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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열리는 믿음 문학동네 시인선 66
정영효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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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의 전원을 누르면, 노트북은 어김없이 내가 설정한 사용자 이름을 부르며          환영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낸다.          환영합니다,라는 말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환영받는 심정으로 노트북의 바탕화면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린다. 습관에 따라 움직이는 나를 위해 그 어느 것 하나의 위치도 변경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내 기억과 의지와 마음을 붙들고 있는 노트북을 본다. 고마운 노트북. 그럼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할 길이 없다. 그저 먼지를 닦고, 키보드를 살살 누르는 것으로 마음을 전할 뿐. 또한 나를 향한 저 마음이 고장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 눈물겨운 노트북과 나 사이의 신뢰는 이렇게 두터워져만 간다.

 

 

짐작하는 날들

 

정영효

 

다시 물어보기 위해 계속 짐작했다

의자에 앉으면 밀려오는 졸음에 대해

반대편에서 이어지는 평화에 대해

 

주택가를 지나는 무심한 고양이의 눈빛처럼

의심을 둔 채 확실해지는 것들을 믿지 않았다

 

문 앞에서는 매일 가능성과 마주쳤다

걱정을 알면서 우연을 내밀고

우산을 준비하면서 모자를 준비하고

 

무언가 일어날 거라는 생각으로 안도했지만

바람의 끝을 구름이라 부르거나

모래에서 기억을 찾는 식으로

비슷하게 시작해 조금 다른 이유로 끝나는 건

단지 비숫한 일로 남겨두었다

 

거짓말을 구해 아무데에나 숨길 수 있었고

고개 숙이는 혹은 고개 돌리는 내게

짐작하는 동안 낮게 말했다.

 

나에 대한 확신은 반복되는가 경험적인가

그리고 무력해지는 잠으로 돌아와 차츰 잊어버렸다

조금씩 다른 생각들이 쌓인 곳에서

다시 물어보기 위해 계속 짐작할 뿐이었다

 

시인이 묻거나 웅얼거린다. 나에 대한 확신은 반복되는가 경험적인가. 그러게. 나 역시 짐작할 뿐이다. 노트북에 대한 확신은 반복되는가 경험적인가. 이것 역시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 왜 짐작할 수 밖에 없는지. 어쩌면 늘 '이곳'에 있으면서 '저곳'을 관람하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그래서 노트북은 내게          환영한다,는 메세지를 보내 '저곳'에서의 부재를 알려주려는 것일까.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었던 공간이 이상해지고 있다.          歡迎과          幻影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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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멜랑콜리아 - 상상 동물이 전하는 열여섯 가지 사랑의 코드
권혁웅 지음 / 민음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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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웅은 <몬스터 멜랑콜리아>의 글을 시작하며 괴물들(상상 동물들)을 통해 사랑의 논리를 짚어 보고자 한다,라고 썼다. 덧붙여 이 책을 롤랑 바르트가 쓴 <사랑의 단상>의 몬스터 버전,이라고 설명했다. 시도도 근사하고 설명도 유쾌하다.

 

책은 사랑이라는 테마를 16개의 키워드(이름, 약속, 망각, 짝사랑, 유혹, 질투, 우연/필연 등등)로 분류하고, 각 키워드에 부합하는 다양한 몬스터(상상 동물)를 출현시키고 있다. 등장하는 괴물들 중 어떤 괴물들(몽쌍씨, 강시, 골룸, 좀비, 세이렌, 미노타우로스, 스핑크스, 프랑케인슈타인, 지킬과 하이드, 헐크, 도리언 그레이, 체셔 고양이, 구미호 등등) 익히 알아서 반갑고, 독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경우 낯설어 더 반가운 괴물들도 많았다. 재미있는 것은 초면인 괴물인데도 심정적으로 매우 가깝게 느껴지는 것들이 있었는데 당혹스럽다기 보다 '내 안에 너 있냐?' 라는 혼자말을 하며 찬찬히 그들의 운명과 사연에 몰입하고 또 마음으로 어루만졌다. 어쩌면 지구에는 실제하는 인구와 동일한 혹은 더 많은 수의 괴물들이 존재하는 지도 모를 일. 다들 가슴 속에 하나 혹은 그 이상의 그것들을 품고 사는 지도 모를 일이니까 말이다.

