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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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인 그 남자...과연 그는 악마인가?

무기상을 기업적으로 이끌면서도 선하게 살기 위해 애쓰던 한 남자가 어느 날 부인과 아이들이 테러단체에 강금되고, 신고를 하고 본거지를 찾아내 갔을 때 죽기전 테러범들은 자신이 판 무기에 자기 가족을 죽인다. 남자는 이제 신을 믿지 않으며 인간은 악하다는 믿음으로 작은 시골마을 베스코스에 황금을 가지고 나타난다.
나라면...나도 그처럼 할지 모른다. 의문을 가질 것이고,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라도 덜 고통스러운 길을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진정한 악마가 되지 못했다. 왜냐면..그도 실은 선이 이기길 내심 바랬기 때문에...

미스 프랭..그녀는 과연 선인가?

그 남자는 마을 뒤 산에 황금을 묻은 후 제일 처음 만난 미스 프랭에게 마을 사람들 중 한 사람을 죽이면 그 황금 모두를 마을사람에게 나누어 주겠다는 내기를 건다. 프랭은 그 날 부터 악과 선사이에서 고민하며 황금을 들고 그 마을을 떠나려고 한다. 그녀는 결국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하려는 짓이 무엇인지 알려주지만 결코 선한 사람만은 아니다. 그 남자의 황금을 가졌기 때문에..물론 정당한 내기에서 이긴 결과이지만...그러나 그녀는 악했다. 다만 그녀의 악이 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꿈을 위해 나가기 위한 욕심이였고,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었기에 그녀의 행동은 결국 선한 결과를 낳았다.

 베르타..그녀는 행복했는가?

여러 해전 남편을 잃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베르타..마녀라도 불리는 그녀는 죽은 남편과 대화를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죽은 남편에게서 악마가 마을에 올것임을 듣는다. 그리고 그 남자가 그 마을에 오던 날 그녀는 그 남자가 악마임을 알아본다. 자신의 죽음 앞에서 너무나 쉽게 반항하지 못하는 그녀. 어쩌면 그것은 더 큰 살고싶은 욕망은 아니였는지..어쨌든 그녀는 악마는 알아 보았지만 악마를 이겨낼 힘도, 악마를 이겨내게 도울 수 있는 힘이 없었다. 과연 남편과 천사와 대화할 줄 알았던 그녀가 행복했을까..그저 조금 빨리 죽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는 것일까?

자신의 편에서 모든 문제들을 보는 신부, 읍장, 그리고 마을 사람들...권력과 이기심, 그리고 이익의 문제들...과연 그것들이 한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문제보다 중요한 것일까?

짧지만 계속 머리를 맴도는 묵직함을 안겨 주었다.
모든 것이 통제의 문제라는 것...내 선택에 의해 선과 악이 나타난 다는 것...그 남자도 처음부터 악마는 아니였다. 그저 고통속에서 신이 자기에게 걷어간 것들에 대해 화를 내고 인간에 대한 믿음을 잊은 것 뿐...
그렇다고 프랭 역시 선한 면만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악한 자만 보상 맏을 수 있다는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고 싶었던 그 남자 그리고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선쪽에 손을 든 프랭...
어차피 우린 우리를 기다리는 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 한다.
왜냐면 살아봐야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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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여행자
류시화 지음 / 김영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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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인도는 더럽다.

그리고 여전히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한 번쯤 가보고 싶어졌다. 왜냐면 이 책을 읽은 인연으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속에 휘몰아치는 인연의 따뜻함, 사람냄새, 삶과 죽음의 문제, 생의 여러가지 불가사리한 물음들에 대한 대답들이 몰아쳤다.

나도 사는 내내 힘들다 싶고, 어렵다 싶고, 그리고 어디론가 떠나 내 마음속의 물음들의 대답을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도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곳에서 해가 지는 강가에 앉아 나를 되돌아 보고,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 나도 마음의 치유를 받고 여유를 얻을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는 야자수 열매 2개를 가지고 찾아갔던 영적 스승의 말...

오래전부터 다 인연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거리의 걸인마저도 철학자이고 스승인듯 싶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그곳이 그저 마음속에 있기를 바란다.

