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이 영화, 『세번째 사랑』을 꼭 보고 싶었다. 마침 상영관이 몇 군데 있길래 알아봤더니 도무지 직장인이 관람할 수 없는 그런 시간대에 상영하는거다. 아, 진짜 이걸 보라는거야 말라는거야. 주말에는 주말 나름의 일정이 있어서 그럼 그 사이에 어떻게라도 끼워서 보려고 했더니 그 시간 조차도 맞출 수가 없는거다. 너무 화가났다. 한 낮에 상영하거나 늦은밤(23시 넘어서)에 상영하다니, 대체 나더러 뭘 어쩌라는건가. 이걸 보라고 상영하는거야, 그냥 상영한다고 알려만 주는거야?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위해서는 연차라도 내야하는거야?
다음으로 보고싶었던 영화인 『움』은 그나마 퇴근하고 볼 수 있어서 예매했다. 물론 극장에서 집에 가기는 멀었지만, 그래도 퇴근후에 볼수있는게 어디야 싶어서 기꺼이 보러 갔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서 나는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지고 또 누군가와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는데,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역시 시간대를 맞출 수 없었다. 매일 상영이 아니라 아주 적은 수의 극장에서 아주 적은 시간대에 상영하기 때문에(지금 확인해보니 31일에 CGV 강변에서만 한다). 대체 며칠간 상영하는걸까.. 게다가 지방 사는 친구는 자신의 동네에서 이 영화가 개봉되지는 않을거라고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그나마 이 영화를 상영해주는 곳이 있었다는게 다행인걸까.
영화 『움』을 보러 갔다가, 이 영화 『퍼스널 이펙츠』의 예고편을 보게됐다. 오, 굉장히 보고 싶어지는거다. 그래서 핸드폰에 이 영화의 개봉일을 기록해두었다. 그게 바로 오늘, 1월 26일이다. 그래서 친구와 어제 예매를 하려고 하는데, 하아- 이 영화도 원하는 극장, 원하는 시간에 도무지 상영하질 않는다. 디지털이냐 디지털이 아니냐에 따라서 가능한 시간이 나타나기는 해서, 퇴근후에 볼 수 있도록 예매해 두었다(디지털인지 아닌지는 별 상관 없으니까). 개봉하자마자 챙겨보지 않으면 언제 내려질지 알 수가 없어서. 왜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일이 여유롭고 편안하질 않을까?
『세번째 사랑』의 상영시간은 지난주와 변함없이 여전히 내가 퇴근후에 관람할 수 없는 시간이다. 난 『세번째 사랑』보기는 아무래도 포기해야 하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황정은의 새 책이 나왔다!!
며칠전에 B님이 말해줬던 것 같은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어제 날짜의 경향신문을 들추어보다가 황정은의 인터뷰를 보고 앗차 싶었던것. 아니, 그런데 왜 아무도 이 책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거지? 황정은을 기다리는건 나뿐인 건가? 황정은을 기대하는건 나뿐인 건가?
제목 '파씨의 입문'을 보노라니, 그녀의 단편 「양산 펴기」에서 팟 이렇게 착, 하던게 생각났다. 팟 이렇게 착.
보고싶은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기 위해서는 부지런해져야 하나보다. 출근하는 것 만으로도 참 빡센 일상인데..or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