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에서 환상문학전집 16
네빌 슈트 지음, 정탄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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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지 한참 후 읽고 나서 보니 참 유명한 책이었다. 이 소설 자체도 영화화되었다곤 하나 보진 못했고, 읽는 내내 자연스레(?) 다른 영화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칠드런 오브 맨]이라든가 [멜랑콜리아]라든가 [노잉]이라든가... 열거하려 들면 목록은 더욱 길어지리라. 읽은 책 중에는 [종말 문학 걸작선]이 떠올랐지만, 단편과 장편의 무게는 비교할 수가 없었다. 사놓고 읽지 않은 책 중에는 애트우드의 [인간 종말 리포트]가 있겠고.


소설의 미덕은 종말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인물들에 있다. 당장 종말이 눈앞에 닥쳤다고 하면 폭력과 혼돈이 난무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소설에서는 그렇지 않다. 목가적이기까지 한 풍광 그리고 정취, 그 속에서 사람들은 묵묵히 종말을 받아들인다.


물론, 어떻게 보면 너무 낭만적이지. 혹시 현대 대도시가 배경인 종말 소설은 없을까. 아니다, 그건 분명 아름답지 못한 이야기가 될 것 같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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