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엔 악몽을 꾸다 깼다. 시간을 보니 새벽 네 시에 가까워 있었고, 조금 이르군, 이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자려고 했지만 너무 무서워서 덜덜 떨렸다. 아침에 생각해보면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 한 편의 영화같은 꿈이로군, 싶은데 꿈에서 막 깼을 당시에는 되게 무섭다. 그럴때면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사람들은 악몽 꾸다 깨어날 걸 대비해서 결혼을 혹은 동거를 하는가보다, 하는. 이긍 무서워..


꿈에서 나는 길을 걷고 있었는데 누군가 내 뒤를 미행한다. 저 사람은 나를 어제도 미행했는데 싶어 하는 생각에 불쾌한 얼굴로 확 돌아보니, 그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려하지 않고 내게 다가와서는 자신의 자켓 안주머니에서 수갑을 꺼내보이며 형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 가자는 것이다. (그런데 왜 경찰뱃지가 아니라 수갑을 꺼내 신분을 증명하죠? 왜죠?) 나는 놀라서 형사가 내게 어쩐일이냐 묻고, 형사는 원래 내가 용의자였는데 결정적 증거가 있어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므로 안심하라고 말했다. 다만 참고인 자격으로 물을 게 있다는 거다. 그래서 알겠다며 형사의 옆에서 걸었다.


걷다가 놀이터 근처의 이상하고 야릇한 분위기의 가게를 보더니 그 안으로 잠시 들어가보자 한다. 장사를 그만둔 가게 같았는데 기존에 뭘 했었는지조차 모르겠는 가게다. 여긴 왜요? 라고 물으니 여기가 수상하다는 거다. 내 사건과는 별개로. 잠깐만 살펴보자고, 여긴 뭔가 있는 것 같다는 거다. 그래서 알겠다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책상 하나를 두고 아저씨 한 명이 음침한 얼굴로 앉아 있었고 또래 아이들 셋이 그 안에서 놀고 있었다. 형사는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말을 하더니 가게 안을 둘러보고 바닥에 구르는 (압정 같이 생긴)핀을 주워 들며, 여긴 확실히 뭔가 이상하다, 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이곳은 이상했고 저 아저씨의 분위기도 이상했으며 아이들의 분위기도 이상했다. 아이들에게 나랑 잠깐 바깥에 나가서 놀래? 라고 물어보는데 아이들 모두 고개를 젓는다. 다들 바깥으로는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여자 하나 남자 둘이었는데, 나는 이 아이들이 협박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나를 따라나간다면 저 아저씨로부터 얻어 터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거다. 나는 그 아저씨에게 물었다. 왜 아이들이 바깥에 가는걸 싫어하죠? 라고. 그러자 아저씨는 그걸 자기가 어떻게 아느냐고 한다. 아이들 엄마는요? 이 아이들은 모두 형제인가요? 아저씨는 아이들 엄마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뭔가 분명 수상한데 결정적 증거를 잡을 수 없어 형사는 내게 이만 돌아가자 하고 나는 알겠다고 말하며 나가려다가 이내 잠깐만요! 하고 소리친다. 가게 내에 문이 또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수상한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은 것. 아저씨 저 문 열어봐요, 라고 내가 말했다. 그러자 아저씨가 싫다고 했고 형사는 내게 왜냐고 물었다. 저기 정말 수상해요 뭔가 있어요 빨리 열어봐요! 라고 내가 소리쳤고 형사는 얼른 열어보라고 했다. 아저씨는 일어나서 미닫이문을 조금 민다. 나는 더 열어요, 더! 소리치고 아저씨는 더 열더니 아무것도 없다며 그 안으로 들어가 침대에 자연스레 눕는다. 형사는 내게 아무것도 없는데? 라고 묻고 나는 형사에게 반대쪽으로 열어봐요, 라고 요청한다. 열려있던 문을 반대쪽으로 여니 거기에는 욕조가 있다. 형사는 그 욕조로 다가가고, 있다! 한다. 나도 얼른 가서 욕조 안을 살펴보고, 발가벗은 성인 여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오, 이것은 무슨 스릴러 영화 한 편이 아닌가!)



