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사이 2011-06-05
어제 남편의 사촌동생네 집들이 다녀왔어요. 안성까지 가는데 길이 무지무지 막히더라구요.
연휴 첫날이라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이 참 많았나봐요.
나는 차 안에서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선물상자에 대해 생각했어요.
목요일, 막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려고 나섰는데 우체부 아저씨가 저를 불렀어요.
"어디 가세요? 택배 하나 와있는데.."
"아, 그래요? 그럼 지금 주세요."
"아니, 바쁘시면 경비실에 맡겨 놓을게요. 들고 나가시기도 그렇고 다시 집에 들르기도 그렇잖아요."
"아니예요. 나중에 경비실에 들르는 게 더 번거로워요. 얼른 집에 갖다놓고 가면 되죠."
ㅎㅎㅎ
택배상자에 적힌 이름을 보고 웃음이 났어요.
집에 들어와서 서둘러 상자를 열어보고 더 웃음이 났어요.
막내 손을 잡고 도서관까지 가는 내내 웃음이 가시지 않았고
덕분에 나는 아마 좀 더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 되었을 거예요.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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