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신문을 통해 이 책을 알게되었는데, 그때 이 책을 읽고 싶다고 페이퍼를 작성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로 이렇게 오랜시간이 지난후에야 드디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요즘 내게는 책 읽을 시간이 거의 없고, 책이 두껍기도 해서, 이 책을 다 읽는데 좀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리고, 도입부부터 할 말이 많다.


주인공 '가브리엘'은 현재 '불혹의 갑절이 되는' 나이를 먹었으며, 자신의 마흔 시절에 만난 여자를 혹은 그 시기를 떠올리며 이 책을 쓴다고 처음에 밝히고 있다. 사실 마흔, 그가 이미 누군가의 남편이었을 때 만난 여자 '엘리자베트'는 쉽게 말하면 '불륜'의 상대인 것인데, 가브리엘은 처음부터 밝히고 있다. 자신이 가장 원했던 것은 '정상적인' 생활이었음을. 그가 말하는 정상이란 '딱 한 번 결혼해서 백년해로하는 것'(p.17)을 의미한다. 그는 마흔이 될때까지 그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지만, 마흔에 만난 한 여자 때문에 자신의 오랜시절 숙원인 정상적인 생활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자신의 조상들은 늘 다른 여자들을 만나 바람을 피웠으므로 그렇게는 살지 않겠다고 그토록 다짐했건만, 그 여자를 만나고난 후에는 이런 생각은 펑- 사라져버린다. 그는, 말그대로 그녀에게 홀려버린다. 목소리만 듣고 정신이 나가고 얼굴을 보고 정신을 잃고. 이름도 모르는 그녀를 다시 만나는 것이 지상 최대의 과제가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바야흐로 가브리엘과 그 여인을 영원히 함께 묶어 줄 최초의 관계가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이후로도 무수한 끈들이 두 사람을 엮어 주겠지만, 이 최초의 끈은 다른 무엇보다 그녀의 목소리가 엮어 낸 것이었다. 더플코트의 펠트 천을 거쳐 그의 귀에 닿은 그 몇 마디 말, 각각의 음절에 알맞은 자리를 부여해서 공기를 타고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그 정확하고 분명한 발음, 진정한 속내를 드러내리라는 기대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그 가벼운 놀림조, 듣고 있노라면 마치 점자를 읽듯이 손끝으로 단어들을 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발음하는 그 소리의 알갱이들, 훗날 그가 불안과 번뇌에 시달릴 때면 삶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나, 눈감고 있을 테니 무슨 말이든 해줘>하고 요구하게 될 바로 그 목소리. (p.29-30) 



글쎄. 나는 잘 모르겠다. 물론 목소리가 좋은 사람들이 있지만, 나로서는 목소리에 크게 반응하는 편이 아니다. 목소리엔 무심한 편이라 볼 수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어떻든, 나한테는 그게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물론 아, 저 목소리는 싫어, 하는 목소리는 있지만... 그 목소리들은 대체적으로 '너무 크게' 바깥으로 나올 때 그렇다. 그래서 남자가 여자의 목소리, 처음 보는, 아직 심지어 얼굴조차 보지 못한 여자의 목소리만 듣고도 저렇게 반할 수 있다는 것이 내게는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음, 언젠가 내게 전화상으로 자신이 다른 일을 하고 있으니 쫑알쫑알 하고 있으라고 말했던 그 남자도, 저런 의도였던걸까?? 어쨌든, 이 남자 가브리엘은 정원에서 만난 낯선 여자의 목소리를 듣고 저렇게 맛이 가버리는데 얼굴을 보고 나서는 아예 정신줄을 놓는다.



그녀의 모습은 아주 조금씩 드러났다. 먼저 윤곽이 드러나고, 다음에 음영이 나타났다. 마치 아주 긴 여행에서 돌아와, 또는 아득한 옛날로부터 날아와서 마법의 은빛 소금을 맞으며 조금씩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가브리엘은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려고, 바보 같은 말을 속으로 되뇌었다. <이탈리아 여자 아니면 러시아 여자다. 두 나라 여자의 매력을 아울러 지니고 있어.> (p.30)



그녀의 검은 눈에서 금빛 광채가 반짝거렸다. 희로애락의 그 어떤 감정으로도 결코 꺼뜨리지 못할 장난기였다. 가브리엘은 전율을 느꼈다. 그는 여자를 잘 몰랐다. 아내가 있긴 하지만,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아내라는 존재는 청혼에 응하는 그 운명적인 순간부터 여자라는 종에서 벗어나 별도의 잡종이 된다. 요컨대, 가브리엘은 40년을 살도록 아직 여왕이나 장난기 많은 여자를 만나 본 적이 없다. 그래서 그는 하루라도 빨리 그런 여자들에 관해서 정보를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p.32)