빨리 경찰에 신고해요! 라고 내가 말했는데 형사는 일단 결정적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며 시체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사진은 내가 찍을테니 얼른 전화해요!' 라고 했다. 그래서 형사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꺼내 전화를 하려는데 너무 굼뜨다. 나는 얼른 사진을 찍고 내가 전화를 걸어야겠다 싶어 시체 사진을 두 방 찍는다. 그리고 형사가 불러준 형사의 번호로 문자메세지를 통해 사진을 보낸다. 형사가 아직 경찰서에 전화도 걸기전인데 제기랄, 이 살인범은 침대에서 뚜벅뚜벅 걸어나오더니 어느틈에 손에 쥔 빈 맥주병으로 책상을 쳐서 날카롭게 만든다. 그러더니 그걸 갖고 내게 덤빈다. 죽여버리겠다고.



아니, 왜 형사가 아닌 나를 죽이려는거지? 나는 무서워서 뛰었고, 그는 깨진 맥주병을 들고 나를 따라왔다. 나는 막 뛰다가 주차된 자동차 뒤로 숨는다. 숨을 고르고 그가 어디있나 보니 그는 두리번두리번 나를 찾다가 내가 보이지 않자 냅다 도망가기 시작한다. 맥주병을 들고. 나는 이대로 저사람을 보내면 누군가 다른 사람을 찌르거나 죽일것이다 라는 생각에 내 핸드폰을 열어 형사의 전화번호를 찾는다. 아까 사진을 찍고 전송해달라고 해서 문자메세지로 전송을 해준 기억이 난 것이다. 그렇게 번호를 찾고 통화버튼을 누르는데 아, 그 살인범은 다시 자신의 가게 앞으로 와서 이 형사를 노리는 게 아닌가! 내가 있는 곳에서는 형사가 보인다. 나는 형사에게 속으로 외친다. 빨리 전화를 받으라고, 그가 당신 주변에 있다고. 형사의 전화가 울리자 형사는 자신의 전화기를 보고 나임을 직감한다. 그래서 여보세요, 하고 받으면서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그 모습에 살인범도 그 전화를 내가 건 것이라는 걸 알게 되고 다시 나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린다. 아...무섭다. 나는 전화를 끊어버린다. 내가 있는 곳을 들켜서는 안된다. 살인범은 아직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나는 살인범이 보인다. 나는 이대로 도망갈 수 있다. 무서우니 도망가고 싶다. 그러나 이대로 도망가면 저 사람을 잡지 못할 것이고, 잡지 못한다면 또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든 여기에 숨어서 기회를 노려 저 사람을 잡아야 한다. 그러다 다시 또 무서워져서 그냥 도망가자 싶다. 저 사람을 잡는 건 경찰이 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다 또 아 지금 경찰이 못잡으니까 내가 어떻게든 도와야 한다 싶다. 그러다 또 이내 도망가자 하는 생각이 든다. 무서우니까. 그래서 두 눈을 질끈 감는다. 도망갈까? 하고. 



그러다 잠이 깬것이다. 오..... 힘들어.........




어제 정식이랑 대화를 하다가 정식이가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가 무어냐'는 질문을 내게 했다. 근거? 사실 내게는 무언가 '그럴 것이다' 라고 할 때 '근거'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어제 대화중에도 그랬다. 근거? 없다. 다만 내 느낌만이 있을 뿐. 그래서 정식이에게 말했다. 너는 코웃음치겠지만 근거라면 내 느낌 뿐이다, 라고. 내가 가진 건 촉 뿐이다, 라고. 그러자 정식이는 비웃지 않는다고 말했다. 네 촉은 맞을 때가 많지, 라며. 위 꿈에서도 그랬다. 아무 근거도 없이 그저 느낌만으로 '저 문을 열면 뭔가 있다'는 것을 안 것이다. 이걸 '알았다'고 할 수 있을까? 또한 '느낌'으로 짐작하는 것, '느낌'으로 추측하는 게, 얼마만큼의 신빙성을 가질 수 있을까? 아마 이성과 논리로 무장된 사람이라면 '감'이라니, 하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지 않을까? 그것만큼 불확실하며 불명확한 게 어디있어? 라고 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나는, 내 감이 내게 있어 꽤 중요한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 가진 건 그 감 뿐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떤 일을 설명할 때 거기에 대한 근거를 조리있게 댈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래서 논리적은 글은 아예 쓰기를 포기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나는 대부분의 많은 것들을 감에 의존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내가 무언가를 '알겠다' 라고 깨닫게 되는 것 역시 그 '감'에 의한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사실 내게는 이것이 꽤 유용한 근거이다. 또, 유일하기도 하고. 주장을 뒷받침하기에는 굉장히 빈약한 근거겠지만, 내게 있어서만큼은 강한 효력을 발휘한다. 중요한 건, 이 감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가 없다는 것. 다만 나중에야 '네가 맞았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다. 


