지로 바보란 말을 썼다면 기분이 어땠을 것 같아?...엄마는 누가 너한테 바보라고 하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한데 넌 어때?...그 애가 자꾸 널 때리는 게 싫었다면 '때리는 게 싫다'고 해야지. 바보라고 하면 될까?...어제 엄마랑 읽은 책에 뭐라고 되어 있었지?...나쁜 말을 하는 것도 때리는 것과 같다고 했지?...그럼 니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우리 아이는 다시 편지를 썼답니다. <@@야 미안해. 내일 만나서 다시 사과할게. 사랑해>라고 써서 우편함에 넣어두고 오더군요.

제가 생각하기에 아마 그 아이가 때린 건 아닌것 같았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면서 자주 보니까요. 다만 형제 없이 혼자 자라는 울아이에겐 그 아이의 장난스런 행동이나 말이 싫었던 거지요.

이번 일을 계기로 전 우리 아이가 좀 더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자기만 생각할 게 아니라 상대방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거...때론 자신을 상대방의 입장에 세워봐야 한다는 거...조금이나마 느꼈을 거라고 여겨집니다.

사실, 첨에 <내 마음대로 할거야>란 이 책을 봤을때 적잖이 실망을 했었어요. 아이에게 "안돼"라는 훈계조의 말투가 거슬렸거든요. 하지만 한 번 읽고 두 번 읽으면서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게 됐답니다.

아이가 커갈수록 어른의 말꼬리를 잡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럴때 짜증내고 야단치기 보다 아이에게 어떻게 얘길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답니다. 아이와의 대화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느끼는 부모님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안돼'라는 말 속에는 '이걸 해야해'라는 긍정적인 말보다 훨씬 더 많은 열린 길이 있습니다.....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것이기 때문에 금지해야 한다는 것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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