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인 윈도 모중석 스릴러 클럽 47
A. J. 핀 지음, 부선희 옮김 / 비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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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자야, 술 좀 그만 마셔, 술하고 약을 함께 먹지좀 말라고!

속으로 이천번쯤 잔소리를 했다.

이야기는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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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 인 더 워터
캐서린 스테드먼 지음, 전행선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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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읽는동안 너무 스트레스 받았다. 주인공과 주인공 남편 성격 너무 싫어서 짜증대폭발. 중간에 던져버릴까 다섯번쯤 생각하다가 그래도 간신히 끝까지 읽었네. 끝까지 안읽었다면 별은 두 개에서 그쳤을 것.

아 다 읽고나서도 스트레스 안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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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썸씽 인 더 워터》스트레스..
    from 마지막 키스 2019-10-25 11:16 
    출퇴근을 반복하는 삶을 아주 오래 해오고 있는데 아마도 나이 탓인지, 이제는 금요일이면 확실히 지쳐버린다. 금요일까지가 딱 한계구나. 어쩌면 한계는 수요일 밤부터 찾아오는데 금요일까지 출근을 해야 하니 억지로 버티는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지치고 피곤한 금요일 아침. 몸도 마음도 한주간 쓸만큼 썼다고 생각해서 지쳐버리는 금요일인데, 그나마 금요일이기 때문에 버텨지는 것 같다. 오늘만 잘 보내면, 그러면 주말이다. 금요일밤과 주말이 찾아와. 먹고 싶은
 
 
 
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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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일도 제대로 못하는 남자들 때문에 여자들은 진창에 빠진다니깐. 하등 쓸모없는 남자들..
그래도, 이렇게 되는 게 나았다. 지옥에 다녀왔으므로 지옥에 머무르지 않을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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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9-10-22 0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라는 이름을 댔습니다.
그 다음은 어떻게 됐을까요오오오오오오오오오~~~~~~~~~~~~~~~?

안알랴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10-22 11:37   좋아요 0 | URL
에헤헤....... 안 알려주기에요?
진짜요?!? 허참....

다락방 2019-10-22 12:53   좋아요 0 | URL
이름을 댔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도까지만 제가 말씀드리도록 하지요. 엣헴.. ㅎㅎ

잠자냥 2019-10-22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어제 포스팅에 다락방 님이 댓글 달았듯이 이름 대는 거야 정해진 과정이었겠지요. 그래야 이야기가 전개될 테니.... 음. 이야기는 좀 궁금하지만 그냥 궁금증으로 남겨두겠습니다. ^^;;

다락방 2019-10-22 10:28   좋아요 0 | URL
이름을 댄 뒤부터는 제 예상과 다른 전개여서 빡치며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이게 손에 들면 재미있는 책인데 굳이 꼭 그렇게 읽어야될 책은 아닙니다. 읽으면서는 재미있지만 좋아할 수 있는 책은 아닌..
으하하핫
 
섹스와 거짓말 : 금기 속에 욕망이 갇힌 여자들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이현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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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레일라 슬리마니'가 모로코에서 살고 있는 여자들을 만나 그들의 삶을 듣고 기록한 책.

지금 여기의 내가 읽기에 특별할 건 없지만, 그러나 '이런' 모로코에서 여자들의 이야기들이 말하여지고 읽혀지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자들의 처녀성이 중요한 나라, 결혼 전까지 처녀성을 지켜야 하지만,

그러나 연애하면서 섹스를 하지 않으면 쿨한 여자가 아니라, 삽입 외의 섹스를 시도하고(항문과 오럴), 쳐녀막 재생 수술도 받는다.

너랑 결혼할거니까 섹스하자~ 라고 해놓고는, 결혼은 정작 섹스를 허락하지 않는 여성과 하려는 남자들이 있는 나라.


우리는 더 이상 두고 보고만 있을 수가 없다.
출산을 위한 목적 이외에 모든 성적 욕구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여성들에게 만연한 재난과도 같은 상황, 결혼 전엔 반드시 처녀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의무, 결혼 후엔 수동적이며 순종적이어야만 하는 여성들의 처지를 두고 보기만 할 수는 없다. 자기 몸을 이처럼 불합리한 사회적 규약에 저당잡혀야 하는 여성이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없으리나는 것은 불 보듯 뻔했다. 이렇게 ‘성적인‘ 관점에서 침묵과 속죄만을 강요당한 여성들은 한 개인으로서도 철저히 부정된다. - P20

