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어먹을. 이 소설은 젠장맞게 슬프다. 

지난번에 상권을 읽고 이제서야 중권을 읽었는데, 아, 정말 ..  

왜 다들 루카스에게 그토록 잔인한걸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도 왜 떠나버리는 걸까. 사랑한다고 말하는데도 왜 믿지 못할까. 루카스가 금발이고 잘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 늙고 초라하거나 병들고 장애를 가지고 있는 상대는 루카스는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루카스는 상처받은 영혼일 뿐인데. 그가 하는 말은 진심인데. 상권에서의 형제들을 가여운 영혼이라 생각하다가 중권에서의 루카스를 나는, 사랑하게 됐다. 루카스, 그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그 모든 대화들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답고 따뜻하다. 그는 아프면서도. 

 

  

그는 클라라를 만나러 간다. 그는 클라라를 기다린다. 그는 클라라의 바구니를 들어준다. 

-나랑 같이 가요. 

집 앞에 이르자 루카스가 물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우리집에는 아무도 들어온 적이 없는데. 

-왜지요? 

-난 이 마을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이제 날 알게 되셨잖아요

그녀가 웃었다. 

-좋아요. 들어와요, 루카스 씨. (p.65)

 

-매일 이렇게 날 기다리지 좀 말아요. 

-왜요? 그게 싫으세요? 

-그래요. 우스워요, 아무 쓸모없는 짓이에요. 

루카스가 말했다. 

-난 당신과 함께 걷는 게 좋아요. ( p.67)

할 수 있다면 이 책 한권을 통째로 옮겨오고 싶다. 클라라는 루카스에게 '두번 다시 안 볼테니까 어서 가봐요' 라고 화를 내며 얘기한다. 그녀는 낡은 옷을 입고 있고, 회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고, 그녀는 루카스보다 훨씬, 아주 훨씬 나이가 많다.그러나 루카스가 다시 그녀를 만나러 갔을 때는 그만, 술에 취해서, '난 당신을 찾고 있었어.' 라고 얘기한다. 아. 쿡쿡 쑤신다. ㅠㅠ 어떻게 당신을 두번 다시 보지 않을수가 있겠어요. 하아- 그녀는 그에게 '난 거의 엄마 뻘은 되겠다' 라고 얘기하면서도 한참 뒤 여기 있어줘, 라고 얘기한다. 그녀의 마음이 마치 내 마음을 보는 듯 뻔하게 보인다.  

그러나 루카스는 그녀의 집에, 금요일 밤, 다른 남자가 머물렀다 간 사실을 알게 된다. 그래서 그녀에게 묻는다. 

-당신이 검정색 속옷을 사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머리 염색까지 했던 건 다 그 사람을 위해서였군요? (p.77)

아, 슬프다 ㅠㅠ 페이퍼 쓰다가 울겠다. ㅠㅠ 루카스는 그녀의 검정색 속옷을 불태워 버린다.

나이 많은 클라라의 침대에서 잠이 들고, 클라라의 품에서 잠이 들고, 밤이 깊어지면 부드럽고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루카스. 그에게 누군가 묻는다. 자네는 그녀를 사랑하나? 

-저는 그 단어의 뜻을 잘 모르겠어요. 아무도 그 뜻을 모르는 것 아닐까요? 당신이 하는 그런 질문은 생각해본 적도 없어요. (p.116)

 

루카스에겐 마티아스라는 아들이 있다. 야스민의 아이인데, 야스민은 아들을 루카스에게 맡겨둔채로 도시로 떠나버렸다. 루카스는 마티아스를 사랑하고, 마티아스는 루카스가 자신만을 사랑해주기를 원한다. 둘만 사는 그들은 이사가기로 한다.  

-난 어디서 자? 거기에는 할머니 방이 없잖아. 

-너는 내 방 옆에 있는 작은 방에서 자면 돼. 서로 더 가까이에서 자는 거지. (p.135)

서로 더 가까이에서 자는 거지, 라는 말이 무척 좋아서 마음이 흐물흐물해진다. 녹아내릴 것 같다. 그러나 마티아스는 학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곱추다. 잘생긴 루카스가 다른 금발의 소년을 보는게 싫다. 그는 루카스에게  

-너는 나말고 다른 사람을 사랑해서는 안돼, 네 형제는 물론이고. (p.204)  

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금발의 소년을 보는 루카스의 손을 다치게 한다.  손이 다친 루카스는 마티아스에게 넌 나를 다치게 했어, 라고 말한다. 

아이가 말했다. 

-너도 마찬가지야. 넌 나를 다치게 했다고, 그래도 넌 모르지? 

루카스가 말했다. 

-난 네게 마음의 상처를 줄 생각은 아니었어. 넌 한가지 사실만은 알아야 해, 마티아스. 이 세상에서 내게 가장 소중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너라는 것. 

