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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소녀 - 중독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ㅣ 뉴 무브먼트 문학선 1
김효나 지음 / 새움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10년 전 여름, 파출소 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한 [연인]으로 처음 뒤라스를 읽었다. 이후 뒤라스는 여름마다 생각나는 작가가 되었다. 뒤라스의 여름은 불모의 더위. 나는 여름마다 지난한 문장을 되려 즐기곤 했다. 혹은, 즐긴다고 착각했거나.
[오래된 소녀]는, 속된 말로 뒤라스(와 얀)에 대한 팬픽이다. 오마주라면 오마주고. 대개 팬픽이 그러하듯, 문체마저 어느 정도 뒤라스를 닮았다. 그러니까, 잘 안 읽힌다는 소리다. 그나마 뒤라스의 문장은 그 속에서 일관된 '정서'를 찾는다면 따라가기 쉽지만, 김효나의 문장은... 좀 산만하다. 문장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단어 단위의 의식의 흐름 혹은 아예 자동기술법으로 쓴 듯한 부분들도 있다.
그럴싸하게 말하자면 그렇다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무의미한 긴 낙서에 불과하다. 소설의 흉내를 낸 낙서, 지독하게 작가 자신만을 위한. 뒤라스에 관심이 없다면 읽을 가치가, 읽을 수가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