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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나는 이런 엄청난 액션영화를 볼 때마다 궁금해진다. 정말 이런 액션이 세계 어느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 벌어지고 있는것일까? 하고. 정말 저런 첨단 장비들을 가지고 높은곳에서 뛰어내리고 백층짜리 빌딩에 붙어다니고 하는 일들이 어딘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것일까? 그리고 저들은 정부에서는 발각될 경우 너희들을 모른척할거다, 라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저런 위험을 무릅쓰고 나라를 심지어는 세계를 아니 지구를 구하고 있는것일까? 진짜? 그들이 지구를 구하고 얻는것은 무엇일까? 엄청난 금액의 돈일까? 혹은 세계를 내가 구했다는 만족감과 뿌듯함? 그리고 저런 요원이 되기 위한 '여자'라면 당연히 미모까지 갖추고 있어야 하는걸까? 이 영화속에서 여자요원은 드레스를 차려입고 화장을 하고 포도를 하나 까먹는 순간 미디어 재벌을 한방에 녹여버린다. 그게 가능해? 정말? 어떻게 눈만 마주치고 포도 한 알 씹었을 뿐인데 그 남자가 그녀에게로 오는거지?
뭐 이것이 사실이고 아니고간에 어쨌든 이 영화를 보는건 퍽 재미있는 일이었다. (사십자평에도 썼지만)나는 액션을 정말 좋아하는가보다. 액션을 하는 남자가 좋은걸지도 모르고.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볼 때부터 몹시 흥분됐었는데, 이 영화를 보면서도 완전 흥분해가지고 우리의 미의 절정, 탐 크루즈가 위험에 처할때마다 으윽, 하고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런 요원이 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촉이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하면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감이 발달해있고, 문제 해결능력이 뛰어나며, 액션까지 제대로 해낼줄 아는거다. 게다가 사람의 심리까지 파악하고. 유후~ 그러니까 이런 남자, 이런 남자랑 사랑하는 일은 얼마나 어려울까.
일전에 '재이슨 스태덤' 주연의 『킬러 엘리트』를 보면서 누군가를 죽이기도 하고 누군가의 살인목표가 되는 삶을 사는 그런 사람을 사랑하는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데,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이단 헌트의 아내 혹은 애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고된일일까. 그는 충분히 사랑할만한 남자지만, 그를 사랑하는 대신 내가 치러야할 대가는 내 목숨이다. 이단 헌트를 괴롭히고 죽이기 위해서 내가 죽어야 할 목표가 될 수도 있고, 설사 나는 죽지 않았다 한들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다치고 쓰러지고 피흘리고 죽어가는 모습을 목격해야할런지도 모른다.
그래서 이토록 재미있고 흥분해서 봤던 이 영화, 재미있지만 정말 미국 요원 몇명이 우리를 모든 위험에서 벗어나게 해준거란 말이냐,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별 셋만 줘야지 했던 이 영화가, 이 뛰어난 요원과 그가 사랑하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지막 장면 때문에 별 넷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녀를 지키는 건 니가 할 일이 아니라 내가 할 일이라고 말을 하는 탐 크루즈를 보여줘서, 그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어서, 그래서 이 영화가 좋아지고 말았다. 하아-
심장이 터질뻔했다. 너무 좋아서.
『킬러 엘리트』에서의 재이슨 스태덤 같은 남자와 함께 할 수는 없지만 늘 나를 지켜주는 삶이 나은걸까, 아니면 위험한 일에는 전혀 근처에도 가지 않는 착하고 다정한 남자와 늘 함께 하는 삶이 좋은걸까. 이건 두 번 생각할 것도 없다. 답은 하나다. 위험하고 강한 남자와 함께하지는 않지만 늘 나를 지켜주고 보호해준다는 확신 아래, 착하고 다정한 남자와 함께하는 삶, 그 두가지를 함께 갖는것이 진정한 삶, 리얼 라이프, 궁극적인 인생의 목적이다.
미션 임파서블 리뷰에, 탐 크루즈가 멋진 이 영화에 대해 이런 말을 덧붙여서 미안하지만, 그래도 액션은 재이슨 스태덤이 더 짱이다. 첨단 장비 없어도 재이슨 스태덤은 모든걸 해내니까. 컴퓨터따위, 재이슨 스태덤에겐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