글쎄. 정상적인 삶, 그의 말을 빌자면 '한 번 결혼해 백년해로 하겠다'는 다짐을 했던 남자가 어째서 '아내는 별도의 잡종'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다. 애초에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 자체가 다른 여자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게 아닌가. 나는 결혼했어도 이성에 대한 호기심이나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아내는 별도의 잡종'이라고 말하는 남자라면, 이 남자는 어차피 다른 이성에 대해서만 '여자'라는 여지를 주는 걸텐데, 이 남자가 한 여자와 백년해로 하는 것은, 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는 아직 한 번도 누군가의 아내가 되어본 적이 없지만, 내 남편이 나를 '여자가 아닌 별도의 잡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새끼랑은 거침없이 갈라설거란 생각이 든다. 아내이든 엄마이든 할머니든, 그게 뭐든 여자라면 여자라는 걸 인식하고 살고 싶을텐데, 별도의 잡종으로 치부하다니. 그런 생각을 하는 남편이야 말로 잡놈이 아닌가. 아, 근데 내가 이거 욕할라고 페이퍼 쓴게 아닌데...여튼, 본래의 의도로 돌아가자면,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왜 이미 함께할 누군가가 있는 사람앞에, 그 목소리와 그 얼굴을 한 그 사람이 나타날까. 물론 이건 함께하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사람은 왜 하필 그 장소, 그 시간에 그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만약 하나라도 어긋났으면, 그랬다면 나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빠지게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는 것. 당신이 그 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당신이 그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다면, 그리고,


당신이 그런 모습이 아니라면.



그랬다면 나는 여전히 예전과 다름없는 일상을 살고 있을텐데. 왜 이런 일들이 이렇게 일어나버리고야 마는 것일까. 그러므로 이것을 운명이라 부르는 것일까. 운명의 상대 같은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나의 운명에 누군가가 어느 시점에 들어와야 하는 건 이미 정해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타이밍이, 왜 하필 그 사람에게 적용되느냔 말이지. 그 사람이, 왜 하필 그 타이밍에 등장하느냐고. 어쩌면 이 일, 당신에게 반하고 정신없이 빠져드는 이 일은, 지금 이 시점에서 내게 일어나야만 했던 일인지도 모른다. 내 삶에서 한번쯤 지나쳐야 하는 사건인지도 모르고.


낯선 여자의 목소리와 또 그녀의 얼굴에 속절없이 빠져드는 가브리엘을 보면서, 나는 오래전에 읽은 '산드라 브라운'의 소설 《내일을 위한 약속》을 떠올렸다. 남자주인공 '닥스'는 비행기 안에서 여자주인공 '킬리'를 마주치게 되고 그녀에게 빠져든다. 그러나 킬리는 참전한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지 못하는채로 살고 있는 '유부녀'. 그러니 닥스의 이 사랑이 순조로울 리가 없는데, 그때 닥스가 이런 말을 하는 거다.



"행방불명 장병의 아내와 비행기 안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다면, 왜 그게 꼭 당신 같은 모습의 여자여야 했을까? 왜 당신이어야 했을까?" (p.118)



 















왜, 

어째서,

그때 거기에 그렇게 서있던 당신은, 그런 모습이었을까?









친구 D 는 나를 만나러 오는 길에 빅이슈 판매하는 분을 마주치게 되면 본인의 것과 내것까지 두 개를 사서는 내게 주곤 한다. 그렇게 나는 [빅이슈]를 만나게 됐는데, 이번호를 실실 넘겨보다가 이런 글을 보게 됐다.



사진을 메롱으로 찍어서 잘 안보이는데 <곡성휴게소>에 대나무숲이 있다는 거다. 으악- 가보고 싶다, 하고 생각하며 검색해봤는데, 휴게소 자체가 되게 작더라. 우동을 먹고 돈까스를 먹고 저기를 실실 산책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내가 원하는 만큼 걷기에는 지나치게 짧은 거리일 것 같다. 또한 곡성휴게소라면 차를 타다 들러야 하는데, 나랑 저기에 가자, 라고 했을 때 그래 가자, 라고 응해줄 나의 친구들은 모두 



운.전.하.지.않.는.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므로 나는 이걸 패스해야겠다 싶어 아쉬운 마음에 D 에게 말하니, D는 봄이 오면 이 휴게소 말고 다른 좋은 곳으로 놀러다니자고 한다. 그래서 그러자고 했다. 

