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서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41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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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을 전하기 위해 선택한 미묘하게 사악한 분위기, 꼬아놓은 사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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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연 2012-06-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이 책 가나에의 작품이군요.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을 읽고 참 벙쪘..던 기억이 나는데, 사악한 분위기라니깐 꼭 한 번 찾아 읽어봐야겠네요ㅋㅋ 고백도 참.. 사악한 분위기였는데, 쿡.

다락방 2012-06-06 19:16   좋아요 0 | URL
고백을 재미있게 읽긴 했지만 그 사악한 분위기 때문에 좀 찜찜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추천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이 작가의 신작이 나와도 거들떠도 안봤는데 이 책을 보고서는 확실히 마음을 정했어요. 미나토 가나에는 이제 제 독서인생에서 굿바이, 작별이에요. 이건 별로 재미도 없고 신경질만 --;;

2012-06-06 1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6-06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고백 읽고, 이 작가 혹시 교사하던 시절에 아이들한테 무지 시달린 경험이라도 있나 했어요. 술술 읽긴 했는데 저도 찜찜함이 남아서 재독이나 추천은 못하겠던.. 작가의 다른 작품도 읽어봤는데 자기복제하는 느낌까지 들어서 이후로 미나토 가나에 책은 '제 독서인생에서 굿바이, 작별이에요' 222

다락방 2012-06-07 09:32   좋아요 0 | URL
네, 횽님.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인간이 이렇게 사악하고 나쁜 마음을 먹는 존재다, 라는 걸 드러내기 위한 인물들조차 선한 인물들이 아니잖아요. 그들도 사악함으로 복수하잖아요. 기본적으로 인간을 신뢰하지 않나, 뭐 이런 생각도 들고 영 찜찜해서 싫어요. 고백 한 권 읽는건 괜찮았지만 다른 작품까지 읽는건 기분 되게 나쁘게 하네요. 완전 세이 굿바이에요.

... 2012-06-07 0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나토 가나에를 모두 읽은 저로써는... <고백>에서 작렬했던 그녀의 사악한 분위기가 점점 묽어져 가는 것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는 중이라능 ^^;;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특성을, 예를 들자면 악의같은, 찬찬히 관찰한 작가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녀가 왜 하필 사악함에 꽂혔을까란 궁금증도...

아, 이제 알았어요. 다락방님은 작가가 어떤 수준이상 개입해서 작위성이 비치는 소설을 싫어하신다는 것! 저는 작가가 아예 소설 속에 들어와 앉아있어도 개의치 않아서... ㅋ

다락방 2012-06-07 09:30   좋아요 0 | URL
아! 브론테님은 정녕 천재십니까? 제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말을 한 줄로 정리해주시네요. 네 맞아요. 저는 작가가 개입해서 작위성이 비치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요. 좋아할 수가 없어요. 책의 이야기나 주인공들의 심리에 푹 빠지기 보다는 작가가 드러나는 소설, 작가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을 저는 싫어해요.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은교』, 『리틀 비』, 『달콤한 거짓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두근두근 내 인생』 등등이 저에겐 작가가 느껴져셔 영 좋아할 수 없게 되어버린 책들이죠. 일단 생각나는게 이정도네요. 반면에 작가가 드러나지 않은채로 책 자체에 몰입하게 만드는 훌륭한 작가들이 있어요. 아니, 저는 그런 작가들을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피츠제럴드, 톨스토이, 다니엘 글라타우어, 줌파 라히리, 코맥 매카시, 존 쿳시 등이죠.

사십자평을 쓸때도 위에 가연님의 댓글에 댓글을 달 때도 작가의 의도가 너무 보여서 짜증난다는 얘길 하고 싶었는데, 브론테님이 그걸 한 방에 정리해주시네요. 아 .. 댓글이 감동이에요, 브론테님 ㅠㅠ


저는 '사악함'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것에 대해서는 얘기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저는 들을 준비도 되어있어요. 그런데 미나토 가나에는 사악함을 얘기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전반에 사악함이 깔려있어요. 그러니까 인간은 이렇게 사악해, 라는걸 드러내기 위해서 내세우는 인물들도 사악하달까요. 불편한거라면 읽겠는데 그냥 사악하기만 해서 불편함이 외려 뒤로 밀려나요. 아..싫어요, 이 작가.

