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텐션 SE (2 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웬 르 베스코 감독, 세실 드 프랑스 출연 / 엘라이트 / 2008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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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이나 관객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고 하는, 허를 찌르는 후반부의 반전 때문에 단순한 슬래셔+고어 호러물의 한계를 넘는 데 성공한 영화다. 개인적으로는 초반부에 주인공의 행동이 너무 어설프게 보였고 작위적인 느낌을 받았는데(살인마가 쳐들어와 사람을 죽이는데 도망칠 생각도 경찰에 연락할 생각도 안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이에 대한 해명으로 충분한 반전이 준비되어 있었다.

반전을 차치하더라도 음향 효과, 카메라 워킹, 특수 효과 등이 상당히 뛰어난 수준이다. 특히 고주파에 가까운 신경증적인 BGM은 공포 효과를 극대화시키는데, 이는 [뎀](2006)이나 [인사이드](2007)를 연상시키기도 했다(찾아본 결과 실제로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작곡한 프랑수아 유데스(François Eudes)는 [인사이드]에도 참여했다).

한편, 국내 영화팬들에게 익숙한 깐쪼네 곡 Sara Perche Ti Amo(1979)가 초반 운전 신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데 이 곡 제목이 번역하면 '사라, 나는 왜 당신을 사랑하는 걸까요?'라고 한다. 초반부터 암시가 되긴 하지만 반전이 밝혀지고 나서 곱씹어보면 참 의미심장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맥락에서 중반부(그리고 엔딩 크레딧)에 삽입된 Muse의 New Born(2001)은 곡의 비장한 분위기와 맞물려 관객에게 묘한 기대 심리를 유발하지만, 이 곡은 좀… 의미가 다르다. 더 자세히는 말할 수 없다-_-

잡설이 길었지만 정리하자면, 꽤 괜찮은 공포 영화다. 다만 고어 수위가 높다는 점, 그리고 어떻게 보면 불필요한 반전이 존재한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사실 반전 대신에 개연성 있는 다른 플롯으로 밀어붙였다면 좀더 깔끔한 공포 영화가 됐을지도 모르겠다. 반전 없이도 충분히 무서운 공포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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