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멜리 로즈
마리 르도네 지음, 김정란 옮김 / 세계사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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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김정란 씨가 번역한 (2권짜리) [태평양을 막는 방파제]를 읽고 나서 검색해보니, 몇 년 전에 산 이 책 역시 김정란 씨가 번역했다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았다. 흔히들 '마리 르도네 3부작'이라고 부르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데, 다행스럽게도 마리 르도네의 세 작품 모두 이미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나 역시 순서대로 읽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2부에 해당하는 [영원의 계곡]인가는 신문에 신간 안내 뭐 이런 란에도 실린 적이 있는데(물론 아주 작은 크기로) 그럼에도 이렇게 인지도가 없다니 참 이상한 기분이다.

[장엄호텔]도 [영원의 계곡]도 그 자체로 꽤 흥미 있는 작품이었지만, 마지막 작품인 이 [로즈 멜리 로즈]만큼 큰 감정의 파문을 남기지는 못했다. 워낙 문체가 간결한 작가인지라 읽기도 쉽고, 번역도 잘된 편. 내용은... 간단히 말하자면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 정도랄까. 뭐 그 정체성이라는 게 원래부터 없었다는 가정 아래에서 말이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슬프고 허무한 이야기. 하지만 적어도 내겐 보물과 같은 책이다. 르도네의 다음 작품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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