 

여하튼 권혁웅의 장기인 몸의 감각을 더듬는 작업은 게다가 시인의 문장으로 풀어내는 작업은 이 책에서도 반짝인다. 물론 어떤 건 좀 지나치다고 느껴지는 대목도 있지만 그건 매우 지엽적인 것이라 내 경우 무시했다. 시간의 특징을 들여다 보면서 서술한 [약속]이라는 키워드에는 우로보로스, 다 아이도 흐웨도, 요르뭉간드르, 지귀, 파프니르, 골룸 등의 괴물들이 출현하는데, <니벨룽겐의 반지>를 거쳐 톨킨의 판타지 소설 <호빗>과 <반지의 제왕>까지 이르는 사유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내가 관심을 갖었던 [유혹]을 다룬 부분에는 그 유명한 이제는 너무 유명해 헐리웃 미녀가 연기까지 하는 세이렌(Seiren)이 등장하는데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유혹의 작동방법을 성찰하는 작가의 내공은 뛰어났다.

 

이 책의 테마는 식상하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그것들을 풀어내는 작가의 상상과 사유는, 또 한 번 강조하지만 그의 문장은 결코 쉽게 흉내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더 소개할까,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능력이 안되서 그건 빠르게 포기하고 다시 작가의 들어가는 말,을 좀 더 소개할까 한다. 작가는 들어가는 말,에서 괴물들이 보여 주는 것은 몸의 몸이며 사랑의 사랑이다. 모든 괴물은 순수한 멜랑콜리아를 구현한다, 라고 썼다. 그의 말 처럼 '한 몸이 되다', '반쪽이 되다', '가슴에 구멍이 나다'와 같은 비유들을 떠올리면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 동물들이 우리의 은유를 어떻게 몸소 실현하고 있는지 잘 볼 수 있다. 그러니까 유행가 가사의 '총 맞은 것처럼'은 멀고 먼 신화 속 [관흉국인]을 그대로 모셔온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 뚫린 가슴이 급속도로 빠르게 채워지기도 하더라마는.

 

시베리아에서 계속 날선 바람을 보낼 예정이라면 추워질 일만 남은 시절이고 잠 못 드는 밤이 길어질 것은 분명하다. 이것도 저것도 하기 싫고 오로지 따뜻한 방을 벗삼아 낡고 오래된 기억들을 들춰 볼 예정이라면 몬스터들의 멜랑콜리아를 곁들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고백이 목소리라면 에코야말로 고백의 정수다. 그러나 그녀는 제 고백의 내용을 채울 수가 없었다.(p.161)"라고 작가는 에코를 소개했다. 이 말이 그대로 내게 돌아왔다. 이 책의 리뷰가 그렇다. 그렇지만 또 무얼 어찌하겠는가. '좋소'라고 외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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風流男兒 2011-12-20 2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의 몸. 사랑의 사랑. 정말 확 끌려요.

굿바이 2011-12-21 17:36   좋아요 0 | URL
^----^ 역시 풍류를 알아, 그대는!
 
<대칭>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 승산의 대칭 시리즈 4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안기연 옮김 / 승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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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터 내가 얼마나 심한 편두통과 싸웠는지, 그리고 지금도 악전고투하고 있는지, 그러니까 나는 지금도 오른쪽 목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두통을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이다. 대칭적이지 못한 나의 편두통은, 환자와 대칭관계라고 믿었던, 그래서 내 통증을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있다고 믿었던 의사에게 느낀 짜증과 거의 비슷하게 어마어마한 짜증을 일으킨다. 비대칭적인 통증이 엄습한 순간 삶은 저질이 된다. 그럼 대칭적 통증에는 어떻게 될까? 아마 흥분상태로 죽지 않을까? 이런 쓸데없는 상상을 하며 나는 '마커스 드 사토이'가 쓴 <대칭>이라는 책을 읽는다. 패턴을 탐색하는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더 나아가 패턴으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자연을 설명하는 놀라운 책, 미친게 틀림없다.

