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다니엘 키스 지음, 김인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1년 만에 책을 읽다 운 것 같다. 하필 지하철에서 읽고 있었는데 마지막 페이지에서 눈물이 뚝뚝…

다행인지 불행인지, 러브크래프트를 개판으로 번역해 악명 높은 동서문화사치고는 번역이 나쁘지는 않은 편이다. 대신 디자인과 편집은 지못미. 관능적인(!) 표지와 촌스러운 본문 삽화 탓에 책의 가치가 심하게 떨어진다. 또한, 들여쓰기와 맞춤법이 완전 '그때그때 달라요'다. 특히 소설 앞부분에서 어법을 모르는 화자가 쓴 비문과 대조를 이루려면 중반부 화자가 쓴 문장은 맞춤법에 맞고 정교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띄어쓰기가 틀리거나 보조용언 붙여 쓰기가 통일되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여남은 개 외국어를 구사하게 된 화자가 쓰는 문장이 이렇게 부정확해야 되겠느냐고. 다른 출판사에서 나왔다면 훨씬 나았을 법하지만, 이미 나온 이상 어쩔 수 없지. 원작이 좋으니 내가 참는다-_-

내 경우 [어둠의 속도]를 먼저 접했지만, [앨저넌에게 꽃을]을 읽고 감동한 나머지 [어둠의 속도]를 찾는 사람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어둠의 속도]와 달리 이 책은 SF 독자뿐 아니라 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소설이다.


덧: 그러나 띠지 카피 "IQ 70 바보에서 IQ 180 천재가 된 빵가게 찰리"라든가, 이곳에 달린 서평들(장애니 저능아 운운하면서도 정작 지체장애와 지적장애도 구분 못 하는)을 읽고 있자니, 기분이 꿀꿀해진다. IQ나 지능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장애인으로 간주하고 낮잡아 보며 심지어 '저능아' 따위로 부르는 작태가 싫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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