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ood
Ryko / 1993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morphine이라는 밴드를 알게 된 건 참 엉뚱하게도 guy maddine의 영화 [the saddest music in the world]를 솔식에서 찾던 중이었다. #2 the saddest song이란 파일명이 보였고 호기심에 다운을 받았고 연구심에 amg를 뒤져 morphine이라는 밴드를 조사했다. 그리고 바로 샀다. amg에서는 2집 [cure for pain]을 명반이라 극찬하고 있었지만 당시 포노에선 구할 수가 없었고 그래서 산 게 이 1집이다. 알라딘이 포노를 먹고 보유 음반이 참 많이 늘어났는데 그중에는 이 음반처럼 포노에선 품절이었던 게 재고가 있는 경우가 몇 있다(garden of delights 레이블의 음반들이라든가). 개인적으로 구하고 싶었던 음반이 포노에선 품절이었는데, 알라딘으로 넘어오면서 갑자기(?) 재고가 생겨나줘서 아주 기쁘다.

밴드의 바이오그래피는 나중에 2집에 기회가 되면 쓰도록 하고, 음악적인 면만 얘기해서 이 음반은 정말 보석이다. 92년이면 LA 메탈이나 얼터너티브의 물결이 몰려오던 시대였는데 그와중에 이렇게 구리구리한 음악 스타일을 고집한 이 아저씨들에게 완전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알라딘의 음반 카테고리 분류를 잘은 모르겠다만 오죽하면 알라딘은 이 음반을 록/포크/컨트리/블루스로 잡아놓고 있다-_- 물론 포크/컨트리는 아니고 기타 대신 색소폰을 활용하는 스타일이다. 브라스는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들어볼 생각조차 들지 않을 음악이긴 하다만, 실제로 들어보면 오히려 색소폰을 상당히 잘 활용하고 있다.

질감이라든가 차원을 떠나서, 이들의 '루저'스러운 분위기는, 더 어울리는 음반을 찾기 힘들 정도로 비 오는 날에 딱이다. 특히 #6 #7 #12~13 같은 곡이 그렇다. 보컬 마크 샌드맨의 허스키하면서 어딘가 음울한 목소리에는 사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참고로 그의 죽음으로 이 밴드는 1999년 해체된다). 예외적으로 #5 같은 곡은 완전 신나는 곡인데(물론 뿡뿡거리는 스타일을 싫어한다면 짜증나겠지만) 이것도 생각처럼 경박(?)스럽거나 나쁘지 않다. 오히려 순수하게, 정말로 신난다. 최근 2집도 알라딘에서 구매를 했는데(포노에는 재고가 없었는데-_-) 개인적으로는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이 1집에 더 끌린다.

흠, 오늘도 세월에 묻혀진 또하나의 음반에 추천 한방 꾹. (07-1-27 f.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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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르핀(Morphine) - 나에도 불구하고(In Spite of Me)
    from 필유홈2.0 2007-06-15 07:12 
    Morphine - In Spite of Me (#7 from [cure for pain] 1993) In Spite of Me.mp3 어젯밤 낯선이에게 네 얘기를 늘어놓았어. 사람들은 참을성있게 불신의 미소를 지었지. 난 네가 성공하리란 걸 늘 알고 있었어, 네가 무엇을 하든 말야. 네가 잘 해냈다는 걸 알아, 나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널 알았다는 게 난 자랑스러워. 짧은 시간 동안이었지. 너의 길에 발판이 되었다는 게 자랑스러워. 너의 뛰어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