이 책은 순서와 관계없이 읽어도 무방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순서를 따라간다고 다 이해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선 관심이 있었던 음악과 수학의 관계를 엮은 부분부터 먼저 읽는다. 음악에서 수학적 상상력을 찾아내는 일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32개의 악장 속 대'에서 잘 소개된 바흐의 곡들이 그렇다. 바흐의 곡을 들으면 느낄 수 있는 긴장과 이완, 우아한 멜로디와 변주, 시작과 만나는 끝은 듣는 이로 하여금 음악을 따라 오르고 내리는 부드러운 미끄럼틀을 탄 듯한 효과를 준다. 특히 카논(돌림 노래라고 생각하면 쉽다)의 경우 대칭이 주는 재미를 독특하게 느낄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카논은 '병진 대칭'의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원래 형태를 미끌어뜨리면서 만들어지는 대칭의 종류다. 항아리 입구 둘레의 띠모양 장식을 연상하라고 책은 말하지만 그게 쉽지 않을 수 도 있다. 좀 더 쉽게 생각하면 '상승하는 나선형 연결고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다음에 시작하는 카논의 경우 한 음씩 높게 시작하여 곡조와 곡조의 사이를 띄우고 음감을 더욱 확장시키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물론, 바흐는 그런 음악의 구조 속에서 정확한 지점을 찾아 대칭을 깨뜨리고 이는 클라이막스를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주 역시 대칭으로 이루어진 음악 구조를 더 잘 인식하게 하는 장치로서 이해될 수 있겠다.
물론 바흐가 사용한 '대칭'은 단순히 음조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리듬에도 적용되고 심지어 음이 교차하는 지점에서도 적용된다. 그의 음악이 내게 주는 감동의 절 반 이상은 그가 상상할 수 있는 '수학'의 영역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놀랍다. 그것에 반응하는 내 자신이 말이다.  

음악의 이야기를 먼저 들여다 본 이유는 '대칭'이 갖는 의미를 내 나름대로 이해하고 해석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소수 대칭' 소개된'갈루아의 연구'에서처럼 대칭이 갖는 의미를 좀 더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적어도 음악은 전체와 부분이 능동적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장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상 하나가 지닌 '하나의' 대칭은 어떤 작용을 가하기 전과 후 그 대상의 형태를 본질적으로 똑같이 만드는 작용을 말한다" (p.274) 즉, 대칭은 그 대칭들을 모아 놓은 집합인 '군'으로, 다시 말해 개별적 특성보다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우주가 100만년 전의 폭발을 경험하고 팽창하는 과정도 '대칭'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우주가 지금도 팽창하는 이유 역시 그러할 것이고. 우주 안에 초록별 지구와 같은 고립되고 외로운 별이 또 있을 것 같으니, 알 수 없는 위로가 음악처럼 밀려온다. 물론, 이렇게 나는 또 '갈루아의 정의'를 오독하는 즐거움과 미련함을 경험하게 되지만 말이다.   

우리의 플라톤은 <향연>에서 대칭이 물질의 구조에 관한 비밀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사랑의 기원에 대해서도 설명한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놀라운 말발의 소유자들이 모여 사랑의 기원에 대해 입심을 겨루는데, 아리스토파네스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사람은 본래 다리가 네 개이고, 두 얼굴이 머리 양쪽에 달린 구형의 괴물이었다. 어느 날, 인간의 오만함에 화가 난 제우스 신은 그들의 높은 콧대를 꺾을 방법을 생각해냈다. '인간은 계속해서 존재할 것이나, 나는 그들을 반으로 나누어 그 힘을 줄이고 수를 증가시키겠다. 이렇게 하면 그들은 우리들에게 좀 더 유용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는 모든 인간을 반으로 나누었다"(p.86) 고 한다. 결과적으로 제우스에게 인간이 유용한 존재가 되었는지, 몇 명의 아름다운 여인들만 유용한 존재가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맛있는 정사면체와 유독한 피라미드' 소개된 것처럼, 대칭은 자연에게 에너지를 최소화하는 배열을 알려준다,라고 가정했을 때, 인간은 이미 태어날 때 부터 그 반쪽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에너지를 써야 하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내 이럴 줄 알았다. 인간이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다 '대칭'이 깨졌기 때문이다.  

