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 Showbiz
뮤즈 (Muse) 노래 / 워너뮤직(WEA)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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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음반을 산 건 2001년 10월로, 그러니까 2집을 내면서 한창 muse가 뜨고 있던 때였다. 라이센스도 아니고 수입반이었는데, 모던록이라곤 끽해야 suede 음반이 전부였던 나로서는, 큰 마음 먹고 샀던 거였다(당시에도 아트록 위주로 음반을 모으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게 - 아마도 time is running out처럼 CF에 나오면서 유명해진 곡 - unintended라는 초초초-명곡이 들어 있었으니까. 당시 열애-_-중이었던 나는 심심찮게 이 노래를, 그녀에게 불러주곤 했다. 나보다도 그녀가 더, 이 노래를 좋아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노래방에서 찾을 수 있는 muse의 곡은 plug-in baby가 전부였고, unintended가 노래방에 등장한 건 작년 후반이나 되서였다. 그 때는 이미 열애-_-가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때였다.

요즘은 음악 좀 듣는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muse라는 이름을 떠들고 다닐 정도로 유명해졌지만, 오히려 나는 더 이상 이들에게 관심이 없다. 2002년 hullabaloo가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살까 말까 고민을 하긴 했지만, 결국 그 돈으로 Sarah McLachlan을 사버렸다. 의식적으로 muse를 피해왔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가끔 노래방에서 우연스럽게 혹은 무의식적으로 unintended라는 제목을 스치게 될 때면, 뭐랄까, 마음 한켠이 뭉클해지곤 한다. 앞으로 두 번 다시는 누군가를 위해 노래 부를 일이 없을 것만 같은, 그런 쌉싸름한 느낌.

그녀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을까?

젠장... 나에게 unintended라는 노래는, 그런 애증섞인 아련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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