아이가 말했다. 

-믿을 수 없어. (p.205)

믿을 수 없는 아이의 마음이 슬프다.  

   
 

-그런데 넌, 너는 그녀의 동생을 사랑해. 난 너희들이 부엌에 들어올 때 저들이 바로 진짜 한 가족이구나 하는 걸 느꼈어. 부모가 금발이고 잘생겼으면 아이도 당연히 금발이고 잘생겨야 하니까. 그런데 난, 난 가족이 없어. 난 엄마도 아빠도 없어, 난 금발도 아니고, 못생기고 불구야. (p.208) 

 
   

루카스는 아이에게 끊임없이 사랑한다고 말해도, 아이는 그 말을 믿을 수 없다. 결국 아이는 루카스를 힘들게 하고야 만다. 루카스를 울부짖게 한다. 루카스를 떠돌게 하고, 루카스를 정신 못차리게 한다. 루카스의 절규가 가슴 시려서 아 정말 미칠뻔했다. 이 책이 일요일 밤과, 월요일 아침에 내 가슴을 후벼판다.  

사랑이 그렇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담아 사랑한다고 말해도 상대가 그 말을 허공에 흩뿌려 버리면, 소용이 없다. 사랑한다고 말해도 여전히 슬프다. 말하는 나와, 믿지 못하는 상대. 말하는 상대와 믿지 못하는 나. 그러니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하고, 그 말을 순수하게 받아들이며 나도 그렇다고,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는 그 일들은, 말 그대로 기적일 수 밖에 없다.  

나는 도대체 이 슬픈 책을 도무지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렇게 상처받고 슬픈 사람들이 앞으로 또 어떤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나는 걱정이 태산이다. 사랑같은거, 이제 없다고 생각할까봐 그들의 영혼이 가여워졌다. 그 끝은 어떻게 될지 그러나 읽지 않을 수가 없다. 하 권을 사야겠다. 

 

그리고, 

 

비가 컴백했다. (읭?) 일요일 오후, 이효리가 컴백했다고 해서 가요프로그램을 보기위해 앉아있는데, 비가 먼저 나왔다. 나는 그간의 비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았고, 비의 노래들은 대체 뭔말인지 알 수가 없어서(태양을 왜 피하는데? 자외선 때문에?) 시큰둥 했는데 오, 오, 오, 오! 팔뚝보고 기절. 아, 쟤 팔 왜저래? 왜저렇게 멋있는거야? 나는 옆에 앉아있던 남동생에게 "왜 니 팔은 안저래?" 호들갑을 떨었더니 남동생은 "난 저런 팔 싫어." 라고 한다. ㅡ,.ㅡ  

그런데 팔이 다가 아니다. 맙소사, 설마, 설마, 그거 벗으려는 거야? 위에 입은 두꺼운 쓸데없는 옷을 벗어던지니, 오옷- 거기엔...거기엔..........아, 쓰러질 뻔 했다. 바로 전(前) 무대에서 2AM 이 노래를 부르면서 젖꼭지를 보일때는 손발이 오글거렸는데, 아니 대체 왜 이런 노래에서 젖꼭지를 보여주는거야?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비가 보여주는 배는, 비가 보여주는 허리 라인은, 아 쓰읍- 비의 무대가 끝나고 임신 8개월인 여동생과 나는 미친듯이 문자를 주고 받았다. 봤어봤어? 감동이지? 팔뚝 봤어? 언니, 배랑 허리는? 완전 섹시하지?  

오늘 아침에 일상적인 문자메세지를 보내오는 여동생에게 '어제의 비가 자꾸만 생각나. 잊혀지지가 않아.'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여동생은 나에게 이런 답장을 보냈다. [언니, 꿈에 비 나오겠다 ㅋㅋ] 

끝까지 봐야 진짜. 훅-  (어제 내가 본 방송은 이게 아닌데, 아직 안올라왔나보다. 암튼 이거랑 비슷.)

 

하아 비야, 나도 힘들구나. 널 보기가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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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05-03 1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야, 나도 어떻하믄 좋니.. +_+

다락방 2010-05-03 10:54   좋아요 0 | URL
하앍- 아주 그냥 미치겠어요. ㅠㅠ

마그 2010-05-03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요! 꿈이 비가 나오고 어찌나..생생하던지. 그냥 그 기억에 몇일..아주 몸살을 알았어요. T,.T
사실... 그때는 뮤직비디오가 다 나온거도 아니고. 겨우 티져만 나왔을 떄 였습니다. 아흑. 지훈아~
얼마면 되니..얼마면 널 가질수 있니~

다락방 2010-05-03 13:02   좋아요 0 | URL
몸살 앓을만 하죠, 네, 그렇고말고요. 자, 저는 이제 비가 나오는 꿈을 꾸렵니다. 요즘엔 비 말고 대체 무슨 꿈을 꿔야할 지 알 수 없었는데, 정말 잘 되었어요. 움화화핫

Forgettable. 2010-05-03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 뭔가 잘생겨졌다능 ㅋㅋㅋ
남동생님은 저런 팔이 아니구나.. 상관없지만!