또 이번호 빅이슈에서는 이 아저씨의 사진을 봤다.



아, 뭔가 부리부리 튀어나올 것 같은 눈이랄까, 하는 부분이 내 스물다섯에 만났던 남자를 닮았다. 그래서 이 사진을 보다가 잠깐 그 남자를 떠올렸다. 그 당시에 나는 그를 무척 좋아했고, 내가 좋아해서 시작된 관계였으며, 헤어지고 나서도 오랜동안을 그리워하고 아파했는데, 그보다 더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난뒤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게 사랑이었을까? 우리가 정말 사랑한걸까?




그리고 이런 사진도 보았다. 레서피를 소개하기 위한 타이틀이었다.



으응? 킨포크 테이블이 따로 없군. 킨포크 테이블이 생각나는 사진이었다.



지난번 빅이슈도 그렇고 이번호 빅이슈도 그렇고 같은 필진이 여러개의 글을 썼는데, 홈리스를 돕기 위해 만들어진만큼 이 책의 필진들은 어떻게 구성되어지는 걸까 궁금하던 차에, 이런 문구를 보았다.


<빅이슈는 홈리스의 자립을 돕기 위해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대중문화 매거진입니다.>



나는 재능기부라는 말을 딱히 좋아하진 않는데, 이 책 판매가의 절반이 '홈리스 판매원'에게 돌아가기 위해서라면, 필진에게 원고료(혹은 그림이나 사진에 대한 대가)를 주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다. 홈리스 판매원을 돕기 위한 방법이 이 책을 사는 것이 있고 또 정기구독이 있다면, 재능기부도 방법이 될 터. 홈리스들이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돕는 일을 누군가는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나도 생각해본 적이 있던 바, 그렇다면 나도 재능기부를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나서 휘리릭 넘겨보는데, 흐음, 서평 부분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작가 '장정일'이 이미 재능기부를 하고 있더라. 그렇다면 내 글은 ... 굳이 실을 필요가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모르겠다 싶어 일단 문의하는 메일을 넣어두었다. 재능기부의 의향이 있다고. 



오전에 이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결정하는 과정에서 지인 두 명에게 말을 했는데, 그들은 재능기부란 말에 빅이슈를 떠올렸다고 했고, 내가 그걸 할 의향이 있다고 말하자 잘했다고 칭찬해주었다. 그렇지만 어마어마한 장정일이 이미 거기에 있더라, 고 했더니 내게 재능기부를 글로 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표지모델'로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육성으로 터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러자 다른 한명이 말했다. 네가 쓴다면 장정일보다 인기가 많을 거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난 진짜 좋은 사람들을 알고 있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이 세상에 어느 누가 장정일보다 내 글이 더 인기 있을 거라고 말해주겠는가. 내 지인들이 아니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나는 인복이 아주 그냥 넘치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문의를 넣어놓았고 답이 어떻게 올지는 모르겠다. 





최근에 머리가 너무 많이 자랐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가 길면 무거워지는 법. 오늘 아침에도 머리를 감다가, 아, 길어, 잘라버려야겠어, 라고 생각하다가 얼마전에 본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 영상이 떠올라 생각을 바꿨다.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를 보면, 어느해든, 모델들이 죄다 긴 머리 웨이브더라. 언젠가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서겠다고 생각한만큼, 나도 긴머리 웨이브로 스타일을 바꿔나가겠다. 조금 더 길려가지고 웨이브 해야지. 


어느해의 패션쇼에서는 첫번째 모델로 '미란다 커'가 나왔다. 그때만해도 그녀는 남편인 올랜도 블룸과 사이가 좋았던 모양인데, 그녀가 등장해 무대를 걷자, 관객석에 있던 올랜도가 벌떡 일어나 환호하는 게 아닌가. 또한 그 누구냐, 애덤 리바인은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위에서 노래를 부르다가 아내가 나오자 그녀의 손을 잡고 함께 무대를 걷더라. 크- 그때 애덤 리바인은 자신의 아내를 얼마나 자랑스럽게 생각했을까. 얼마나 아름답다 느꼈을까. 물론, 아내도 그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자신의 남편을 자랑스레 생각했겠지만. 이렇게 올랜도 블룸과 애덤 리바인을 보니, 나도 저걸 내남자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은 거다. 근사하잖아!! >.<



내가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에 설테니 당신은 내게 환호를 보내요.