나보고 진짜로 그곳에 가라면...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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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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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평범하게 살아가던 베로니카가 4통이나 되는 수면제를 먹고 죽기로 결심한다. 이유는 그저 앞으로 살아갈 자신의 삶이 너무나 뻔해서..
그리고 깨어보니 그곳은 정신병원.
그곳에서 베로니카는 자신의 삶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심각한 심장병으로.
그리고 일주일 내내 베로니카는 자신이 얼마나 살고 싶어 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리고 멋진 반전...그녀는 아무 이상도 없다.
의사가 그녀에게 새로운 내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일부러 그녀에게 그런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정신병이라는 것...코엘료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누구나 조금씩은 미쳐있다고..
되려 인간들은 자신들을 다른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미친다고 말이다.
마음의 자유를 좀 주어야 한다고 말이다.
베로니카의 모습에서 나는 내 모습을 본다. 나도 그녀와 같은 이유로 삶이 너무 지리하다는 생각을 해봤기 때문에... 
산다는 것은, 혹은 죽는 다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정상이라는 것과 미쳤다는 것에 대해서...
나도 적당한 아메르튐에 중독되어 그저 살아가는 사람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내가 너무 나를 둘러싼 것에 얽매어 진정한 나를 베로니카처럼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그래도 그녀는 이제는 행복할듯 싶다. 왜냐면 그 죽음을 이겨낼 사랑을 찾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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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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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책장을 덮으면서 마음이 촉촉히 울렁거렸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봐서 압니다. 저도...

세상을 알기 위해 길을 떠나는 남자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살고 싶은 여자.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사랑...

저역시도 여전히 사랑에 빠지지 않으려고 애를 쓰며 삽니다.
그래서 필라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잃을까봐 그리고 또 아플까봐서가 아니라 사랑에 빠지면 나 자신을 통제할 수 없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하지 않던 행동을 하고,
하루에도 열두번씩 기쁨과 슬픔의 거리를 달리고,
셀수도 없이 나를 자유롭게 하기도 하고, 구속도 하고
시간을 마구 지나게 하고, 한마디로 정신을 차릴 수 없도록 몰고 가기 때문에...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저에게는 눈물나는 희망이였습니다.
내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없을 때라도 아무리 힘든 때에도 사랑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
사랑의 끝에 가봐야 그 크기와 깊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이 소설의 끝은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어어진 것도 또 혹은 서로 헤어진 것도 아닌...
두 사람은 사랑을 얻었습니다. 나름의...
그래서 더 아플지도 모릅니다. 사랑은 사랑을 낳고...그 사랑은 처음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것이 되어버리고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 그 자체도 사랑이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그랬을 것이라고 나는 나름대로 마음을 쓸어 내리며 생각했습니다.

가슴에 손을 대고 가만히 숨을 쉬었습니다.
나는 사랑때문에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는지 아니면 그 사랑이 나때문에 아팠는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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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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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평범한 소작인이 시식시종이 되어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내었다. 그가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결국 세번씩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오래도록 살아 남은 이유는 단 한가지. 기발한 지혜와 나머지는 신에게 맡기는 감사, 여유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인 미란다를 위해 한판의 승부수를 던졌다. 독이 든 과자로 자신의 목숨을 놓고 페데리코와 머리싸움을 한다. 16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다양한 사람들, 자신과 자신의 딸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어린 날 자신을 힘들게 형 비토레와 아버지의 죽음을 덤덤하게 보고, 자신이 살기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그 현실..그 당시의 현실이 아니고서는 너무나 극적이다. 그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들. 묘사만으로 입안에 침을 돌게 하는 그 어마어마한 양과 다양한 음식들..그러나 우고의 입에는 그저 음식일 뿐.

산다는 것도 그럴 것이다. 하나의 도박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전부를 걸어야 할때가 있는 듯하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시식시종이 되었고, 딸의 행복을 위해 죽음을 결심하고, 자신이 살기 위해 주인의 목숨을 구하며 살다가 결국 주인을 독살해야 하는 아이러니. 그것이 우고의 삶이였다.

그 어떤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는 목숨을 구하고 영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꿀 수 있었으리라. 그것은 우고가 그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잘 되리라는 믿고 자신의 신에게 의지했기 때문이리라. 그가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고의 삶을 보고 그 희망을 내 삶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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