나는 아직도 주사위 놀이가 주는 신비로움에 빠지곤 한다. 학교에서 배운 수학적 지식을 이용하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올 숫자들의 확률을 계산할 수는 있겠으나, 그럼에도 나는 그 주사위라는 형태에 놀라곤 한다. 8개의 꼭지점으로 이루어진 정육면체의 구조는 어떻게 보아도 완전하고 안전해 보인다. 대칭이 갖는 아름다움이다. 구를 보았을 때 느끼는 역동감이나 원뿔을 보았을 때 느끼는 에너지와는 분명 다르다. 그것은 완전하고 안전해 보이지만 또 한 편 온전히 부서질 수 있는 구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사위를 던질 때 마다, 하나의 주사위가 6개의 주사위로 분할하여 떨어질 것 같은 착각을 하곤 한다. 따라서 '대칭'은 완벽한 아름다움이자 파괴를 부르는 혹은 죽음을 부르는 암호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자연의 패턴, 대칭 속에 삶과 죽음이 다 들어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이런 모든 쓸데없는 생각은 다 편두통에서 시작되었다. 책에 대한 내 리뷰가 한심해서 그렇지 이 책은 편두통을 잠시 잊고 집중하게 할 만큼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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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둑 2011-03-29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편두통에서 비대칭을 발견하시고 대칭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셨다니..ㅎㅎㅎ
아주 지대로~ 아파주겠는데요?... 그러고 보면 대칭은 균형이자 조화일진대...따따블로 아프면 어쩔려고 그러는건지.... 에휴~ 잘 판단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굿바이님도 오늘로 리뷰 마무리 되셨네요. 홀가분 하시죠?.

굿바이 2011-04-01 13:31   좋아요 0 | URL
매우, 홀가분한 기분이랍니다 :)
신간평가단을 하면서 좋은 책과 좋은 분들을 알게 되서 참 좋았습니다.

편두통은 조금 가라앉았습니다. 꽃도둑님도 건강관리 잘 하세요~

에디 2011-03-30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지르려 했으나 가격 때문에 1년을 기다리고 있는 책이군요.....

GEB(괴델, 에셔, 바흐)를 보셔도 바흐 음악의 수학적/논리학적 해석의 안드로메다 관광열차를 타실 수 있습니다. '상승하는 나선형 연결고리' 라는 단어를 여기에서도 보는군요. 어려운 책은 아닌가요? 어려운 내용을 받아들일 만한 형편이 아니라ㅠㅠ

굿바이 2011-04-01 14:23   좋아요 0 | URL
GEB는 어렵다는 분들이 많아서 아직 읽어보지 않았습니다. 뭔가 좀 여유가 생기면 꼭 챙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에디님에게 이 책 <균형>은 전혀 무리가 없을 듯 한데, 음....그렇게 깨끗한 건 아니지만 혹여 괜찮으시면 비밀글로 주소를 남겨주세요. 저야 다 읽었으니 보내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여튼, 불편하지 않으시면 언제든 비밀글 남겨주세요 :)

cyrus 2011-03-30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픈 상황 속에서도 머리 아픈 책을 읽으셨다니,, 대단하세요, 지금은 두통은
나으셨는지요?

굿바이 2011-04-01 13:36   좋아요 0 | URL
걱정해주신 덕분에 많이 좋아졌습니다.

