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Ocean 2 - The Answer
GUN / 1998년 7월
평점 :
품절


일단, 엘로이는 대표적인 독일 스페이스록 밴드다. 그래서 밴드 소개를 하자면 밑도 끝도 없이 길어지고, 디스코그래피 역시 마찬가지다. 해서, 지금은 이 앨범 얘기만 하고 다음에 하나씩 다른 앨범들도 소개해볼까 한다(라고 말은 잘 한다 -_-).

Eloy의 음반 중 처음 샀던 게 바로 2001년 8월에 (아마도 신나라에서) 샀던 이 음반 [Ocean 2]였다. 당시에는 아무것도 몰랐다. 단지 막연하게 크라우트록을 모으고 있던 터에, 독일 스페이스록이라길래 멋도 모르고 샀던 음반이었다.

사실 일반적인 의미로 우리가 크라우트록이라고 부르는 음악은 크게 싸이키델릭(대표적으로 아몬 듈)과 일렉트로니카(크라프트베르크, 탠저린 드림 등) 혹은 엠비언트(클루스터 등)로 갈라진다. 그러나 70년대 독일 록밴드라고 해서 모두 크라우트록,이라고 불리우는 음악을 연주했던 건 아니다. 대표적으로 지금 소개하는 엘로이는 하드록, 스페이스록, 심포닉록의 범주에 속해 있었으니, 같은 프로그레시브록이라고는 해도 엘로이는 내가 찾고 있던 밴드는 아니었던 셈이다.

나중에 알았지만 [Ocean 2]는 98년에 나온 그들의 최신 앨범이었다(이후에 베스트 앨범이 나오긴 했지만 정규 앨범은 현재까지도 이게 그들의 최신작이다). 게다가 이들의 70년대 초기작들이 훨씬 더 좋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그후 엘로이의 음반들을 찾기 시작했지만, 그다지 쉽지는 않았다. 엘로이는 정규앨범만 15장을 넘게 냈는데, 그중에서 지금까지 7장 모았다.

여튼 [Ocean 2]로 돌아가자. 98년 앨범 발표 당시(그리고 아마 현재까지도) 엘로이는 밴드의 원조 리더 프랑크 보네만(Frank Bornemann; v/g)과 88년 새 멤버 Michael Gerlach(key), 94년 돌아온 2기 멤버 Klaus-Peter Matziol(b), 그리고 새 멤버 Bodo Schopf(perc/d)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미 3번(!)의 해체를 겪었던 상태에서 사실상 프랑크 보네만이 남아 독재를 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싶은데, 실제로 프로듀스도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엘로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게 77년작(2기 라인업) [Ocean]인데, 밴드는 과거 전성기의 영광을 되찾고 싶었던지 재기작을 [Ocean 2]라고 결정한 것 같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엘로이가 결성된게 69년이니까, 당시 보네만이 20살이라고만 쳐도 98년에는 49살이다; 그런데도 이 아저씨, 여전히 기타 치고 노래 부른다-_-b 사실 보컬 수준이 옛날부터 그닥 뛰어나지는 않았다만(특히 영어 발음이 좀-_-) 어쨌든 노익장에는 존경을 표한다...

글이 계속 길어진다-_- 큰일났군.

각설하고, 당시 처음 들었던 이 음반은 썩 들을 만했다. 당시에 한창 빠져있었던 칸이나 아몬 듈, 크라프트베르크에 비하면 훨씬 귀에 잘 들어왔다. 그야 뭐, 98년에 나온 음반이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_-a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같은 프로그레시브록이라고 해도 엘로이는 그다지 실험적인 음악을 한 밴드는 아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심포닉록의 경우 주가 되는 것은 실험성보다는 세련됨이다.

들을 만하다는 것과는 별개로, 음악적으로도 괜찮냐,고 묻는다면 난 거기에도 예쓰,라고 답하고 싶다. 글쎄 신시사이저가 난무하는 경향이 있는 건 확실했지만 탠져린 드림이나 클라우스 슐체처럼 무작정 뿅뿅대는게 아니라, 심포닉록적인 어프로치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엘로이의 후기작들은 스페이스록과 심포닉록 사이에 어정쩡하게 위치하고 있는데, 이 앨범의 경우는 이미 말했듯 특히 [Ocean]을 염두에 두고 초기작으로 회귀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듯 스페이스록에 약간 더 치우쳐 있다. 2분대의 곡에서 12분대의 곡까지 다양한 길이의 8곡 속에서, 잠시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기분에 빠져들어간다.

너무 길어져서,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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