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네 1집 - 압생트
루네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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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다 뉴스레터를 통해 루네(Lune)와, [압생트(Absinthe)](2009)라는 데뷔 앨범을 알게 됐다. 일다 원문은 병적 슬픔을 환상적으로 노래하다. 일단 유투브에서 찾은 음원을 하나 올린다. #4 유리날개. 가사는 네이버 아이템 팩토리 참고. 미안하지만, 가사만 놓고 보면 크게 와닿는 게 없었다. 앨범의 다른 곡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앨범을 통으로 걸고 듣다 보면 돌연 마음을 파고드는 순간이 있는데, 다소 사로잡는 맛은 부족하나마 보석 같은 순간이다. 아직, 뭐랄까,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느낌도 마음에 들고.

유투브 외에도 찾아보면 음원과 공연 영상이 몇 있긴 한데 죄다 음질이 조악했다. 사실 앨범 자체의 믹싱도 보컬의 음색을 살리지 못하는 느낌이다. 뭐 그걸 의도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앞으로 자신의 음색에 보다 어울리는 곡을 쓸 수 있게 된다면 참 좋겠다. 보컬을 한영애와 비교하는 평도 있던데, 아직 그건 좀 아닌 듯싶다. 앨범의 정서는 Azure Ray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대놓고 "사라, 당장 사!"라고 하기는 약간 어려운 음반이다. 완성도의 문제는 제쳐두더라도, 침잠하는 음률 속에 반짝이는 순간마저 가식으로 느껴질 여지가 있으니까. 압생트는 기쁨을 주기도 하지만 해가 되기도 하는 독주다. 이 앨범은 압생트가 되기에는 어느 쪽으로든 약하다. (09-6-24에 썼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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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Little Thing - 14 Message~Every Best Songs 2~
Every Little Thing (에브리 리틀 씽) 노래 / SM 엔터테인먼트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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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옛날 생각에 들을 만은 하다. 아주 가끔 한 번 듣는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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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정 - 정규 1집 너의 다큐멘트
한희정 노래 / 파스텔뮤직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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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브로콜리의 위험한 고백' 딱 두 곡만으로도 무조건 사야 하는 음반이랄까. 실제로는 'drama'만 얼핏 들어보고 샀는데, 전혀 후회는 없다. 푸른새벽 시절에는 뭘 불러도 처연하게만 들리던 한희정의 목소리는, 이제는 마치 한 꺼풀 더 벗고 세상으로 나오려는 듯 들려 마음이 시원섭섭하기도 하고. 어쨌든, 보물이 자꾸 늘어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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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필터 5집 - 록스테릭(Rocksteric)
체리 필터 (Cherry Filter) 노래 / 비타민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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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pianissimo가 아닌 타이틀곡 '피아니시모'는, 여름의 끝자락 신림천을 지나던 택시 안에서 낡은 스피커를 타고 달려나와 내 귀로 슬라이딩 홈인-해버렸다. 나는 체리필터와 럼블피시(쉬)를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이들에게 관심도 없었지만, '피아니시모' 이 한 곡은 정말 너무너무 좋았다. 지금도 무한반복으로 듣는 중... 초반부터 거친 호흡에 실린 리듬의 질주가 펼쳐지고 전주의 유려한 기타 음색이 지나면 양아치 뺨칠 정도로 간지나는 '하다체' 가사와 함께 절묘한 상승감이 밀려든다. 그리고 다시 거친 호흡- 이게 어디가 '매우 여리게'인가. 아, 이 곡은 정말 보석 같은 곡이다. 앨범 전체가 (정서상) 고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이 음반만은 한 장 꼭 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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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즈토닉 (Keynes Tonic) - Keynes Tonic [EP] - 상상마당 밴드인큐베이팅 1st 작품집
케인즈토닉 (Keynes Tonic)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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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 엠넷. 이걸 인디 리스너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대충 상상이 간다. 그리고 바로 그 이유 하나로 묻힌 음반이 아닐까 짐작도 해본다. 보도 자료(라기보다 그냥 상품 설명)에 여러 평론가들이 쓴 평이 있는데,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임진모 씨가 쓴 평이 상당히 객관적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인디답지 않은 인디'라는 이유로 대중(중에서도 특히 인디 리스너)에게서 외면받을 소지가 있음을 짚어내지 않는(못하는?) 걸 보면, 역시 평론가가 보는 면과 대중이 보는 면에는 채워지지 않는 괴리가 존재한달까.

#2나 #4는 기타 음색이 돋보이는 곡들로, 좋게 말하면 90년대의 아련한 향수까지 느껴지는 기대 이상의 곡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트랙 '노을'을 베스트 트랙으로 꼽고 싶다. 어찌 보면 아름답다기보다는 찌질한 가사의 곡이지만, 그럼에도 은근히 듣는 사람을 빨아들인다. 가사가 잘 들린다는 점은 분명 좋은 면인데, 그 잘 들리는 가사가 별볼일없어서 안타까울 따름. 정규 앨범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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