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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앤더슨 감독, 샘 닐 외 출연 / 파라마운트 / 2007년 5월
평점 :
품절


몇 년 전엔가, '사상의 지평'이라는 말의 무게(?)에 이끌려 어딘가에서 줏어 들은 동명의 이 영화를 비디오방(!)에서 본 기억이 있다. 마침 이 영화를 리메이크한 [팬더럼]이 얼마 전에 나왔단 소식에 이 영화를 다시 구해 보니 감회가 참 새로웠다(원래 내가 기억력도 없는 편이다, 진심으로).

외적 맥락을 차치하면 SF와 호러를 결합한 나름 신선한 영화라 할 수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영화의 핵심은 '지옥문'이므로 사실은 공포영화다. 많은 (고딕) 작가들은 극지, 심해, 주술 등의 장치를 통해 지옥과 현실과의 접점을 자신의 이야기로 끌어들였지만, 이 영화는 스케일 크게도 '우주 저편에 뭐가 있는지 누가 알겠는고. 외계인이 존재할 확률이나 지옥이 존재할 확률이나 거기서 거기 아니겠누?'라고 말한다. 우주, 우주선, 우주 공간 등 SF 요소는 폐쇄된 공간 및 지옥에 발을 들여놓았던 존재(다른 작품에서라면 인간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우주선이다)로서 차용된 부차적인 장치들이다. 영화에서 드러나는 '지옥도'의 한정된 영상은 차라리 클라이브 바커의 정서(!)에 가깝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가 있다. 영화가 무섭지가 않다. 적어도 [헬레이저]는 시각적으로 무섭기라도 하지. 나온 지 10년 가까이 된 'SF 영화'라는 점을 감안한다 해도, [에이리언]을 떠올리면 변명의 여지는 없다. 차라리 새로 나온, 어딘가 '만마전'의 어감을 빌리려 한 듯한 [팬더럼]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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