CYRUS님은 복학하셨으니 한참 바쁘시겠군요. 지나가면 오지 않는 계절입니다.뭐든 즐겁게 뭐든 뜨겁게 그리고 건강하게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진보집권플랜>을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진보집권플랜 - 오연호가 묻고 조국이 답하다
조국.오연호 지음 / 오마이북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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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씨는 냉정하고 뼈아픈 질문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왜 우리는 2007년 수구·보수세력에게 정권을 빼앗겼을까요?라는 질문을 조국교수에게 던진다. 조국교수가 대답하기 전 나는 초조해졌다.
내가 초조해진 이유는 적지 않은 선거를 경험하며 얻은 학습효과가 발동한 것이겠지만 여튼, <진보 집권 플랜>이라는 책 제목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 앞으로 진보세력이 정치권력을 다시 획득할 수 있는 플랜이 존재한다는 것을 믿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실가능한 플랜임을 믿기 위해서라도 진보세력 스스로 그들이 정치권력을 잃은 연유를 제대로 파악이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따라서 이 물음에 대한 조국교수의 답은 그가 앞으로 제시할 플랜의 성패를 점쳐볼 수 있는 단서가 될 수도 있다.
조국교수의 대답. "그들도 이제 '영주'가 됐기 때문이죠"  

긴 설명이 필요없이 나는 그의 현실 분석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온전한 대답이라 단정지을 수는 없다. 그것 역시 여과지로 한 번 걸러진 분석일 수 있다. 현실 정치에는 실로 많은 내·외적변수와 각 개인들의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날것을 더 들여다 봐야한다. 그럼에도 납득이 가고 수긍이 된다. 이어서 조국교수는 우리나라의 진보가 이렇게 빨리 겉늙은 연유를 민주화운동 세력간 연대의 끈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부끄럽고 뼈아프지만 옳다.
그러나, 연대의 끈이 어찌 정치판에 있는 사람들만의 문제였겠는가. 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성향을 보이지만, 생활의 현장에서는 '나' 역시 보수적인 성향으로 똘똘뭉쳐 '생활이기주의'전선에 포섭되었으니, 누가 누구의 뒤태를 보고 탓할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물론, 그들의 책임은 일개의 범부인 나보다 크다. 그것은 영향력의 문제이고 더불어 무능의 문제이며 또한 그들을 향한 신뢰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제, 보자. 내가 아끼는 후배는 그것이 치기였는지, 오기였는지, 자포자기였는지 언젠가 맛있는 밥을 앞에 두고, 계산도 선배인 내가 하는 그런 훌륭한 밥상을 앞에 두고 망언을 했다. " 저는 정치에 관심없어요, 다 모리배잖아요."  다 틀린 말이었으면, 순전히 밥값이 아까워 때렸을 수도 있겠으나, 반이라도 맞는 말이라서 온전히 돌려보냈다.
모리배, 사실관계를 확인한 적 없어 단언할 수는 없으나, 발표되거나 고발당하거나 폭로되는 정보들을 훑어보면 대충 정치판의 반 수 이상은 모리배인 것 같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다. 그들의 금배지는 문방구에서 직접 사서 단 것이 아니다. 우리가,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겠지만, 생활보수로서 모리배인 우리가 달아준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책임을 져야한다. 사실은 그들 때문에 살 수가 없다. 실제 상황으로나 정서적으로나 도무지 살 수가 없다. 뭔가 방향을 틀어야 한다. 살기 위해서. 아름다운 이 강산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말이다. 

진보가 집권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각 개인이 무한경쟁의 싸움판으로 내몰리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불필요한 공포를 경험하지 않고도 살 수 있는, 억울하고 분해서 스스로 삶을 끊지 않는 풍토 조성. 그럼 과연 진보는 그런 풍토를 조성할 수 있는 것일까. 의심하고 회의적인 부분도 있지만 가능성도 있다. 아니 일단 믿어라도 보고싶은 심정이다. 그것도 아니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참고로, 지불능력이 없는 나는 이 나라를 뜰 수도 없다. 그러니 내가 믿고 붙잡아야 할 동아줄이 썩지 않았다고 자기암시라도 해야 할 판이다.  
[특권]과 [불공정]이 도를 넘은 시대는, 초등학생인 내 조카로부터 칠순을 넘긴 내 부모에 이르기까지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실제로 먹고, 입고, 자는 기초적인 문제부터 삐걱이는데 누가 이 시절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 동의할 수 없지만 여튼 모기업 총수를 부모나 조부로 둔 왕자님과 공주님을 제외하고 나는 밥과, 주택과, 교육과, 의료와, 일터에서 노예가 아닌 이를 본 적이 없다. 있다면 공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조직이나, 임대소득으로 살아가는 자들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말이다. 따라서 최소한의 혹은 최대치의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 수 있는 자, 그들의 이름이 진보라면, 그들이 다시 정치권력을 획득해야만 한다. 다시 말하지만 살기 위해서. 우리 모두. 

