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슬러 민음사 모던 클래식 64
코맥 매카시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사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요점은 말야, 변호사 양반, 설마하니 사람인데 그런 짓까지 하랴 싶겠지만, 그자들은 세상에 못 할 일이 없어. (p.100)



1. 어떻게 이토록 무섭고 잔인한 소설을, 이토록 우아한 문장들로 쓸 수 있을까?


2. 문학에 대한 갈증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이라면, 그럴 때 코맥 매카시를 집어 들라고 말하고 싶다. 그 갈증은 반드시 풀릴테니.


3. 크고 반짝이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받았다고 마냥 좋아하지 말자. 크고 반짝이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라면, 반드시 더 많인 비용이 들 터. 그 비용은 어디서 마련할까?


4. 크고 반짝이고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내게 선물하는 남자라면 반드시 거절을 말하고 헤어지자. 좋다고 다이아몬드 받았다가 나 역시 어마어마한 범죄 속으로 빨려들어갈 수 있다. 그러니,


5. 결혼이든 연애든 큰 욕심 없는 남자와.....

 (그렇지만 욕심 없는 남자는 가끔 사람을 풀죽게 하곤 하는데..)


6. 그런데 나, 말키나가 어떤  상처를 가진건지 잘 모르겠어. 다시 읽어야 하나.. (라고 쓰고 시간이 좀 흐른 뒤. 생각해보니, 그 상처의 구체적 내용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이 상황 자체가 작가의 의도란 생각이 들었다. 말하여지지 않은 상처에 대해서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테니)


세상 자체가 고통의 근원이 되면 적어도 세상의 일부에라도 복수를 자유롭게 가할 수 있게 되죠. 여자만 이해할 수 있는 얘기인 것 같네요. 복수할 기회를 얻기 전까지는 자신의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기회가 열리는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게 돼요. (p.161)



7. 당연히, 말키나 역을 '페넬로페 크루즈'가 맡았겠구나, 생각했는데, 웬걸, '카메론 디아즈'가 말키나 였다. 아..영화 스틸사진 보고도 잘 매치가 안돼...'치명적인 매력', '독 같은 마력' 이런건, 뭔가 페넬로페 크루즈한테 더 잘 어울리지 않나.



8. 카섹스 신..이 궁금하다. 카에서 하는 섹스가 아니라, 카와 하는 섹스. 이 장면도 나는 페넬로페 크루즈로 상상했는데.. 어쨌든 그래서,


9. 영화를 보러 가야겠다.



10.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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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3-11-13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 형식 좋은데요? 언제 저도 이런 식으로 리뷰써보고 싶네요. 오랜만에 보는 다락방님의 별 다섯개 리뷰같은데ㅎ 라고 쓰고 보니 아래의 100자평도 별 다섯개군요ㅋㅋㅋ

다락방 2013-11-13 15:14   좋아요 0 | URL
뭔가 말을 하고 싶은데 글은 못쓰겠는거에요. 생각이 짧게 짧게 끊어지고. 그래서 이렇게 해봤더니 나름 쓰기 편하네요. 저도 앞으로 이 형식을 쭉 밀고 나가야겠어요. 므흐흐흣

레와 2013-11-13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 영화 원작이 있는 영화였어요?!!! 흐미.. 그랬구나.. 광고봤을때 엄청 보고싶었거든요! ㅎㅎ
책 먼저 읽어볼껄.. 이번주 개봉하면 내릴거 같은데..ㅡ,.ㅜ

다락방 2013-11-13 15:15   좋아요 0 | URL
무려 코맥 매카시의 원작인 겁니다. 움화화핫. 책 읽고나니 영화가 무척 기대되네요. 냐핫-
저도 보고 싶은데 시간이 될 지 모르겠어요. 흐음.

