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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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안드...

당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사랑이라는 것이 뭘까?

사랑한다고 믿고 실제로도 정말 많이 사랑하는 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맞물리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부유하는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불행했던 결혼 생활과 잃어버린 아들의 아픔..사랑의 상실때문입니까?

사랑은 처음부터 정의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상대에 따라 다르고 추억에 따라 다르고 같이 사랑하는 사람의 질, 시간의 값에 따라 다릅니다.

가슴속에 맺힌 멍울을 풀어내고 이제는 진짜 사랑을 받아들이십시요.

그런 당신이 안타까웠던 것...내 고백하건데 나도 그런때의 마음이 어떤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 사랑의 정의 따위, 정체성 따위에 내 감정을 재지 말고 자르지 말고, 숨기지 말고..

내게 오는 사랑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합시다.

그러면 우리 인생의 좀더 나아질지 모르니...

언제고 장이 떠날 것을 두려워하기 보다는 다른 남자들이 당신을 사랑하지 않을까봐 떨지 말고 우리가 먼저 자기 자신을 사랑해 주기로 합시다.

그러면 또 살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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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장미
마루야마 겐지 지음, 양윤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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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의 달인이 긴 감옥생화를 끝내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살고 싶다는 것도 없이 그저 사랑했던 그 사람이 남긴 기억들을 추억하고 자신때문에 죽은 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해서...

그러나 세상은 호락호락 하지 않다.

조직은 그를 없애기 위해 호기좋은 킬러를 보낸다.

킬러는 기간을 정해주고 그에게 한정된 자유를 보장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

그는 자신의 피붙이이자 사랑이자 생명인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 죽기로 한 결심을 바꿔 킬러와의 한판 승부를 벌인다.

기적 같은 승리...

그리고 그는 그 섬을 떠난다.

왜냐면 그것이 그 아이를 지켜주는 것임을 알기에...

돌아가는 배에서 다시 한 번 죽음을 맛보려 하지만...역시나 살기로 한다.

사랑하는 자신의 딸을 위해..

이야기가 아름다운 이유는 아무것도 아닌것에 자신을 걸어본 그 때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자신이 그 누구도 아닌 자신이 해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나는 그렇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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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올 에이지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 보물창고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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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고민했다. 한참을....

만족도를 3을 줘야 하는가? 4를 주어도 되는가? 아님...5..

번뜩이는 상상력에 어둡고 외롭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싸놓았다.

수많은 메타포안에 동화를 넣고, 은연중에 말한다.

우리 앞에 놓은 수많은 결정, 애정, 집착, 사랑...

결국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만들어 내는 잣대가 아니겠는가...

나는 자유로운 감옥에 갇혀 내게 올 많은 가능성들이 그저 사장되길 바래야 하는가..

아니면 만족도 같은 것으로 고민해야만 하는가..

어쨌든 나도 감옥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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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6-03-22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재미있을 것같네
 
지나가는 슬픔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강금희 옮김 / 김영사 / 199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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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살 수 있는 시간이 6개월밖에 없다면 나는 누구를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나는 몇명의 사람을 떠올렸고, 가슴 찡한 말들을 만들고 또 다시 고치고..

마음 속에 알알이 슬픔이 차고, 결국 내가 잘 살아 왔는가, 어떤 삶이였는가까지 생각하며 책 내용과 점점 벗어나 나만의 상상의 세계로 치달았다.

마티유에게는 여자들이 있었다.

무관심하리만치 자리만 차지하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부인, 정말로 사랑했다고 생각했지만 버림받은 옛애인, 지금 사랑한다고 믿는 애인. 그리고 멍텅구리처럼 친구의 죽음선고 앞에서 열심히 일하는 친구.

그래도 그는 그런 것들을 가졌다.

나는...

옆 자리를 차지해줄 남편도, 지금 사랑한다고 믿는 애인도, 다시 찾아가 쿨하게 얼굴을 볼 수 있는 하물며 연락이 다을 수 있는 옛 애인도 없다.

죽음 앞에서 조차 나만의 슬픔일 수 없는 그 모습. 그 주위의 사람들의 모습에서 슬픔을 곱씹고, 배반당하는 아픔. 그리고 거짓말처럼 뒤엎어지는 이야기.

나는 마티유가 가엾다. 왜냐면 죽음은 또 언제고 나와 그를 찾아올텐데...

그렇게 영원을 살것처럼 그 슬픔을 그저 유보해 둘뿐이라는 것을 금방 잊어버리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내가 죽음을 맞이할 때 내 곁에서 나를 돌봐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인 것일까.

내 죽음 자체가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대안은 없다.

그 죽음 자체가 나를 슬프게 할 때 옆에 있을 그 누군가를 나도 찾아 내야 할뿐.

불현듯....이제는 어떻게 사는지도 잊어버린 옛 사람을 한 번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스치듯 한다.

그리고는 이내 씁쓸히 웃는다.

사랑처럼 죽음도 지나가는 슬픔이다. 다만 사랑은 또 올 수도 있지만 죽음은 맨 마지막에만 온다는 차이. 그 염연한 차이때문에 죽음은 지나가는 슬픔이 아니라 믿는다.

결코 내 죽음은 지나가는 슬픔이 아니라 종국에는 맞딱뜨려야 하는 슬픔 그 자체이다.

나 그때 후회하지 않을만큼 살 자신이 있는지...

지금 내 안에 있는 자잘한 슬픔들에게 묻는다.

뭐든 지나간다. 슬픔이든, 기쁨이든, 사람이든, 시간이든.

다만 마지막에 올 그 죽음을 향해.

그때를 위해 지금은 슬픔은 감추고, 덜어내고, 더러는 이겨내는 방법을 아직은 가르치고 싶다. 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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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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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요즈음 들어 매일 하는 말은.....하루가 25시간. 아니 한 30시간쯤이면 얼마나 좋을까....

서른 살이 훌쩍 넘어 만난 모모의 모습은 중학교 시절 도덕선생님의 입담으로 들은 강하고 씩씩한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모험 소설처럼 악당을 부수고 회색 신사들에게서 인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주는 모모의 모습은 너무나 안쓰럽고 약하고 작은 모습이였습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란 아껴써야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쓸데없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매번 빠르게 그렇게 살면 언젠가는 성공하고 내꿈을 이루는 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모는 그것을 통해서 행복할 수 없다고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나는 실의에 빠지고 지금까지 살아 온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호라 박사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주어진 그 시간은...아껴만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지기 위해 남과 나누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들어 가고 회색 신사들에게 빼앗기고, 얼어버린 내 시간의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꽃이 지나가고 죽으며 다시 살아나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베포아저씨가 자신 앞에 놓여진 빗질을 해야하는 긴 길앞에서 해야하는 다음의 일만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빗질을 했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꼼꼼히 모모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우려 들어줄 줄 알고, 내가 사랑하는 것, 좋아하는 일들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적절히 나누어 쓰면서 그렇게 쓰다보면 나도 잃었던 내 시간들을 되돌려 받을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그러면 내 앞에도 반시간쯤을 미리 알려줄 카시오페아가 나타나 나를 인도해 줄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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