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크리스 나흔 감독, 전지현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의 팬으로서, 영화가 나왔다기에 한번 감상해주셨다. 시ㅋ망ㅋ한 영화라는 걸 알기에 기대는 전혀 안 했고, 그래서인지 원작을 그대로 영화화하다시피 한 초반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액션 장면을 보자면, 전지현은 예상대로 볼품없었지만 그래도 공을 들인 흔적은 보였다. 취향의 문제겠지만, 음향 효과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 외 모든 면에서는 좋은 점수를 줄 구석이 없다. 중반 이후는 오리지널 스토리도 막장, 후반은 반전과 연기도 막장, 무엇보다 전반적인 CG 및 특수 효과마저 막장이었다. 끝나고 보니 의외로 내가 좋아하는 클린트 맨슬이 음악 담당이었는데, 음악마저도 귀에 남는 게 없었다. 그야말로 안습.

종합해보면 막장임이 분명한 영화이지만, 그래도 가장 아쉬운 점은 뱀파이어물의 설정을 부러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었다(의도적으로 vampire란 단어 대신 bloodsucker란 단어를 사용한다). 뱀파이어물을 영화화했으면서 뱀파이어의 클리셰 하나 제대로 살리지 못하니 분통이 터질 수밖에. 대놓고 B급 영화인 것도 아닌지라 위트도 없고, 그렇다고 진지한 메시지나 고유한 색깔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나마 돈 들인 액션 장면마저 어설픈 CG 탓에 볼 게 없는, 역시나 어중간한 블록버스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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