"열여섯 나이에 단지 이성과 손을 잡았다는 이유로 경찰의 바짓가랑이를 붙들고 제발 경찰서로 끌고 가지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해본 적 있는 사람들, 그랬다간 가족들에게 경찰서에서보다 더 혹독하고 잔인한 일을 당할 거라고 빌며 매달려본 사람들, 독재 권력에 의해 팔다리가 잘려나간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우리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 P21

사춘기가 되면 세상이 두 그룹으로 나뉜다. 섹스를 하는 그룹과 하지 않는 그룹. 여기서 하는 선택은 서구 세계 사춘기 소녀의 선택에 댈 바가 아니다. 모로코에서는 거의 정치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처녀성을 잃음으로써 여성은 자동적으로 불법의 세계로 떨어지는데 이것도 물론 가벼운 문제가 아니다. 구체적인 욕망 실현의 문제가 있고, 거기에 제약이 너무나 많다. 젊은 연인들은 어디에서 사랑을 나누어야 하나? 부모님이 계신 집에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호텔에서? 돈이 있어도 불가능하다. 한 방을 쓰고자 하는 한 쌍에게 혼인 증명서를 요구할 권한이 호텔에게 있다. 그러므로 갈 수 있는 곳이란 자동차 안, 숲 속, 해변, 공사장이나 황무지다. 그런 곳에서 발각될지 모른다. 경찰에게 연행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불안감을 가지고 사랑을 나눈다. - P35

가장 많은 잉크를 흘리게 만든 사건은 뭐니뭐니해도 아미나 엘피랄리 사건일 것이다. 2012년 3월 탕헤르 부근 라라슈에서 열여섯 살 소녀가 쥐약을 먹고 자살했다. 집안끼리 친구 사이로 지내던 남자에게 강간당한 소녀는 가족과 강간범 가족의 주선으로 강간범과 결혼하게 된다. 그리고 이 사건으로 피해자와 결혼할 경우 강간범은 더 이상 법의 처벌을 받지 않게 된다는 형법 475조의 실체가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법에 따르면 미성년자 유린의 경우 1년에서 5년의 징역형 또는 200에서 500디르함의 벌금형에 처한다. 문제가 된 것은 다음 구절이었다.
"납치되거나 유린된 결혼 적령기 미성년이 가해자와 혼인하는 경우, 가해자는 혼인 무효를 요구할 권리가 있는 사람의 제소가 있는 경우에만 기소될 수 있으며 혼인 무효가 발효된 후에야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P59

사건은 새벽, 모하메디아의 해변가 낡은 벤츠 승용차 안에서 일어났다. 사건의 주인공은 62세의 파티마 네자르, 그리고 63세의 오마르 벤하마드. "성행위 체위"가 경찰의 눈에 포착된 두 사람은 "명백한 간통 혐의"로 그 자리에서 체포된다. 모로코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다른 나라에서도 매일같이 목격되는 이 장면은 주인공이 누군가에 따라 아주 달콤한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날의 주인공 커플은 PJD의 이데올로기적 분파인 개혁과 단일 운동당의 존경받는 간부들이었다.
히잡을 단단히 여민 파티마 네자르는 엄정하고 근엄한 얼굴로 세간에 각인된 인물이었다. 미망인인 그녀는 특히 매우 보수적인 연설을 하기로 유명했다. 가령, 자료 비디오 속 그녀는 여학생들에게 육욕을 금할 것을 권하고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시선과 웃음은 간음을 유발하니 피해야 한다고 역설하곤 했다. - P65

그녀의 파트너, 이슬람학 박사 물라이 오마르 벤하마드는 유부남인 데다, 2013년 페이스북에 사랑과 관련된 글들을 금지하는 파트와를 발표하여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다시 말해 두 사람은 악행과 일탈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선 인물들이었다. 둘은 간음, 동성애를 격렬히 비난하며 모로코 사회에 병적인 엄격주의를 주입했을 뿐 아니라, 여성들의 자유와 음악의 축제의 존폐 여부마저 공격해온 인물들이었다. 지나칠 만큼 신실한 사람들이 종종 그렇게 되듯 성은 두 사람에게 오히려 강박관념으로 자리 잡아, 그들은 한번도 법을 거스른 적 없는 이들이 으레 지니는 후안무치로 호색가들을 향한 위협, 인간 혐오, 각종 증오를 양산하게 되었다. - P66

까놓고 말하면, 이 모든 게 사실은 돈에 대한 거라고 해야 맞을 게다. 돈 좀 있는 사람들은 뭐든 하고 싶은 대로 하지. 안된 일이지만, 매춘굴을 단속할 때 대가를 치르는 건 매춘부들이지 돈 주고 사는 사람들이 아니야. - P111