요즘에야 나는 '생각' 보다 '느낌'으로 행동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행동에 있어서 기반이 되는 게, 내게는 '느낌' 혹은 '감'이었던 것이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그렇다. 이를테면 음, 뭐가 좋을까. '저 사람은 나를 좋아(혹은 싫어)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왜'냐고 물으면 '그냥 그럴 것 같아서' 라고 밖에 대답을 못하는 거다. '손가락이 길어서' 라든가 '코가 커서' 라든가 '곱슬머리 라서' 라든가 하는 어떤 근거를 댈 수가 없는 거다. 그냥 그럴것 같아서 그러는 거다.  


순전히 감에 의지해서 저 문을 열어야 한다고 판단한 내 자신이 자랑스러워서 말이 길어졌다. 에헴.



그런데, 꺅 >.< 내가 사랑하는 바톨로티 부인이 나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됐다. 그래서 무척이나 반가웠던 것이다. 꺅꺅꺅 >.<

















바톨로티 부인 앞으로 등기가 도착한다. 그러나 부인은 그 봉투를 뜯기를 주저한다. 느낌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어서 봉투를 뜯어보세요!"

키티가 재촉했다.

"혹시 좋지 않은 소식이면 어떻게 하지?"

바톨로티 부인은 잠시 망설이며 말했다.

바톨로티 부인은 처음부터 느낌이 별로 좋지 않은 일은 아예 하지 않는 편이었다. 세무서에서 편지가 와도 절대 뜯어 보지 않았다.

"그냥 편지를 불에 태워 버리자."

"혹시 좋은 소식이 들어 있으면요? 콘라트가 큰 유산을 물려받게 되었다는 소식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키티가 말했다.

"느낌이 안 좋아. 느낌이 나쁜 편지야."

바톨로티 부인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봉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러니까 얼른 뜯어 봐야지요. 나쁜 일은 모르고 있는 것보다 알고 있는 편이 더 좋아요."

키티가 말했다.

바톨로티 부인은 주머니에서 하늘색 봉투를 꺼내어 키티에게 건넸다.

"키티야, 네가 읽어라. 난 도저히 못 읽겠어." (p.136-137)



그리고 그 편지는 바톨로티 부인의 '느낌대로' 나쁜 편지가 맞았다. 물론 바톨로티 부인과 내가 아주 똑같지는 않다. 우리는 편지만 받고도 그에 대해 좋은 느낌 혹은 나쁜 느낌을 대번에 받을 수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뜯어서 확인'을 꼭 해보는 편이다. 나쁜 편지라면 더더욱이, 뜯어서 확인하고 그에 대한 '해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편지를 받지 않았다면 모르지만, 받은 이상 어쩔 수 없다. 나쁜 예감이 들지만, 그 나쁜 예감을 없애려면 그 문제 자체를 뿌리 뽑아야 하는 것이다. 




그건그렇고,


이 책은 모든 면에서 거의 완벽하다고 볼 수 있는데 '완벽한 친구' 사이인 남녀가 함께 부모가 되었을 때는 얼마나 서로를 못마땅해 할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서로 각자 싱글인 나이 든 여자와 남자, 그 둘은 정말이지 사이좋은 '친구'가 될 수 있다.



올해 쉰다섯 살이고 한때는 자기도 '한창 좋은 시절'이 있었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에곤 씨는 일 주일에 두 번 바톨로티 부인과 만난다.

한 번은 바톨로티 부인이 에곤 씨를 찾아가고, 또 한 번은 에곤 씨가 바톨로티 부인을 찾아온다. 바톨로티 부인과 에곤 씨는 만나면, 먼저 영화나 연극을 보고 함께 식사하면서 술을 마신 다음 맨 마지막으로 커피를 마시러 간다. 

일 주일에 두 번 에곤 씨는 바톨로티 부인을 '베르틀라인'이라고 부르고, 바톨로티 부인은 에곤 씨를 '에글라인' 이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거나 감기 약을 사기 위해 약국에 들를 때에는, 바톨로티 부인은 에곤 씨를 '약사님' 이라고 부르고 에곤 씨는 바톨로티 부인을 '사모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서로 특별한 대화도 나누지 않는다.

바톨로티 부인과 에곤 씨는 매주 토요일과 화요일에 만났다. (p.11)



우앙 좋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어른들의 모습이다. 각자 자신의 할 일이 있고 평소엔 자신의 생활에 충실하다가 일주일에 두 번 만나서 영화를 보고 연극을 보고 술을 마시는 사이라니. 게다가 커피까지. 

