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리라 그리고 성공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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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알라딘을 열고 어떤 신간이 나왔나 검색을 해보다가 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을 똭- 만났다. 오오, 이거 재미있겠는데? 하고 장바구니에 넣어두는데, 어라? 저자의 이름이 낯익다? 마리..루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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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진화심리학자들이 주장하는 남녀에 관한 유해한 이분법을 비판한 책이다. 진화심리학자들은 꽤 진보했다고 여겨지는 이 시대에 철저하게 남성과 여성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있다고 믿는다. 게다가 그 믿음을 일반 대중들에게 끊임없이 공유하고 설득하려고 애쓴다. 여태껏 우리는 남녀에 관한 유해한 이분법을 해체하는 데 수십 년을 바쳐왔음에도, 진화심리학자들은 터무니없고 유치할 정도로 단순한 근거와 논증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고수한다. 

그러나 그들이 말하는 성차이에 대한 결정은 그 자체가 이미 이념적이다. 지식 생산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군가가 세운 가설이 그 주제를 어떤 틀로 바라보고 자신의 연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조건화됨을 잘 알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는 연구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가치 판단’이 많은 것을 결정한다. 지식 생산의 다른 영역들과 마찬가지로 진화심리학도 그렇다. 진화심리학은 젠더와 성에 대한 지배적 사회 이념을 강화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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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루티라고? 꺅 >.< 

마리 루티래!!!



그렇다. 나는 마리 루티의 책이란 사실을 알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리 루티라니, 내 기억이 맞다면, 내가 너무나 인상적으로 읽고 인상적으로 다다다닥 리뷰를 썼던 바로 그 책, 《하버드 사랑학 수업》의 그 저자가 아닌가! 내 기억이 맞다면, 마리 루티는 '존 그레이'의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거칠게!! 반박했던 바로 그 저자가 아닌가! 그래서 나는 마리 루티의 이름을 클릭했고, 오오, 내 기억이 맞음을 확인했다. 내가 쓴 리뷰를 다시 읽노라니(먼댓글로 연결되어 있다), 아아, 마리 루티, 역시 좋구나! 싶은 거다. 크- 마리 루티가 <진화심리학이 퍼뜨리는 젠더 불평등>에 대해 얘기한다니, 아아, 너무나 읽고싶다! 그렇지만..


오늘 집에 가면 내가 어제 주문한 책이 한박스가 와있을텐데???????????????????????????????????????????

그렇지만...이 한 권만 또 사?????????????????????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버드 사랑학 수업》은 내가 중고로 팔고서는 후회하는 책이다. 다시 들여다보고 싶어질 때가 있어서. 아아, 마리 루티의 책이라니. 제목부터 끌렸는데 이 책이 무려 마리 루티의 책이었어! ♡

















연애지침서에서는 남녀가 크게 다를 뿐만 아니라 연애에서 성공하려면 남자의 심리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것이 내가 가장 먼저 풀고자 하는 오해입니다. 나는 '남성 심리'란 없다고 말하겠습니다. 남자를 유혹하는 불변의 테크닉이란 없습니다. 서점에 이런 테크닉을 가르치는 책들이 넘쳐난다고요? 그것은 이런 테크닉이 실제로 효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바로 우리가 새로운 질서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순순히 받아들이기보다 남녀가 각기 다른 별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편이 훨씬 더 쉽기 때문입니다. (p.15)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는 자신의 책 《올리브 키터리지》에서, 인생에는 작은 기쁨과 큰 기쁨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작은 기쁨을 예로 들며 도넛 가게의 점원이 내 취향을 기억해주는 일을 언급했는데, 나는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 소식도 역시 작은 기쁨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어제는 하루종일 들려오는 우울한 소식들로 피곤했다. 퇴근 후에 동료랑 순대국에 소주를 마시면서 밝은 미래에 대해 얘기했다. 우리의 미래를 즐겁게 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같은 것들. 그래도 좀처럼 피로가 풀리지 않았는지, 동료는 내게 '오늘 피곤해보여요' 라고 하더라. 응 몹시 피로해, 라고 말한 뒤 우리는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샤워를 하기 전, 이대로 잠들면 아침까지 우울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너무 우울함을 끌어안고 자는 것 같아. 나는 샤워하고 침대에 들려했지만, 침대에 드는 대신 거실로 나가 스트레칭을 했다. 팔을 쭉 펴고 다리를 쭉 펴고 허리를 쭉 펴고.. 내가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사이 남동생이 나왔다. '내가 옆에서 티븨 봐줄게' 하더라. 나는 웃으며 그렇게 하라고 했다. 남동생은 텔레비젼을 틀고 소파에 앉았고, 나는 그 앞에서 또 팔을 쭉 펴고 다리를 쭉 펴고 허리를 쭉 폈다. 내친김에 복근운동도 좀 했다. 몸이 좀 풀렸다고 생각한 후에 남동생에게 '나 이제 잘게' 하고는 들어가 잤다. 몹시 피로했던 까닭인지 아니면 스트레칭의 영향인지, 아침 다섯시까지 한 번도 깨지 않고 잤다. 


