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1
윤인완 글, 양경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1999년 6월
평점 :
절판


멋진 작품이다. 정말 '우리나라에도 이런 만화가 있구나'라는 말이 안 나올래야 안 나올 수가 없는 작품이다. 선과 악의 이분법적 구도를 탈피한 점, 우리나라 제주도의 민담과 전설에 착안한 소재들, 불교 및 인도 종교쪽으로부터 고증된 주문과 무기의 등장 등 <아일랜드>는 한마디로 놀라운 작품이었다.

그만큼 기대작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남는다. 겨우 7권에서 연재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일대결의 구도를 보였던 '또다른 고향' 에피소드를 끝으로 중단되었기 때문에 '잘 나가다가 왜 한일전으로 나가냐'라는 식의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다. 아니면 차라리 앞부분의 다른 에피소드들을 없애고 '또다른 고향'만을 다룬 작품을 내놓는 쪽이 작품의 완결성에 있어서 더 나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양경일씨가 재충전을 한 후의 새로운 연재를 기다린다. 그리고 반의 숨겨진 과거 역시 무척이나 궁금하다.(7권에서 암시가 되긴 했으나 명확하지는 않다.) <타임시커즈>가 우리나라 SF 만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것처럼 <아일랜드>는 우리나라 퇴마 만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만화도 정말 많이 발전했군. 기대된다 <아일랜드>!

2001. 6.2
by 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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