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누 리파티 - 마지막 리사이틀
쇼팽 (Frederic Chopin) 외 작곡, Dinu Lipatti (디누 리파티) 연 / 워너뮤직(WEA)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난 클래식의 '클'자도 모르지만, 일단 샀다.

확실히 이런 음반이 몇 있다.

델타블루스의 거장 Skip James의 마지막 음반이라든가,

재즈에서는 Mal Waldron의 [Left Alone](혹은 Charles Lloyd와의 마지막 협연)이라든가,

조금 다르지만 Queen의 [Made in Heaven]이라든가,

Jeff Buckley의 유일작 [Grace]라든가,

만화책 [데자부] 리뷰에서 비밀스레 언급했던 김성재 1집이라든가.

 

짧든 길든간에, 예상되었든 예상되었지 못했든간에,

생의 마지막을 목전에 두고 나온 음반들.

 

어쨌든 '그'의 소개글을 그대로 옮긴다.

이걸 내가 쓴 리뷰랍시고 올리는 건 아니고,

뭐랄까 나로서는 아무리 폼잡고 써봤자, 이런 글은 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사라. 글 쓰는 데마다 강추하고 다닌다. 동방신기 이딴 거 살 돈의 1%만 이쪽으로 흘러들어온다면 우리의 삶이 얼마나 풍요로워질것인가. 아니면 구워져서 CDP에 들어갈, 공씨디 살 돈 반만큼이라도 들어온다면. 매일같이 생각한다.

잡음이 심하게 끼어들긴 하지만, 클래식을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이 연주에는 감탄을 금할 수 밖에 없으리라 믿는다. 듣는 사람을 미쳐버리게 할 듯한 무한의 우아함. 가벼움. 얼굴에서 풍겨나오는 매력적인 사내의 모습이 연주에도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이런 연주가 몇 개 있다. 절대로 위대한 연주, 아무리 음악에 문외한이라 할 지라도 감동할 수밖에 없는 연주들. 영화 이퀼리브리어에 보면 크리스찬 베일이 예술품을 파괴하러 다니던 도중 베토벤의 7번 2악장을 들으며 폭포수처럼 눈물을 쏟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거짓말인지도 모르겠지만, 이 녹음은 브장송 1950년 9월 16일이고, 12월에 사망했다. 백혈병으로 코티솔을 맞아가면서 벌인 연주이지만, 그걸 알 정도로 연주에 영향이 있었다면 아마도 명반이 아니겠지?


주의 : 구워주세요. 이딴 소리 하면 죽여버린다 -_-+

(2004-4-11, sc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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