그렇지만 나이가 걸린다.

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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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5-02-25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오래오래> 가 생각보다 다락님 취향이 아닌가봐요.
그거 꼭 읽고 글 써달라고 졸랐던거 같은뎅

2.흠...많이 먹는거로는 재능기부가 안되겠죠? ^^::::::::::::::::::::::::::::::::::::::

3.화보는 언제 찍고 빅토리아 시크릿 무대는 언제 설까요?
어제 먹은 치킨(치즈뿌리오인가 뭔가) 정말 술안주로는 최고더군요.
아침에 어제 먹은거 막 후회하면서도 또 먹고 싶다고 생각을..... ㅠ..ㅠ


다락방 2015-02-25 15:30   좋아요 0 | URL
오래오래 는 암튼 계속 읽어볼 예정입니다. 이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 먼 나라에서 아주 가끔 만난다는 설정이 흥미로워서 말이지요. 군데군데 말이 안되는 데가 많은데, 프랑스는 진짜 `사랑`에 대해 관대한 것 같아요. 전 사랑이라면 뭐든 괜찮다는 그들의 마음가짐과 약간 어긋나있는 것 같고요.

많이 먹는 거로는 어딘가에 재능 기능할 수 있을것 같은데, 저는 일단 재능기부 하겠다고 덜컥 문의는 해놓고, 제기랄, 재능이 아닌가, 재능 없는데 뻘짓했나 싶고...그래서 쥐구멍에 들어가고 싶은 심정입니다. ㅠㅠ

아 몰라요 몰라 묻지마요. 냅둬요. 킁킁.

에르고숨 2015-02-26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는 별도의 잡종`이라 여기는 가브리엘은 정말 혐오스런 인물이군요. 소설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저 정도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불륜관계조차 아름다울 수 없는 게 현실인데 말이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배우자에게 잘 하는 사람이 불륜상대에게도 잘 하기 마련입디다. 배우자를 저렇게 여기면서도 불륜애인에게 잘 한다면 그건 가식이거나 잠깐 동안일 뿐이지요. 배타적인 배려나 사랑이 제게는 이기심과 달리 보이지 않아요. 어쨌든 소설은 아마도 좋이 아름답게 진행될 것만 같은데, 완독후기도 무척 궁금해지는 작품입니다. (다음 얘기들은 막 섞어서, 이렇게-) 다락방 님의 재능기부를 환호합니다!!

다락방 2015-02-27 10:07   좋아요 0 | URL
그러나 신기하게도 불륜관계는 아름답습니다, 에르고숨님. 그녀를 진짜 사랑해요. 그래서 저는 의문입니다. 왜 아내를 진짜 사랑하지 않을까요? 물론 결혼이라는 게 완벽하게 이루어질 순 없죠. 그녀를 사랑하는 줄 알고 결혼했다가 후에 더 사랑을 느끼게 되는 사람이 나타난다면..그것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내는 별도의 잡종`이라니, 너무 짜증나요.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이라니. 그건 `가족하고는 섹스 하는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것과 똑같잖아요. 구역질나죠. 뭐, 소설 속 인물이지만 말입니다. 제가 사랑할 수 없는 인물이고, 그래서 생각했던것처럼 재미있게 읽지는 ㅁ소하고 있어요.

재능기부는, 지금 생각하니 이 무슨 교만이었나 싶어요. 재능기부라니, 저한테 재능 있다고 생각한거잖아요. 그래서 침울해요 지금 ㅠㅠ 내가 무슨 짓을 한거지, 하고 말이지요. ㅠㅠㅠ

singri 2015-02-26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래오래 두꺼운책이 술술 읽힌기억은 있는데 뭔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나요 ㅋ

다락방 2015-02-27 10:08   좋아요 0 | URL
각자의 배우자가 있는 두 남녀가 서로 오래오래 사랑한다는 내용입니다, 싱그리님. 저는 아직 절반도 못읽었어요. ㅎㅎ

비연 2015-02-26 1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래오래> 읽긴 했는데 그닥... 마음에 와닿지는 않더라구요. 그냥... 심심한 느낌.

다락방 2015-02-27 10:08   좋아요 0 | URL
불륜을 다룬 소설에서는 등장인물이 될 수 있는게 가장 중요한데, 이 두 인물들에게는 좀처럼 몰입이 되질 않아 딱히 재미가 없는 것 같아요, 비연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