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독 밀리어네어
대니 보일 감독, 데브 파텔 외 출연 / CJ엔터테인먼트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6월인가 서플먼트 딕테이션+싱크+번역 일이 들어와서 영화를 보긴 봤는데, 그다지 별로였고 시간도 없어서 "ㄴㄴㅈㅅ 다음에..." 했던 DVD다. 일 때문이 아니었다면 아마 평생 가도 안 볼 영화였달까. 그렇다고 영화가 후졌다는 말은 아니고-_- 오히려 잘 만든 축에 속하는 영화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뭐랄까 좀, 너무 '정석'으로 가서 끌리지 않는 영화였다. 그러나 엔딩에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는... 흐흐.

엔딩을 비롯해 볼리우드를 흉내낸 감성 덕분에 따뜻하다면 따뜻한 영화지만, 동시에 잔혹한 영화이기도 하다. 허우 샤오시엔이나 리 양과 같은 2000년대 중국 감독들 영화를, 동시대 우리나라 관객이 볼 때 느끼는 불편한 감정을 떠올린다면 말이다. 하물며 인도 하면 [꿈꾸는 카메라]가 생각나지 않는가(나만 그럴지도-_-). 어떻게 보면 이런 이유 때문에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는 사실도 왠지 수긍이 간다. 미국인들이야 이런 영화를 보며 실제 비슷한 과거를 겪어온 우리만큼 불편해할 이유가 없으니까. 게다가 동양에서도 특히 이국적인 인도를 무대로 한 (짝퉁 볼리우드) 영화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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