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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인생의 이야기 ㅣ 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05년 4월에 내가 쓴 글 중에 이런 게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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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의 이 책을 산 건, 정말로 우연이지만 [쿼런틴]과는 별개의 일이었다.
그리고 그건 행운이었다.
아직 2005년이 지나가진 않았지만
올해 최고의 책을 꼽는다면 나는 다음의 세 권을 빼놓지 못할 것이다.
1.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2. 쿼런틴
3. 당신 인생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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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 뭔가 그럴듯하게 리뷰를 쓰겠다고 참 여러 번 다짐했는데, 결국은 쓰지 못했다. 뭐랄까, 평을 쓰기 위해 책을 잡으면 나도 모르게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야기에 몰입되어버려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몇 번이나, 그런 식으로 이 책을 읽었다.
몇 년이 지났고, 이제 책은 책장에 조용히 꽂혀만 있는데도, 여전히 이 책에 관해 뭔가 쓰기란 참 어렵다. 이야기의 관점에서 보자면, 굉장히 짜임새 있고 흥미롭게 전개된다, 뭐 이 정도의 얘기라면 할 수도 있겠다. 하드 SF임에도 말이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너무 부족하다. 내가 느꼈던 커다란 사고/감정의 동요를 속 시원하게 풀어 내릴 수 없다.
아마, 너무나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들기 때문이 아닐까. 누구는 정말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만 평을 쓴다고 하는데, 난 대부분 별 2~3개 짜리 평을 쓰는 것도 같은 이유인 듯하다. 멋진 평도 써놓지 못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는 꼭 읽어보라고 떠들고 다닌다. 특히나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거 꼭 읽어라, 제발 읽어라, 강요를 한다. 그렇게 2005년에 내가 가장 많이 떠든 책이 바로 이 책일 것이다. 지금은 서평 대회 때문에 이렇게 글을 쓰고 앉아 있지만, 이와 별개로 바로 며칠 전에도 우연히, 좋아하는 사람에게 이 책 꼭 읽어보라고 권해준 적이 있을 정도다.
적어도 내겐 정말 보석 같은 책, 그래서 뭐라 말하기 참 어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