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Last Century Modern
Elektra / 1999년 7월
평점 :
품절


Towa Tei를 한참 듣고 있던 2000년에만 해도 그의 음반을 구하기는 꽤 어려웠는데, 지금은 세상이 좋아져서(?) 그의 전 앨범을 다 구할 수가 있게 됐다. 게다가 [Sweet Robots against The Machine] 같은 음반(정규 앨범인지는 모르겠다만)은 국내에 라이센스까지 됐고 말이다(여담이지만, SM에서 들여온 이 음반은 사실 조금 지루하다).

 

어쨌든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Towa Tei의 음반 중 한 장을 꼽으라고 한다면, 나 역시 [Last Century Modern]에 한 표를 던지겠다. 1집에 가까운 트로피컬한 정서, 그러니까 보사노바랑 라운지 분위기도 살짝 드는 이 느낌이 아무래도 귀에 잘 와닿기 때문이다. 특히 A Ring(#2) 같은 곡은 국내에서도 많이 알려진 곡으로, 일단 상당히 재미있다. 독특한 창법의 Chara가 부르는 보사노바 Let Me Know(#10)는 당시에는 정말로 좋아했던 곡이다. 이 곡 때문에 Chara에 잠깐 빠져서 그녀가 등장하는 이와이 슌지의 영화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도 구해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그외 흑인적 감성에 그만의 비트를 합쳐놓은 Angel(#3)이나 Butterfly(#4) 같은 곡도 좋고, 제목부터 어딘가 에스닉한 Stretch Building Bamboo(#7)는 [Sweet Robots against The Machine]에서 마음껏 선보인 류이치 사카모토 풍의 에스닉 일렉트로니카를 잠깐 맛볼 수도 있다.

 

현재의 세련된 일본풍 라운지 음악에 익숙한 사람에게 굳이 현 시점에서 꼭 사서 들으라고 할 음반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수많은 라운지 음악이 나올 수 있게 해준, 일본 일렉트로니카 씬에 큰 영향을 남긴 거장의 음악이 궁금하다면, 류이치 사카모토와 함께 꼭 들어야 하는 뮤지션이 Towa Tei다. 굳이 그의 본명이 정동화라느니 교포 3세(?)라느니 음악과는 상관없는 얄팍한 상술을 들먹이고 싶지는 않다(그래서 나는 SM이 싫은 거다). (2005-10-10, 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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