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작가 10주기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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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서 작가는 1931년생이었다. 그는 20대를 6.25 전쟁 전후세대로 살았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게 되었다. 지인에게 받은 책이라 더 편히 읽었다. 타인이 선택하여 준 책이나 글 또는 그림 등은 문자 하나하나에 어떤 메세지가 읽을까 싶어 읽음에 가속력을 더 해준다. 그것이 오래된 편지처럼 다가 온다. 


 작가의 글은 누구나 겪을 만한 이야기이다. 토요일 오후 낮잠을 한 숨 자고 멍한 기분에 책을 코앞까지 세우고 아무 생각없이 읽어본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한 나절에 몰입하여 완독할만한 책이다. 무심히 홀로 가을 산길을 가듯 잔잔히 차오르는 기분이다. 나도 지인에게 책 한 권을 선물했다.


 "지식이 제때제때 짝을 만나 부모 곁을 떠나는 것도 큰 복이라고 위로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식구가 드는 건 몰라도 나는 건 안다고, 문득문득 허전하고 저녁 밥상머리에서 꼭 누가 더 들어올 사람이 있는 것처럼 멍하니 기다리기도 한다."


 이와 같은 마음을 갖기 시작한 사람들은 자신의 품에서 자식이 떠났다는 증거다. 독거노인이나 노령이 깊어진 사람들이 격는 외로움이다. 나 또한 그 출잘점에 서 있다. 돌이킬 수 없는 라이프 싸이클이다. 작가 역시 그 쓸쓸함을 외둘러 말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좋아하는 말있다. 저자는 '넉넉하다'는 말에 대한 소회를 털어놓는다. 모두가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 가난했던 전후 시절에 어딜가나 풍족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우리네 이웃은 자신을 찾는 손님이나 타인에 대해 넉넉히 내여 주려는 맘으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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