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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 연경을 갔을 때도 궁금했었다. 박정희 평전을 읽었을 때도 그랬다. 만주국의 수도 신경에 설치되었던 만주군의 육군사관학교. 중국 군벌 장학량의 동북군 6만 명을 강탈흡수하여 창설되 것이 만주군의 시최였다고 한다. 박정희는 만주군 육군군관학교 2기생으로 입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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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친이 돌아가신 그해(2000년) 7월부터 신문의 <책의 서평>을 읽었다.  동아일보 <책의 향기>, 조선일보 <Books책마을, Books책>, 한겨레 <책과 생각>, 경향신문 <책과 사람, 책과 삶>, 중앙일보 <책속으로, 행복한 책읽기>, 광주일보 <책>, 무등일보 <Book>. 아내가 자주 사용했던 색연필로 마음에 들어오는 문장에 빨간 줄을 그었다. 신간이나 중고 책을 알라딘에 주문했다. 토요일 판에 소개된 서평을 읽는 즐거움이 책읽는 습관을 만들었다. 주말이 기다려졌다. 그때부터 모았던 신문을 여태 버리지 못하다 금일에야 다 보냈다. 호기심을 자극했던 많은 글에서 나를 놓아 주었다. 그때의 논객, 작가, 교수, 정치인, 취미 또는 활동가는 어디서 무탈한지 궁금하다.  24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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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어떻게 말하는가 - 스탠리 코렌 교수의 동물행동학으로 읽는 반려견 언어의 이해 Pet's Better Life 시리즈
스탠리 코렌 지음, 박영철 옮김 / 보누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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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야 사랑도 할 수 있다. 영원한 인간의 벗인 개의 행동과 심리에 관한 연구는 다윈과 로렌츠 등 대표적인 생물학자들에 의한 꾸준히 어어져왔다. 그러나 개의 행동과 심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본의 아니게 그들을 미워하고 학대하고 있다. 


 이 책은 개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씌여져 있다. 개들이 어떤 식으로 대화하고, 인간이 보내는 신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개들이 말하는 내용을 인간의 언어로는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지금보다 훨씬 다양하고 자세히 알게 될 것이다. 


 인간 세계에서 언어는 동료나 사회에 대한 개인의 적응 정도를 결정짓는 휼륭한 도구다. 이주자나 망명자가 새로운 사회에 잘 적응하기 위한 최대의 관건은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속도와 숙달 정도에 있듯이, 개 언어에 대한 인간의 이해도에 따라 개가 얼마나 가족에 적응했는지 그 적응도를 측정할 수 있다.   24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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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계속된다
이정길 지음 / 동인출판문화원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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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하나 나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저녁에’, 김광섭 -   * 시집 <겨울날>(창작괴비평사, 1975)*


 죽음에 대한 책을 읽은 기억이 없다. 매일 염려되는 것도 죽음이다. 어느 때에 갑자기 식구들과 이별 할지, 고약한 질병에서 죽음으로 갈지 염려된다. 


 암으로 아내를 잃은 초입의 슬픔을 잘 표현한 수필이다. 나 역시 걸으면서 내 자신이 죽음을 맞이하면 내 짝은 얼마나 목메여 슬퍼할까 생각해보면 너무나 안스럽고 짠하다는 생각을 하곤한다.


 "무덥던 여름 날, 새벽 두 시가 조금 넘어 아내가 숨을 거두어 버렸다. 말이 제대로 안 나오고,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 들것에 실려 떠나는 것을 보면서, 설움이 북받쳐 시멘트 바닥에 털석 주저앉고 말았다. 사지가 후들거리고, 온 세상이 하얗게만 보인다. 이런 일도 일어나는구나, 이제는 다시는 볼 수가 없겠구나. 수 년을 조마조마하며 살면서도, 설마 이렇게 급하게 내 곁을 떠나지야 않겠지 했는데..." 


 "내 슬픔은 나를 어디로 이끌까? 그러다 어느 날, 혼자 외롭게 살아 갈 일이 두려워 이렇게 극심한 슬픔리 느껴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올라 깜짝 놀랐다. 떠나 보낸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면 사별의 고통은 덜해지지만, 그 고통을 자신에게 맞추면 절망과 울병에 빠질 위험은 그만큼 높아진다고 했다."


 "과거를 되돌릴 수는 없는 일, 이미 일어난 일은 받아들여야 한다. 입은 상처의 충격을 수용하고, 용기를 내어 참고 견뎌야 한다. 사별을 겪는 뒤에도 계속 살면서 주어진 삶에서 의미를 발견하도록 노력하라, 고통을 겪음으로써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주변머리 없고 융통성도 모자라는 나와 반백이 넘는 세월을 함께 해주어 고맙다.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다시 만날까."    23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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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대지 펭귄클래식 9
생 텍쥐페리 지음, 윌리엄 리스 해설, 허희정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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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 하루 지나고 언덕 저 편에

  빨간 석양이 물들어 가면
  놀던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집으로 하나- 둘씩 돌아가는데
  나는 왜 여기 서 있나 저 석양은
  나를 깨우고 밤이 내앞에 다시 다가오는데 "
       - '사랑한 후에', 전인권 작사 -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글을 읽는 것과 비슷하다. 물리적으로 높은 창공에 떠서 지상을 볼때 느끼는 광활함은 우주 비행사가 달에서 지구를 보는 것과는 다를 듯하다. 비행기 조종사의 글은 많지 않다. 배를 경유한 이야기 중에는 보름섬이나 백경 등이 있지만 비행기 안에서 물리적인 지구의 밤과 낮의 풍경과 비행기 추락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는 많지 않다. 저자는 어린왕자(1943)가 어느 행성에 착륙하기 전에 인간의 대지(1939)를 경유했다.   


 "이 세상에서 죽음은 더디게 이루어진다. 그래서 빛은 나에게서 조금씩 조금씩 사라진다. 땅과 하늘이 차츰차츰 뒤섞인다. 땅이 솟아올라 수증기처럼 퍼져 나가는 것 같다. 첫 별들이 초록빛 물속에 담긴 것처럼 떨린다. 별들이 단단한 다이아몬드로 변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유성들의 고요한 놀이에 참가하려면 아직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23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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