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포노에 올렸던 글 *
 
 
Judith I (혹은 Judith und Holofernes), 1901
Oil on canvas, 84 x 42 cm


 
Judith II, 1909
Oil on canvas, 178 x 46 cm


 

[유디트1]에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라고 적혀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림트의 유디트는 살로메로 전시되고 불리곤 했다. 이런 오해가 빈번하다 보니 도리어 제목을 잘못 붙였다는 비난까지 나왔다.

 

유티드와 살로메는 많이 닮았다. 클림트에게 '매혹적인 여자와 목 잘린 남자'라는 구성이 필요했다면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하다. 유디트를 택한 이유를 클림트는 대답을 한 적이 없다. [유디트2]는 여자의 시선이 옆을 향해 있어 더 공허한 느낌이고 관찰자와도 완전히 단절되어 있다. 전작품에 비해 춤추는 듯한 자세에 더 율동적이지만 장식이 늘어나고 행위의 모든 단계를 제한하고 있어 동작이나 활기, 생명력 등이 평면적이고 추상적인 색체를 띤다. 사실 살로메냐 유디트냐 한쪽으로 정하는것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성모 마리아에 비견할 만한 여성 영웅 유디트가 개인적인 욕망 때문에 예언자의 목을 벤 사악하고 타락한 여자인 살로메와 구별할 수 없게 된 연유가 무엇인지… 흥미를 가져볼만 하지 않는가? 세례 요한을 소유하지 못한 살로메는 패배자다. 유디트는 애국적인 행위로 칭송되었고, 남자들의 숭배를 받은 그녀는 승리자다. 그런데 클림트의 유디트는 승리자로 보이지 않는다. 황금빛밴드들은 그녀가 무엇에 묶여 있음을 암시한다. 승리의 쾌감은 세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남자의 머리카락처럼 사라져버린다. 남는 것은 욕망뿐, 그녀는 자기 욕망 속에 갇혀있다.

 

이스라엘의 승리를 기뻐하는 축제가 끝난 다음 사람들은 각자 가기 집으로 돌아갔다. 유디트도 베툴리아로 돌아왔다. 그녀는 유명인사가 되었고 청혼하는 남자도 많았다. 게다가 재산도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역사의 뒷길로 물러나 줄곧 혼자서 고독하게 살았다. 몹시 쓸쓸한 결말이다.

-신성림, 클림트, 황금빛 유혹, 다빈치, 2002


 

산도르 마라이의 소설 [결혼의 변화]에 유디트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비단 클림트뿐만 아니라 살로메 혹은 유디트는 많은 회화의 소재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저에겐 유디트 하면 클림트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군요. 끝으로 클림트의 가장 많이 알려진 작품 [키스]를 소개합니다. 옛날, 그녀가 좋아하던 그림이었죠, 훗.

 

Der Kuß, 1907-8
Oil on canvas, 180 x 180 cm


 

 

 

이미지 출처는 구글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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