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바이올린 [dts] - [할인행사]
프랑수아 지라르 감독, 사무엘 L. 잭슨 외 출연 / 씨넥서스 / 2004년 4월
평점 :
품절


크레모나의 한 장인 니꼴로는 자기 아이를 위해서 심혈을 기울여 바이올린을 만들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아내가 아이를 낳다 사망하자, 그는 죽은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브러시를 만들고, 피를 섞어 칠을 하여 바이올린을 완성한다. 일견 섬뜩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장인정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아내는 바이올린으로 새로 태어나게 되었던 것이다.

영화는 이후로 3세기 동안 5개의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일어나는 그 레드 바이올린에 얽힌 에피소드들이 병렬적으로 진행되어 나간다. 에피소드 사이사이로는 다음 에피소드를 암시하는 카드점을 보는 장면과 마지막 경매하는 장면이 계속 등장하고, 그 에피소드와 관련되어 바이올린을 차지하기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사람도 하나씩 늘어간다.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생략.

참고로 타로 카드(Tarot Card)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체스카가 내리는 점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례를 들면, 타로트 카드는 트럼프 등과는 달리 정방향과 역방향의 해석이 달라진다. 곧 안나가 마지막 뽑은 카드는 DEATH - 죽음이었지만, 역방향이었으므로 긍정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영화의 음악은 모두 작곡가 John Corigliano가 만든 것들이고, 바이올린을 실제 연주한 사람은 꽃미남(-_-) Joshua Bell이다. 고음의 현악기인 바이올린의 선율이 처절하게, 또 격정적으로, 때로는 낭만적으로 영화내에 녹아 있다. 집시들이 돌아가며 연주하는 장면이나 포프의 신들린 듯한 연주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끝으로, 바이올린의 제작 마지막 단계의 칠은 습기 등의 기후로부터 악기를 보호할 뿐 아니라 음색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보통 여러 겹의 칠을 하는데,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의 신비스러운 음색의 비밀이 바로 이 칠에 있다는 설도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레드 바이올린도 피칠의 덕을 본 것은 아닐지.(00-9-2 / 05-8-25, 필유)

 

 

 

덧:

옛날에 숙제-_-로 쓴 걸 편집해서 올렸던 건데, 조금 낯 간지럽다.

어쨌거나 예쓰24닷컴 8월 마지막주, 이 주의 리뷰로 선정됐는데,

3만원 받은 건 좋지만... 도저히 선정 기준을 이해할 수 없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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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us 2007-08-30 1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예요. 매우 좋은 글입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