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크래프트 전집이다. 거짓말 안 보태고 황금가지에서 이거 낸다고 한 지 5년이 넘었다. 이와 별개로(?) 가야 님을 필두로 여러 팬들은 weirdtales.org에서 러브크래프트 단편을 번역해 왔고, 나 역시 그중 한 명이었다. 그러다 가야 님 활동도 뜸해지고 사람들 관심도 다 사그라져가던 중... 드디어 전집이 나왔다.

일단 가야 님이 사라기에 주문은 했다. 연장정(반양장)이라 가격도 착한 데다가, 표지도 저만 하면 만족이다(동서문화의 표지를 떠올려보라!) 번역도 기존 번역서들과 비교하면 분명히 나을 테지(실은 번역자가 바로 weirdtales.org 공동운영자 미펜 님이다). 사실 내 가장 큰 관심사는 작품 하나하나의 번역 수준이 아니라, 작품들이 묶인, 그것도 전부 묶인 하나의 전집으로서 이 전집이 통일성과 완결성을 갖추고 있느냐다. 글쎄...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사서 책장에 꽂아두거나 남 빌려주는 일은 있을망정, 나 자신이 제대로 읽을 일은 없을 듯하다. 5년간 웬만한 건 이미 다 읽었으니 뭐-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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