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 2(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도니 월버그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전편과 비교를 하는 게 순서일 듯싶다. 그리고 다들 지적하는 것처럼, 감각적인 몽타주는 여전하지만 '게임' 자체의 '게임스러움'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리고 '게임'보다는 자극적인 영상에 좀더 치중되어 있다는 점 등에서 전편만 못하다고 보는 게 맞는 얘기일 것이다. 전편 감독은 기대 이상의 성공으로 속편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신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원인이라면 원인이겠다.

영화를 같이 본 분이 내게 묻길, "결국 쟤는 아무 이유없이 저런 일을 저지른 거 아냐?"라셨다. 글쎄, "죽음을 직면한 사람이 맘만 먹으면 저런 치밀하고 엄청난 일을 저지를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라고 대답은 했다. 하지만 나 자신부터도 이 대답이 그닥 설득력 없다고 느꼈다. 감독은 직쏘(존)의 입을 통해 게임의 '동기'를 설명해주지만(자살시도 장면의 오버랩 등과 함께),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다.

(이 문단은 상당히 스포일러 와닝)
그리고 잊지 말아야 할 한 가지는 이번 게임에는 참여자 중에 cheater(부정행위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게임 진행의 개연성에 의문을 가질 여지가 상당히 좁아진다. 예컨대 참여자들이 바보 멍청이처럼 게임 후반부에 가서야 X 표적을 발견하게 되는 것은, 그것이 처음부터 설치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점에 발견될 수 있도록 cheater가 몰래 조치해놓았기 때문이라고 둘러대면 그만인 거다. 이 cheater 때문에 이번 게임은 상당히 재미가 떨어진다.

이렇게 나름대로 해명이랍시고 해준 게임의 동기가 상당히 불만족스럽고(전편에는 차라리 동기 자체가 드러나지 않았다), 게임의 과정(logic) 또한 불순하기 때문에 전편과 같이 공정하게 게임을 즐기려던 사람들은 실망하는 게 당연하다. 순수한 지적 흥분의 기대가 깨지고 나니, 상대적으로 잔혹한 영상이 과도하게 많아 보이는 것도 당연하고 말이다(개인적으로는 스플래터적인 요소가 오히려 부족하다고 본다만). (2006-2-1, 필유)
 


쏘우Ⅱ LE (2disc) [dts] - 6점
대런 린 보우즈만 감독, 도니 월버그 외 출연/에스엠픽쳐스(비트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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