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익스프레스 2집 - Wild Days
갤럭시 익스프레스 (Galaxy Express) 노래 / 미러볼뮤직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재미있는 음반, 아니 재미있는 시도였다. 음반 제작 과정을 지켜봤다면 뭔가 더 흥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우선, 제작 과정만큼이나 재치가 돋보이는 곡들이 몇 있다. Reggae 치킨(#8)은 후반부에서 청자를 묘한 방법으로 무장해제 시키고, 보너스트랙인 Jungle the black 노래방 버전(#19)은 자연스러운 썩소를 짓게 만든다. 나의 지구를 지켜줘(#18)도 나름 의미(?) 있는 포크로 봐줄 수 있겠다(보도자료 드릴 얘기에서는 왠지 Neu!가 생각나긴 했지만).

그러나 결과물인 음반 전체를 놓고 보면, 미안하지만 크게 끌리는 앨범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곡들에서 묻어나는 '뭔가'가 없다. 그걸 에너지라고 부르든, 저항정신이라 부르든, 감성이라 부르든, 아무튼 결정적인 뭔가가 없다. 난 아무것도 아닌데(#2) 같은 곡은 코코어(특히 1집의 '잠수')를 떠오르게도 했지만, 너무 약하다. Love is(#9)나 매일매일(#12) 등도 마찬가지. 유감스럽게도 앨범 후반부 빗속의 여인(#13)부터 떠나는 날(#17)까지는 들어줄 곡이 전혀 없을 정도였다.

뭐, 30일 만에 이 정도만 만들어도 어디냐!라고 한다면... 맞는 말이다. 근데, 급하게 안 만들면 훨씬 더 나을 듯하니, 웬만하면 이제 시간 좀 더 들여서 만들어주라-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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