조국교수가 제시한 플랜들은 책을 읽어보면 더 잘 알 수 있는 일이니, 굳이 내 짧은 혀와 글로 반복할 이유가 없겠다. 그 중 마지막 플랜으로 소개된 [잔치는 다시 시작이다]라는 부분만 복기해 볼까한다. 잔치는, 잔치를 기획하는 사람과 잔치를 진행하는 사람 그리고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이 필요한, 말 그대로 사람들이 서로 흥겹게 즐기기 위해 사람을 필요로 하는 판이다. 또한 그날의 주인공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함께 박수치고 배불리 먹고 웃고 떠들 수 있는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에서는 모두가 주인인 셈이다. 자, 조국교수와 오연호씨가 말할 것 처럼, 잔치는 다시 시작이라고 했으니, 누가 빼앗긴 신명을 찾아 줄 잔치를 기획할 것이며, 마이크를 잡을 것이며, 광대짓을 할 것인가. 누가 초대장을 돌려야 우리는 기꺼이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그 잔치에 달려갈 것인가.
나는 그게 누구인지 모르겠다. 오연호씨는 [조국을 찜했다]라고 표현했는데, 그것은 조금 더 두고 볼 일이다.   

여튼, 조국교수는 진보 집권 플랜으로 [진보·개혁 진형의 드림팀]을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의 심중을 가늠하지도 않을 것이며 가늠할 수도 없는 나는 일단 박수쳤다. 이것이 다음 대선에서 쓰일 수 있는 카드인지 아닌지 여부를 따지기 전에, 충분히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주위를 환기시킬 만한 사람들로 이 드림팀을 짤 수 있는가가 관건일 것이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그가 실명을 거론하며 지적한 몇 몇 정치인사들의 장점과 단점을 보완한, 즉,  마키아벨리적 재능(동물적 권력의지?)과 진정성 그리고 대중의 욕망을 조율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바지런하고 낮은 자세를 소유한 사람들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 조건이 만족된다면, 정치불감증에 빠졌다고 욕먹는 불행한 세대를 비롯해, 생활보수로 전락했다고 손가락질 당하는 세대를 넘어, 정치적으로 경직될 수 밖에 없다는 세대까지 이 잔치에 스스로 찾아들 것이다.
이유는 한 가지. 살아야 하니까. 살아내야 하니까 말이다. 한 번 더 믿어볼까 한다. 이왕 믿을 거 확실히 믿어줄까 한다. 확실히 믿을꺼 '대못'정도가 아니라 '말뚝'을 박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탤까 한다. 앞으로 10년. 말로는 다 할 수 없이 중요한 시절이다.
누군가 "우리 제대로 한 번 해봅시다."라고 손 내밀면 나는 그 손 꼭 잡을 것이다.
차마 강요할 수는 없지만, 당신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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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 2011-01-19 17: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글엔 이런 리플이 꼭 있어야죠. "다시 집권" 이라니 언제 진보세력이 집권했나요?

이제 그럼 두 전대통령과 두 전집권당과 사민주의정당과 종복주의정당간의 이념스펙트럼에 대한 논쟁이 이어져야 하고...

: )

전 사회보단 개인의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보성향은 아닌데요. 정의나 상식이 더 잘 통했으면 좋겠어요. 근데 어느정당이나 이 부분은 다 이상한것 같아요. 물론 지금 집권당보다는 상식이 아주 아주 조금은 더 잘 통할테니 투표를 하겠지만.