자작나무 2013-11-13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보고 영화도 보고

다락방 2013-11-13 17:47   좋아요 0 | URL
꼭 봐야지요, 영화를!!

poptrash 2013-11-13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영화만 봤는데, 밤을 새고 가서 그만 중간에 졸아버렸어요. 졸다가 문제의 카씬에서 눈이 번쩍. 책도 읽어야겠어요. ㅎㅎ

다락방 2013-11-13 17:46   좋아요 0 | URL
아..님하. 완전 소중한 댓글입니다. 고마워요. 친구가 카씬 영화에선 안나올거라고..그래서 무척 궁금했는데 나오는군요. 이런 소중한 정보 고맙습니다. 저 그 카씬이 무척 궁금했거든요. 책에서 읽으니 정말 개애앵장 했다고요!!

프레이야 2013-11-13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니ᆞᆢ그 영화의 원작이 바로바로ㅎㅎ
카씬은 대체 어떻길래요 궁금궁금. 일단 영화부터 궁금한데
문학에 갈증 느끼면 읽어보라시는 우아한 문장의 잔인하고 무서운 내용이라니요. ^^

다락방 2013-11-14 08:53   좋아요 0 | URL
카씬 때문이라도 책을 읽어보시길 꼭 권합니다, 프레이야님.
그 장면을 대체 어떻게 연기할 지 감도 안잡혀요.

코맥 매카시는 참 신기해요. 그토록 잔인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하면서 그토록 고전적이고 우아할 수 있다니 말예요. 진짜 존경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hanalei 2013-11-13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와 하는 섹스" 라니 정말 놀랍군요.
이런 생각은 왜 여태 한번도 못 해봤을까요.

다락방 2013-11-14 08:52   좋아요 0 | URL
이건 뭐, 설명이 불가합니다, 레이님. 하하하하. 암튼 대단한 장면임에 틀림 없어서 영화로 꼭 확인하고 싶어졌어요. 그 장면을 잘해냈을까, 너무 궁금한거 있죠!!

Mephistopheles 2013-11-14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반쪽짜리 리뷰에요. 영화보고 완전한 리뷰를 올려주세요 다락방님...ㅋㅋㅋ
"카와 하는 섹스"라니.....그 카가 설마 옵티머스 프라임...??? (패러디냐...)

다락방 2013-11-14 09:36   좋아요 0 | URL
영화를 주말에 보도록 하겠습니다. 불끈! ㅎㅎㅎㅎㅎ 아 너무 보고싶어요. 이 책 미리보기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첫장면부터 아주 그냥.. 움화화화핫. 완전 제스타일 이에용!!

자작나무 2013-11-1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락방 님 스타일 알겠어요. 근데 카와 섹스하면 깔려 죽지 않을까요?

다락방 2013-11-14 13:14   좋아요 0 | URL
아, 음. 그렇지 않습니다. 음.

자작나무 2013-11-15 08:33   좋아요 0 | URL
문득 차를 번쩍번쩍 들고 휙휙 뒤집는 모습이 상상...

페크pek0501 2013-11-15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멋져요...
저도 요렇게 번호 매겨 간략하게 써 보겠어요. 후후~~

다락방 2013-11-15 17:30   좋아요 0 | URL
그다지 긴 글이 써지지 않을 때는 이 방법이 딱입니다요! ㅎㅎ

비로그인 2013-11-20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영화는 잘 보셨어요? 전 오늘 보고 왔어요. 영화가 끝나자마자 제 뒤에 앉았던 젊은 관객들의 반응은 억울하게 "뭐야!!!" 전 영화보는 동안 두 번, 두 손으로 입을 가렸네요. 그런 장면들이 더 충격적이어서 카씬은 좀 무덤덤~이제 책으로도 봐야겠어요.

다락방 2013-11-21 09:55   좋아요 0 | URL
카씬은 책이 훨씬 더 충격적이었어요. 무슨 장면이든 책으로 읽는 장면들의 효과가 더 큰 것 같아요. 그리고 말씀하신 장면들은, 제가 그쯤에 그 장면이 나올거란 걸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고 말았어요. 어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