설 연휴에 남동생가 시래기제육볶음에 소주를 마시면서, 나는 남동생에게 말했더랬다. 아 진짜 나는 소주가 너무 좋아. 정말 좋아. 그래서 만약 내가 결혼을 하거나 동거를 하거나 연애를 한다면, 진짜 술 마실 수 있는 사람하고 하고 싶어. 이건 진짜 같이 즐겨야 된다고 생각하거든, 이라고 말했다. 그때 남동생은 이렇게 대꾸했다.



그래라.



아.........진짜  쿨슄하다. 새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날 닮아서 쿨슄한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도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차도녀 누나로부터 내려받은 성질로 차도남이 되었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 얘기 하려던게 아닌데...



암튼 이렇게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친구사이인 그들이 아이의 '엄마'와 '아빠' 역할을 맡으면서부터는 처절하게 찢어지는 의견을 갖게 된다. 한쪽은 다른쪽의 자유분방함이 싫고 또 이쪽은 저쪽의 꽉막힘이 싫다. 한쪽은 친구 관계와 학교생활에 관심이 많고 한쪽은 점수에 관심이 많다. 하아- 서로에게 그런점을 고치라고 말하고 마음에 안들어하는데, 아, 역시 어떤 포지션이냐에 따라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는 것이다! 크- 친구로서 좋은 사람이 동료로서 좋다는 보장이 없고, 동료로서 좋은 사람이 남자로서도 좋을 거라고는 결코 보장할 수 없는 것이다. 크- 소주가 땡기는구나.(응?)





이게 오늘 내가 작성한 트윗인데, 신나가지고 먹었는데 아놔- 소화가 안되네. 나는 우유를 잘 못마시는데 이런 요구르트도 안되겠구나...하아- 2015년 보라색 데일리 다이어리(프롬 알라딘)에 이제부터 식단 일기를 적기로 했다. 그래서 오늘날짜를 적고 덴마크 요구르트를 적어둔 뒤에 속이 불편하다고 적었다. 진짜 꽉 막힌다. 우유 마시면 그러는 것처럼. 그리고 빨간 볼펜을 꺼내 덴마크 요구르트에 동그라미를 하고 '절대 마시지 말것' 이라고 적어두었다. 대체적으로 나는 우수한 소화기관을 가지고 있고 세상 대부분의 음식을 다 소화시키는 것 같은데, 덴마크 요구르트는 예외다. 앞으로 우렁총각이 또 이걸 올려두면 다른 여직원에게 양보해야겠다. 이놈아, 그냥 커피 올려놔라...아메리카노로........난 음료는 커피랑 술이랑 물만 마신다고!!




아침엔 출근하면서 '공일오비'의 <때늦은 비는>을 몇 번 들었고, '심규선'의 <5월의 당신은>을 반복해 들었다. 들으면서 641 버스를 타고 회사 근처에 내려 횡단보도를 건넜는데, 내 앞으로 여자 한명과 또 그 여자 앞으로 여자한명 남자한명이 걷고 잇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갑자기 이 세 명이 동시에 나를 돌아보는거다. 읭? 셋이 다 돌아봄에 당황했는데 그 중 한명이 울회사 직원이더라. 그 직원이 빵터져서 과장님! 하고 자지러지게 웃는거다. 아...아뿔싸. 나는 말했다.




나 노래불렀어?




그러자 직원은 빵터져서 웃으며 네, 하는 거다. 하아- 5월의 당신은...을 속으로만 불렀는 줄 알았는데 어느틈에 바깥으로 불러버린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이 부분이었다. 




알아채줘요.



크- 나란 인간은, 정말이지.




여튼 오전 09:00부터 점심 먹고 싶다고 동료 직원에게 징징댔던 나는, 이제 그 점심을 먹으러 가겠다. 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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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15-01-07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이...참....스팩타클하네요....(자 이제 게임을 시작하지..)

식단일기는 다들 아는 정형화된 단어보단 약자로 표현해보세요. 예를 들어 고기는 M으로 표기하고 그 M에 동그라미 넣으면 소고기, 네모면 돼지고기 세모면 닭고기....그 외의 고기는 별표. 말하다 보니 일기엔 M투성이겠군요.

