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시종
우고 디폰테 지음, 피터 엘블링 영역,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3년 9월
평점 :
절판


한 사람의 평범한 소작인이 시식시종이 되어 살아가면서 겪은 다양한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내었다. 그가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결국 세번씩 죽음을 코앞에 두고도 오래도록 살아 남은 이유는 단 한가지. 기발한 지혜와 나머지는 신에게 맡기는 감사, 여유였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딸인 미란다를 위해 한판의 승부수를 던졌다. 독이 든 과자로 자신의 목숨을 놓고 페데리코와 머리싸움을 한다. 16세기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파란만장하게 펼쳐진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다양한 사람들, 자신과 자신의 딸을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그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이 들었다. 어린 날 자신을 힘들게 형 비토레와 아버지의 죽음을 덤덤하게 보고, 자신이 살기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그 현실..그 당시의 현실이 아니고서는 너무나 극적이다. 그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요리의 향연들. 묘사만으로 입안에 침을 돌게 하는 그 어마어마한 양과 다양한 음식들..그러나 우고의 입에는 그저 음식일 뿐.

산다는 것도 그럴 것이다. 하나의 도박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에 전부를 걸어야 할때가 있는 듯하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시식시종이 되었고, 딸의 행복을 위해 죽음을 결심하고, 자신이 살기 위해 주인의 목숨을 구하며 살다가 결국 주인을 독살해야 하는 아이러니. 그것이 우고의 삶이였다.

그 어떤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정말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는 목숨을 구하고 영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꿀 수 있었으리라. 그것은 우고가 그 어떤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잘 되리라는 믿고 자신의 신에게 의지했기 때문이리라. 그가 살아남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을 것이다. 우리도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고의 삶을 보고 그 희망을 내 삶에서 찾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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