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The Sea II
ECM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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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대 없이 일단 샀다. 그리고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이어폰으로 열심히 들었다. 1,2번 트랙이 이러쿵저러쿵 지나간 뒤 3,4번 트랙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 3번은 초기 포스트록을 듣는 기분이었고, 4번은 재즈 밴드 아르카나(Arcana)의 어떤 곡과 비슷한 분위기가 났기 때문이랄까... 뭐 듣는 이의 선입견 탓이겠다만.

시골 다녀오는 고속버스 안에서도 듣고 또 들었다. 태풍이 올라오는 기막힌 타이밍에 버스 안에서 테리에 륍달(Terje Rypdal)의 미친 듯한 기타를 듣고 있자니 감정이 미친 듯 소용돌이쳤다(땡스투 전혜린). 전작 [The Sea]에 비해 기타와 드럼이 부각되는 곡이 많은데 이게 또 그렇게 죽여준다. 이것도 어쩌면 요즘 피아노 솔로만 고집해서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서울에 올라와서 미친 듯 흘러가는 구름을 보며 다시 들었다. 정말이지 너무나 완벽한 타이밍. 1년 내내 태풍이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했으나, 수해 입는 사람들을 생각하곤 바로 철회; 어쨌든; 이 음반 정말 좋다. 태풍 지나가기 전에 빨리 들어보시라. (2008-7-17에 썼던 글. 올해도 태풍만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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