다락방 2015-01-08 09:0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M 투성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들의 풀네임을 써보겠습니다. 스테이크, 족발, 돈까스, 치킨..이런 식으로다가 ㅋㅋㅋㅋㅋ
아 어제 저녁 것도 써야겠다. 휘리릭-

무해한모리군 2015-01-07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꿈에서조차 다락방님이 나보다 정의롭다니... 나는 동지들을 살인귀 손에 두고 죽자살자 들판을 뛰었는데...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위해 맞서다니!!! 위험한데 갈때는 다락방님이랑 이라고 달력에 메모해둬야지.

아 저는 편의점 삼시세끼.
어제 먹은것 : 김밥 2줄, 피자 1조각, 밤12시 야근후 라면
오늘 먹은것 : 편의점 샌드위치, 옥수수 과자 반봉, 우유
적다보니 눈물이 ㅠ.ㅠ

다락방님이 노래부르는거 듣고 싶다. 올려주세요 ㅎㅎㅎ

다락방 2015-01-08 09:03   좋아요 0 | URL
아...휘모리님의 식단을 보니 눈물이 ㅠㅠ
음 그러고보면 역시 아름답기 위해서는 적게 먹어야 되나 싶기도 하네요. 너무 헤비하게 먹어서 너무 헤비한 육체를 가지고 있나..라는 반성이 절로 듭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의로운걸까요? 글쎄요. 갈등에 갈등을 거듭하잖아요. 순식간에 약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아이들이라 그런것 같아요. 아이들이 거기에 있어서. 전 아이를 보호하는 어른이 되고 싶어요. 좋은 어른이 되어야지요.

노래는 언젠가 반드시 꼭!!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휘모리님 요청 덕에 올린다는 코멘트도 잊지 않도록 할게요. ㅎㅎ

Jack Reacher 2015-01-07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Darling, I like your dream.
See you tonight in your dream. I will protect you.

Jack

다락방 2015-01-08 09:08   좋아요 0 | URL
브라이언 아담스가 두 명의 가수와 함께 부른 영화 삼총사의 주제곡이 있어요. all for one 인가 제목이..거기에 그런 가사 나오거든요.

i`ll be the wall that protect you
from the wind and the rain
from the hurt and the pain

기억하는 가사가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그 가사 되게 좋아했는데...
잭 리처한테 듣네요. 후훗

Mephistopheles 2015-01-08 09:14   좋아요 0 | URL
그 두명이...무려...로드 스튜어트와 스팅인데...브라이언 아담스를 너무 편애하시니 졸지에 쩌리로 격하되버리는 기현상이....ㅋㅋㅋ

다락방 2015-01-08 09:18   좋아요 0 | URL
아 메피스토님. 저 딱 걸렸네요.
저 브라이언 아담스 되게 좋아했거든요. ㅋㅋㅋㅋㅋ
의적 로빈후드 주제가 불렀잖아요.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그거 부를때 완전 반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엄청 좋아했어요. 저 노래도 그래서 들었어요. 로드 스튜어트랑 스팅은 아오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5-01-08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새벽, 배후세력. 비밀단체. 살인. 살인교사. 부패권력집단등이 나오는 악몽을 꾸다 번쩍 깨어났어요 어둠 속에 혼자 순식간에 절벽으로 떨어지는 듯한 소름이.
그래서 점심은 무엇을 드셨었나요? 전 양파와 상추 샐러드~ :D

다락방 2015-01-08 09:11   좋아요 0 | URL
으악. 꿈은 나중에 얘기할 땐 괜찮은데 꾸고나서 깬 직후엔 진짜 너무 무서워요. 실감나서. 막 계속 울기도 하고 ㅠㅠ

그나저나 식단이 아름답네요, 아른님. 예쁘달까...
육덕진 저와는 많이 다른 삶을 사시는군요...하아-

레와 2015-01-08 17: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식단일기랑 운동일기랑 같이 적어도 멋지겠당. ㅎ

나도 해봐야지.

다락방 2015-01-12 08:47   좋아요 0 | URL
이게 밀리면 적기 빡신다요 ㅋㅋㅋㅋㅋ 짜증나 지금 ㅋㅋㅋㅋㅋㅋ 다이어리가 회사에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1-11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깡통소년> 읽기 시작했어요.오~ 이책 재밌는데요?? 이제 막 배달와서 영양제를 물에 풀어서 아이에게 부어줬어요. 그런데 이런 재미난 (그리고 오래전에 나온, 게다가 어린이) 책을 어디서 찾으신건가요?

다락방 2015-01-12 08:49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알라딘의 달걀부인 님께서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저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어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