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탄탄한 플롯!

블러디 먼데이 11
아기 타다시 지음, 메구미 코우지 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7월

참 이렇게 플롯 탄탄한 만화 오랜만에 본다(물론 일부 대작을 제외하곤). 이렇게 '그럴듯한' 만화에서 이런 말도 안 되는 장면이 나오면 안 되지! 싶은 부분이 없지는 않았지만(가령 한 방에 사람을 기절시키는 장면이라든가...) 그 정도 작은 흠이야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해커, 킬러, 테러리스트, 사이비 종교, 바이러스 등 장르적 요소가 너무 많이 들어간 느낌도 있는데, 그럼에도 그것들을 이렇게 한데 잘 버무렸다는 점에서, 어쩌면 더 높이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도 싶다.

치밀한 구성과 장르물로서의 매력과는 별개로, 이상하게도 마야, 호쇼, 카노, 주인공이 대치 상태에 놓이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반전이 있겠지' 당연히 생각하면서 읽고 있었음에도, 정말이지 그 장면의 긴박감과 충격은 가히 압도적이다. K의 정체가 드러나는 장면보다도 훨씬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