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 비룡소 걸작선 13
미하엘 엔데 지음, 한미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요즈음 들어 매일 하는 말은.....하루가 25시간. 아니 한 30시간쯤이면 얼마나 좋을까....

서른 살이 훌쩍 넘어 만난 모모의 모습은 중학교 시절 도덕선생님의 입담으로 들은 강하고 씩씩한 모습이 아니였습니다.

모험 소설처럼 악당을 부수고 회색 신사들에게서 인간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 주는 모모의 모습은 너무나 안쓰럽고 약하고 작은 모습이였습니다.

나는 내게 주어진 시간이란 아껴써야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쓸데없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매번 빠르게 그렇게 살면 언젠가는 성공하고 내꿈을 이루는 줄 그렇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모는 그것을 통해서 행복할 수 없다고 보여주었습니다. 그래서 순간 나는 실의에 빠지고 지금까지 살아 온 내 모습에 대해 생각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내린 결론....

호라 박사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누구에게나 균등하게 주어진 그 시간은...아껴만 쓰면 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 지기 위해 남과 나누라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시들어 가고 회색 신사들에게 빼앗기고, 얼어버린 내 시간의 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꽃이 지나가고 죽으며 다시 살아나는 것에 연연해 하지 않으리라 마음 먹었습니다.

베포아저씨가 자신 앞에 놓여진 빗질을 해야하는 긴 길앞에서 해야하는 다음의 일만을 생각하며 정성들여 빗질을 했듯이 말입니다.

그렇게 꼼꼼히 모모처럼 다른 사람의 말을 귀기우려 들어줄 줄 알고, 내가 사랑하는 것, 좋아하는 일들에 나의 소중한 시간을 적절히 나누어 쓰면서 그렇게 쓰다보면 나도 잃었던 내 시간들을 되돌려 받을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그러면 내 앞에도 반시간쯤을 미리 알려줄 카시오페아가 나타나 나를 인도해 줄것이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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