음..어쩌다 또 이런 얘기까지 하게됐지?


어쨌든! 그래서!! 마리 루티의 신간이 나왔다는 거고 나는 넘나 신난다는 거다. 집에 가면 와있을 한 박스를 푸는 것도 작은 기쁨이며, 아아 좋아하는 작가의 새 책이 나왔어 하고 흥분하는 것도 역시 작은 기쁨이다. 작은 기쁨들이 삶을 계속해서 앞으로 끌고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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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7-03-15 1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의 페이퍼를 읽는 건 나에게 큰 기쁨!!!!


다락방 2017-03-15 11:07   좋아요 0 | URL
^________________________^

아무개 2017-03-15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트윗에서 보고는
오오오! 했지만
당분간은 숨막히게 쌓여있는
녀석들부터 처치하는걸로!

다락방 2017-03-15 11:14   좋아요 0 | URL
저도요 ㅠㅠ 오늘도 집에 가면 한 박스가 와있을 예정이라 또 사면 안돼요 ㅠㅠ 아니 돈은 어디서 샘솟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책 읽을 시간은 또 어떻고. 페미니즘 책도 안 읽은 게 계속 쌓이고 있어요. 엉엉 ㅠㅠ

머큐리 2017-03-21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고 있는 중입니다... 그간 진화심리학의 편견에 빠진 자신을 치유하고 있는 중이죠.... 널리 소개해야 할 책이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다락방 2017-03-21 15:25   좋아요 0 | URL
아니, 아직 저는 구매전인데 머큐리님은 벌써 읽고 계신단 말입니까! 빠르십니다. ㅎㅎ
저는 조만간 구입하려고요. 구입은 조만간 하겠지만 읽기는 언제 읽을지....( ˝)

머큐리 2017-03-22 13:38   좋아요 0 | URL
정희진 선생의 서문만 읽어도 그냥 쭈욱 빨려들어갑니다. 본문도 얼마나 매력적인데요..락방님 덕분에 ‘하버드 사랑학 수업‘도 읽어 보려구요..ㅎㅎ

다락방 2017-03-22 14:25   좋아요 0 | URL
우어어어엇 그렇단 말입니까?
저 매일매일 ‘내일까지만 참자‘ 이러면서 지름을 미루려고 했는데 아아, 머큐리님 덕에 오늘 지를 수도 있겠네요. 위기다, 위기!
마리 루티의 하버드 사랑학 수업을 저는 매우 좋아했으므로 이 책도 당연히 좋을 것 같지만, 이렇게 머큐리님이 직접 오셔서 좋다 말씀해주시 뭐랄까, 막 뿌듯하고 좋고 그러네요? 히히히히히 히죽히죽 ^__________^

버벌 2017-03-31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얼~~~ 장바구니 장바구니.. 내 통장 이미 텅장 ㅠㅠ 하지만 장바구니 ㅠㅠ

다락방 2017-03-31 11:27   좋아요 0 | URL
저는 이미 샀어요. 그렇지만 언제 읽을지는 역시나 알 수가 없어요. 아하하하하하 그나저나 연필 굿즈로 판다는 걸 버벌님 덕에 알게 되어 장바구니에 가득 넣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