"프랑스 학교를 다닌 전 남자 친구는 대체로 개방적이고 쿨한 사람이었어요. 그렇지만 결혼은 어리고 처녀성을 간직한 여자애하고 하고 싶어 했죠. 그러면서도 규칙적으로 매춘부를 만나러 다닌다고 우쭐댔고요. 좀 놀라는 기색을 보이는 내게 이렇게 말하던군요. ‘ 왜 이렇게 이해심이 없어? 이건 내 권리야. 나에겐 섹스할 권리와 처녀와 결혼할 권리가 있다고.‘ 그에게는 조금도 이상할 게 없는 당연한 사실이었죠. 다른 많은 남자들과 마찬가지로 성적으로 완전히 미숙한 녀석이었어요."
말리카가 이미 몇 번이나 거듭 말했듯이, 남자들에게는 선택권이 많다. 바로 이 위선으로 인해 고통받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
"적어도 남자들에겐 메뉴판이 있어요 . ‘메뉴‘에서 먹고 싶은 걸 쏙쏙 고를 수 있죠. 한쪽으론 같이 자고 싶은 여자를, 그리고 또 한쪽으론 결혼할 여자를요." - P124

아랍 위성 방송에서 이슬람교 율법학자들은 지속적으로 섹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가장 이름난 정통 이슬람교 설교자 셰흐 알 카라다위는 알자지라 방송국의 [이슬람교의 법과 생활]을 진행하는데, 시청자가 수천만 명에 달한다. 그는 이따금 성적 문제들에 접근하기도 하지만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 가령, 그는 "억제할 수 없는 욕망"을 어떻게 해소할까 하는 물음에 대한 답변으로 자위행위를 권한다. 2008년, 네덜란드의 한 이맘은 무슬림 여성들에게 자전거를 금지했다. "자전거 안장에 걸터앉는 것이 여성들에게 성적 욕망을 부추기므로 자전거는 금지되어야 할 물건"이라는 의견이었다. 2007년, 알아자르 대학의 두 교수가 이런 제안을 했다. "여성은 동료에게 하루 다섯 번씩 모유 수유를 함으로써 그와 가슴으로 유사 성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엄마와 젖먹이의 관계를 맺음으로써 지극히 합법적인 방식으로 사무실에 둘만 남을 수 있다는 말이다. - P138

관련 기록에 따르면, 최근의 파트와는 여성들에게 바나나와 오이를 만지는 것조차 금지하였다. 그것이 남성의 성기를 연상시키기 때문임은 물론이다. - P139

카사블랑카나 다른 큰 도시에서는 독립적인 젊은 여성들이 그들의 섹슈얼리티를 자기 것으로 보장받아요. 거짓 순수함 속에 감추지 않고 섹슈얼리티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죠. 하지만 절대 다수는 여전히 껍질뿐인 관계, 삽입이 없는 관계예요. 많은 여성들이 처녀막 재생 수술을 받으며 가부장 중심 사회가 요구하는 체제로 편입하고 말죠. 이 여성들은 끝없이 거짓말과 위선을 반복해가며 성행위를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수많은 여성들이 이런 말을 하죠. "그가 결혼을 약속했기 때문에 관계를 가졌어요." 하지만 말이죠, 남성들은 성관계를 허락한 여성과 결혼하는 걸 ‘특히‘ 싫어해요. - P184

언젠가 성추행을 주제로 텔레비전 방송에 출현한 적이 있어요 추행 가해 남성들에게 내가 이렇게 말했죠. "본능을 조절할 수 없다면 당신들은 짐승과 다름없습니다." 그날 저녁 집에 들어오자마자 상황이 걷잡을 수 없더군요. 페이스북 페이지에 각종 공격과 욕설이 흘러넘쳤죠. 사람들은 나를 매춘부로 취급하고 입에 담기 힘든 욕을 쏟아냈어요. ‘네가 감히 성적 자유를 옹호하면서 추행에는 반대할 수 있느냐?라는 게 요지였어요. 이 두 가지가 절대적으로 다른 문제라는 데엔 눈을 감고 싶은 거겠죠. " -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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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뒤락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69
애니타 브루크너 지음, 김정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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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결혼에 만족하지 못하는 한 남자는 그녀를 애인으로 두고

또다른 남자는 그녀에게 결혼을 하자고 말한다, 애인은 따로 두고.