아무개 2012-06-07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사악함 이라는 단어에 아름다운(?) 추억 같은게 있달까요...
전에 제가 웃는 모습을 본 누군가가 말하더군요
"네가 웃을때 소리가 들리는거 같아, 왜 만화에 보면 웃을때 옆에 써져 있는거. '키득키득' 이라든지 '훗~' 머 이런거 말이야. 근데 네 웃음 옆엔 사~악~ 하고 글자가 떠 다다니는것 같아" 라고....... ㅡ..ㅡ::::::::::::::
이거 칭잔아니겠죠? 으흐흐흐흐흐(사악하게^^)


다락방 2012-06-08 13:42   좋아요 0 | URL
마중물님. 그건 칭찬은 아닌것 같지만 애정은 확실한 것 같은데요? 내 웃음소리를 묘사하고 내가 웃는 모습을 묘사할 수 있다는건 아무나 할 수 있는건 아닌것 같아요. 그 애정을 마중물님도 알고 계시기 때문에 사악함에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고 하시는게 아닐까요.
애정이네요, 애정.

무해한모리군 2012-06-07 1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읽고 있는 책 한권이 사악한지라 읽다말다 읽다 말다 해요..
요즘은 또 뭔가 마음이 후끈해지는 책이 필요한 상태라서요...

다락방 2012-06-08 13:41   좋아요 0 | URL
마음이 후끈해지는 책이라...뭐가 있을까요? 후끈해진다라.....제가 다음주에 책을 몇 권 지를 예정인데요, 질렀다가 후끈한 걸 읽게되면 휘모리님께 말씀드릴게요. 불끈!

무해한모리군 2012-06-12 15:42   좋아요 0 | URL
기대기대 ㅎㅎ
최근 치유하는 책읽기에 대한 책들을 읽었는데.. 음 딱히 그런건 내 취향이 아닌듯해요..

다락방 2012-06-12 15:48   좋아요 0 | URL
치유하기 위한 의도로 쓰여진 책들은 저도 그닥... 그보다는 소설을 읽다가 우연히 치유받는게 확률적으로 더 높은것 같아요. ㅎㅎ

나메코 2012-06-13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완전 불편했어요.
차라리 예전 작품처럼 인간의 사악함을 있는 그대로 얘기하는 게 낫지, 막 꼬고 비틀고 비아냥거리고...
그러고나서 다 잘된 것처럼 관계를 포장하는 걸 보고 '이 작가가 일부러 이러나' 싶었거든요.
1편에서 동창끼리 서신 나누는 건 진짜 살벌하지 않아요? '이건 뭐 거의 싸움 수준인데...' 이랬다니까요.
그런데 또 반전이랍시고 마지막 편지글 나오는 거 보고 우와, 정떨어진다 했어요.
그냥 작가가 일부러 그렇게 썼다고 생각할래요. 그래도 다음에 나올 책이 쪼끔은 궁금할 것 같긴 하거든요. ㅋ

다락방 2012-06-13 16:36   좋아요 0 | URL
네 저도 1편보고 뭐 이런 거지같은 여자(등장인물)가 다있나 싶었거든요. 아닌데 왜 캐묻는 편지를 보내는지. 그 심리가 너무 사악하고 비아냥대서 짜증 제대로였어요. 인간의 죄책감을 얘기하고 싶었던 것 같은데, 그러기위해 작가가 선택한 인물이 그 자체로 너무 사악해서 정나미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다음에 나올 책에 대해서는 아예 관심을 끊으려고요. 아..진짜 싫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