굿바이 2011-01-19 18:05   좋아요 0 | URL
캬~ 예리하시기는요~~^^

"다시 집권" 쓰면서, 저도 진보세력이 언제 집권은 해봤나? 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일단, 표현만 따지자면, 오연호씨나 조국씨의 표현을 빌려온거라고, 무책임하고 뻔뻔하게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ㅋㅋㅋ

여튼, 약장사처럼 희망을 팔아도 괜찮으니까, 상식(정상적인 시민을 기준으로)과 정의가 통하는 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는 정치권력이 권력을 잡았으면 합니다.

에디 2011-01-19 18:43   좋아요 0 | URL
네, 진보/보수라는 단어를 쓴 글에는 항상 붙는 말이길래 그냥 토 달지 맙시다..란 마음으로 선점했어요ㅋ (이렇게 '그냥 넘어가자' 란 태도가 옳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굿바이 2011-01-20 11:54   좋아요 0 | URL
감사 또 감사합니다 :)

cyrus 2011-01-21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는 정치에 대해 무관심하고 무지했었는데 이 책 읽으면서
저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보고 좋은 세상에 대한 희망 가져보려고 합니다. ^^

굿바이 2011-01-24 11:13   좋아요 0 | URL
좋은 세상~ 말만 들어도 좋네요^^
저 역시 무지하기도 하고, 냉소적이기도 하지만, 뭐랄까, 조카들이 생기니까
책임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는거죠ㅋㅋ
 
<플레이,즐거움의발견>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 - 우울한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행복의 조건
스튜어트 브라운 & 크리스토퍼 본 지음, 윤미나 옮김, 황상민 감수 / 흐름출판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몇 몇 기업들이 놀이시설을 사옥에 마련하고, 직원들이 일정시간 그곳을 이용하도록 한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었다. 소개된 기업들의 경우, 놀이가 창의력과 생산력에 기여한다는 확신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시도와 배려는 칭찬할 만한 일이었지만, 이용자의 기호를 제대로 반영한 것인지, 혹여 이것 마저 얼마나 즐겁게, 잘 노는지 평가하는 분위기는 아닌지 미리 걱정스러웠다. 내 경험을 돌이켜보면, 어떤 이들에게는 즐거운 산행이나 피구가 내게는 고행이었다. 특히, 정상을 올라가야 한다는 압박, 포상을 받기 위해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공포스럽기까지 했었다.  

그럼에도,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 단체로 경합하는 경기가 되었건, 무언가 따라하는 놀이가 되었건, 뭐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잘 해내는 동료들이 일도 잘하는 이들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물론, 전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의 대부분은 활기차고,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동료들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 <플레이, 즐거움의 발견>이 전하려는 메세지도 내 경험의 일부와 동일한 연장선에 있었다. 즉, [놀이]는 [일]과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라는 것, 놀이의 반대는 일이 아니라 [우울함]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훌륭한 보완제가 내게는 공포였던 이유가 뭘까, 나는 이 책에서 [놀이 인격play personality]이라는 해답을 얻었다. 즉, 개인별로 놀이의 유형에 따라 흥미를 느끼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8가지 유형을 소개하는데, 익살꾼, 활동가, 탐험가, 경쟁자, 감독, 수집가, 예술가 혹은 창조자, 스토리텔러 등이 그것이었다. 나도 해당되는 것들이 있었는데, 적어도 활동가나 경쟁자는 아닌 듯 싶었다. 따라서, 어떤 놀이가 아이들의 두뇌 활성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전국의 어머니들이 유행처럼 한 가지 놀이 기구를 아이에게 선물하고, 그것을 갖고 놀도록 하는 것은 우울한 일이다. 아이든 성인이든 본인이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제 어떤 놀이가 자신의 놀이 인격에 맞고, 지속하고 싶은 느낌을 갖게 하는 지를 찾아내는 것만 남았다. 이 책에서는 그런 놀이를 <하트 플레이heart play>라고 부른다. 아이들의 경우라면 하트 플레이를 찾는 일이 더 쉬울 것이다. 성인이라면 유년기의 경험을 떠올려 보라고 권한다.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고, 그때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해 내면 자신이 어떤 놀이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쉽게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다양한 예와 실험을 통해 놀이의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동의하고 동감한다. 그럼에도, 놀이,라는 말이 갖는 부정적인 연상 역시 존재함을 인정한다. 경쟁이 심화된 사회라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근면, 성실, 극기 이런 가치들이 칭찬받는 시절을 살았고, 또 그리하면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진다는 판타지를 교육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다 틀린 것은 아니지만, 다 옳지도 않다. 그 증거는 도처에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함을 호소하고, 삶의 무상함을 말하는지 말이다. 성공했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부러울 정도의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자살하는 일도 허다하다.  