도처에 결혼이 널려 있었으나 그 누구도 결혼으로 인해 행복해 보이지 않았다.

호텔 뒤락에 오기 전에도 그랬고

호텔 뒤락에 오고 나서도 그랬다.


"차도 줄 거요?" 그러나 차를 마시는 순간 몸놀림은 점점 빨라지고 단호해진다. 그가 서두르고 있음을 그녀는 알게 된다. 그의 손이 짙은 붉은색의 짧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길 때면 이디스는 그가 이제 떠나리라는 것을, 곧 옷을 입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고나면 이디스는 그를 잘 알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커프스단추와 시계, 이런 것들은 그의 또 다른 삶에 속한 것, 그의 아내가 학교에 늦는다고 아이들을 불러대는 그 아침마다 그가 하는 일인 것이다. 급하게 차로 달려나가 밤을 뚫고 요란하게 사라지는 모습을 커픈 뒤에 서서 지켜보노라면 끝내 이디스는 그를 거의 알지 못한다고 느끼게 되었다. 늘 마치 아주 영원히 가버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그는 항상 돌아왔다. 데이비드는 곧 돌아왔다.
낮 시간은 순전히 그를 기다리며 보내는 시간이라 느껴졌다. - P35

아이리스 퓨지가 호텔 뒤락에 매년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는 목적은 단 한가지였다.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었다. 사별한 남편이 사려 깊게도 스의스 은행에 부인 명의로 꽤 많은 돈을 예치해놓은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 P44

"전자 기술에 관한 겁니다. 꽤 큰 규모의 전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놀랄 정도로 잘되고 있어요. 사실, 어떻게 보면 저절로 굴러가지요. 내 밑의 사람들이 잘 맡아서 해주는 덕분에요. 모든 일에 책임은 내가 지지만 일에 쓰는 시간은 줄어들고 있어요. 그 덕에 좋아하는 농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답니다."
- P109

"당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사물을 보지 않는다고 해서 왜 내가 로맨틱한 사람이 되는 거죠?"
"당신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에 잘못 끌려가고 있으니까요. 사랑한다고 수없이 고백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완전한 조화란 없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요? 단순히 감정의 단계가 서로 잋리하지 않는 탓에 많은 시간과 추측을 낭비하며, 끊임없이 고뇌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단 말인가요? 가볍게 알고 지내는 것이 깊은 열정보다 언제나, 실제로 더 유효하다는 사실을 모른단 말입니까?" - P111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디스." - P114

"당신은 더는 사랑이 필요하지 않아요. 그게 없는 편이 더 좋죠. 이디스, 당신에겐 사랑이 도움이 되지 못했어요. 사랑이 당신을 비밀스럽게 만들고 감추게 만들고 게다가 아마도 정직하지 못하게 만들지 않았나요?"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랑이 당신을 이 철 지난 호텔 뒤락으로 보냈고, 여자들과 앉아 옷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죠. 이게 당신이 바라는 건가요?"
"아니에요." 그녀가 말했다. "아니에요." - P117

"내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나는 네빌 씨나 그의 돈을 좇지 않아요. 돈은 내 손으로 직접 벌어요. 돈은 어른이 되면 누구나 버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후보자를 탐색하는 여자들의 시각이 나는 싫어요."
"그게 왜 나쁜지 모르겠네요." 모니카가 열의 없이 대꾸하더니 조금 쉬었다 덧붙여 말했다. "남자들도 그러는데요." - P171

데이비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낵 돌아가면 과연 기쁘게 맞아줄까? 아니, 그의 진심을 알기까지 과연 견딜 수 있을까? 만일 그가 거기 없다면? 어디서 그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이디스가 없는 동안 무슨 일이라도 생길 수 있었다. 휴가를 갔을 수도, 병에 걸렸을 수도, 죽었을 수도 있었다.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서 아주 행복하게 지낼 수도 있었다. 바람이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자 이디스는 괴로움 몸짓으로 머리핀을 빼냈다. 머리카락이 얼굴 위로 흩어졌다. 그게 사실일까?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그의 관심을 잡아두지 못하는 그저 얌전하고 충실한 여자일까? 그저 다른 여자와 다르고 신중한 여자라 소동을 피우지 않을 거라 믿고, 까다롭고 환상적이고 도발적인 자기 아내에게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때 만나는 그런 여자인 걸까? 그냥 잠시 마음을 움직인 막간의 여흥일 뿐일까? 아니면 나를 경험 많은 여자라고 생각한 걸까? 내가 자기와 똑같은 이기심으로 똑같은 짓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걸까?" - P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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