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행서

   영국 출신의 저자는 아내를 따라 덴마아크로 이주한다. 덴마아크의 금욕주의 문화, 일년 중 300일이 우중충한 날씨, 강박적인 애국심의 나라 덴마아크는 저자에게는 낯설고 적응하기 어려운 북유럽 국가일 뿐이었다. 코펜하겐 교외의 어학원에 다니던 저자는 과제로 덴마아크의 대문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1805-1875)의 '인어공주' 원전을 번역하게 된다.

 

   안데르센의 특유의 글맛을 살리지 못한 번역본만 읽었던 저자는 닥치는 대로 작품과 평전을 읽어가기 시작한다.(보통은 독서를 권장한다. 독서 습관 또한 마음의 빈 구석을 채워주는 틈이 있어야 한다. 수감 생활중에, 아니면 어떤 것에도 자신을 채우지 못할때에야 비로소 스며드는 연기처럼 자신의 몸으로 독서 습관은 배어든다.)

 

   안데르선이 1840년 10월부터 8개월간 유럽 전역을 둘러본 뒤 쓴 여행기 '시인의 바자르'(1842년)에 기록된 여정을 21세기의 저자가 다시 찾는 여행담을 정리한 책이다. 코펜하겐,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로마와 나폴라, 몰타 섬, 그리스 아테네, 터키 이스찬불, 다브뉴강을  따라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토 등을 거쳐 다시 덴마아크로. 특히 맹렬한 햡곡으로 안데르센을 설레게 했던 세르비아와 루마니아 국경 근처의 다뉴브강은 1972년 댐이 건설되어 과거의 모습을 확인 못한다. 고가의 사람이 걸었던 길을 다시 걸어보는 생생함은 과거로의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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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세상 앞으로 한 발 더 다가서야
    from 고립된 낙원 2019-04-24 08:05 
    탈알고리즘이랄까, 일상에서 이탈은 또 다른 세계를 만나게 되는 기회가 된다. 또한 그 세계는 위험할 수도 있다. 여행은 잘 준비된 이탈이지만 순간적인 즉흥성을 꿈꾸고 있다, 그것은 호기심을 연속이며 멈출지 않는 이동 행각이다. 이 소설에서 포르투갈은 또 다른 우주와 같다. 시간은 흘러갈 뿐이고 삶에서 남는 것은 별로 없다. 꼭 남겨야 하는 것도 인간의 갈망일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