여행의 묘미는 견고한 일상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사랑의 묘미도 인간의 태생적인 외로움을 전제로 한다. 놀이의 묘미도 그러할 것이다. 또한, 여행도, 사랑도 정해진 방식이 있는 것은 아니다. 놀이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니,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 동안,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놀이를 허락하는 일만 남았다. 물론, 일탈은 알아서들 자제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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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1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1: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0: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6 21: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7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風流男兒 2010-06-1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우 그렇군요 책보다도 명쾌한 누나의 서평에 역시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라는 말이 왜 떠오르지.. 여튼, 저는 노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ㅎㅎ

굿바이 2010-06-17 12:09   좋아요 0 | URL
푸하하!!! 노나 공부하나 마찬가지다, 완전 좋다!!!!
나도 노는게 젤 좋아~ 그나저나 진환씨는 완전 모범생 스타일인데 말이야 :)

동우 2010-06-18 0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호모 루덴스라던가, 유희하는 인간이라는 말도 있지 않아요?
푸하하 웃으시지만, 나는 굿바이님.
영리한 사람들, 성공하는 사람들은 필경 이 능력의 방법론을 재빨리 터득하는 사람들이라는....

공부가 즐거운 사람들(공부벌레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공부하는게 즐거운걸 어쩌리오), 일이 즐거운 사람들(워커 홀릭이라고 불쌍해 하지만 그 일이 미치게 좋으걸), 호승심이 즐거운 사람들(누가 무어래도 이기는게 좋은걸 어쩌랴).
어떤 조화로움과는 별개로 '어떤게 즐거우면 즐거운만큼 어떤건 그만큼 성공한다'라고 나는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군대에서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류의 격언을 나는 존중합니다.
이거 아무나 할수 있는게 아니라지요?
하하 굿바이님.
좌우지간 닥치는 것들, 즐거워 합시다.
정신건강 뿐 아니라, 오래 오래 장수한답니다. ㅎㅎㅎ

굿바이 2010-06-18 12:23   좋아요 0 | URL
어떤 것은 즐거운만큼 성공한다,는 말 완전 공감이예요^^

그런데, 참,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나마 즐기는 일이라고는, 먹고, 놀고, 책 읽고, 음악 듣고.....
한때, 일벌레라는 오해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일이 즐거워서 그런게 아니고 불안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뭔가 자리를 벗어나면 잘못 될 것 같고, 남에게 맡겨도 잘 못 될 것 같고.
그래도 지금은 많이 좋아졌어요! 고난과 시련이 절 키웠다는...ㅋㅋㅋㅋ

되도록이면, 피할 수 없는 것들 즐기려고 해요. 동우님의 즐거움들은 어떤 것들인지 궁금해졌어요. 뭐, 좋은 거 있음 좀 알려주시와요:)

동우 2010-06-20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행복함이란 어떤 상태인지? 순간인지 지속적인건지.
즐거움이란 행복함이 거느리는 부스러기 반짝임인듯.ㅎㅎㅎ

책부족 이번달 과제, 제인 에어.
거기서 행복의 어떤 편린을 봅니다.
블론테 자매의 글들, 세익스피어에 버금간다는 느낌...
그 상상력 통찰력 묘사력.

굿바이님.
내 즐거웠던 것들, 뒤죽박죽 쓰려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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