끝에선 어이쿠! 소리가 절로 나오네요-_-;ㅋㅋㅋㅋ

다락방 2010-05-03 13:02   좋아요 0 | URL
비는 뭔가 예쁜 팔. 내 남동생은 뭔가............마당쇠 팔? ㅎㅎ

아, 어제 기진맥진해 있다가 비 보고 완전 훅끈 했어요. ㅋㅋㅋㅋㅋ

rainy 2010-05-03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들 비에 관해서 후끈^^
전 식물성 남자가 좋아요.

그리고 지금은
루카스와 클라라와 마티아스를 당장 만나고 싶다는 마음이 막 불타올라요.
오늘 주문해도 7일에야 받을 수 있대서 좌절..

아, 비가 아니라 그들땜에 마음이 뛰는 나는 어쩌면 비정상일까요? ㅠㅠ

다락방 2010-05-03 13:01   좋아요 0 | URL
아녜요, rainy님. 가슴이 너무 시려서, 그대로 멈출수가 없어서 비의 영상을 '덤'으로 올린것 뿐이지 사실 중요한건 비가 아니었는걸요. 저도 이 책의 하권을 당장 읽지 않으면 돌아버릴 것 같아서 주문하려고 했더니, 말씀하신대로 7일에야 받을 수 있다는거에요. 전 기다릴 수가 없는데! 그래서!

예스가서 주문했어요. 예스는 내일 받을 수 있대요. 내일 받으면, 회사를 하루 쉬는 어린이날, 저는 집에서 하권을 읽으면서 또 미친듯이 가슴 시려할 수도 있어요.

rainy님. 후회하지 않으실거에요. 그러니 제발 루카스와 클라라와 마티아스, 그리고 곧 알게되실 클라우스까지 만나보세요. 절 믿으셔도 좋아요!!

... 2010-05-03 15:38   좋아요 0 | URL
어린이날 비온다던데, 그 날씨 우중충한 날 이 책 하권까지 읽고나면 그 다음날 출근하기 싫어질지도 몰라요. 젠장맞거든요.

다락방 2010-05-03 15:40   좋아요 0 | URL
슬픔의 바다에 풍덩 빠지겠어요. 빠지고 난 뒤, 비의 동영상을 다시 한번 보겠어요. 불끈!!

L.SHIN 2010-05-03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전보다 더 잘생겨지고, 피부도 좋아졌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매번 비슷한 시즌에 꿈에 나와 핸폰 번호 알려주더니, 작년부터는 안 오네요.ㅋㅋ
노래 하는 걸 제대로 본게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근데, 너무 야해. 춤이 절제되면서도 부드럽고...
'날 좀 안아줘'라고 하는 듯한 섹시춤이라니. 아,나도 모르게 침이 꼴깍...으하하하..;; ( -_-)
아,이런 건 올리지 마세요. 심장에 안 좋아(웃음)

다락방 2010-05-03 16:44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쎄면 구구절절 길게 쓴 슬픔에는 사람들이 집중을 못하네요. ㅎㅎ

저도 어제 저 영상 보고 미치는 줄 알았어요. 오늘쯤은 밤에 비가 저렇게 상체를 드러내고 꿈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나와서 대체 저랑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

L.SHIN 2010-05-03 19:23   좋아요 0 | URL
무슨 섭한 소릴-!
당연히 구구절절 길게 쓴 다락님의 마음을 몇 번이나 음미하며 읽었죠.
때로는 알면서 모르는 척, 아니 너무 정확히 심중을 알게 되어서 아무 말도 못 할 때가 있죠.
혹은 내쪽이 할 말이 너무 많아지는 때는, 더욱더 말을 못 하게 되어버린답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말하지 않았습니까?
당신을 크림 가득한 욕조에 집어넣고 치료해주겠노라고 -

아, 참, 꿈에서 비와 함께 크림 욕조에 들어갈 생각일랑은 마세요 ( -_-)

다락방 2010-05-04 09:48   좋아요 0 | URL
왜요? 왜 비와 함께 들어가면 안되요? 난 비와 함께 들어가고 싶은데요? 비와 함께 넣어줘요. 서로의 등에 크림을 발라주.. ☞☜

L.SHIN 2010-05-04 15:34   좋아요 0 | URL
아악-!!!

다락방 2010-05-04 16:49   좋아요 0 | URL
미치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 봄이 너무 힘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2010-05-03 14: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05-0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다들 비 때문에 난리났군요~ 내일 어린이날도 비온대요.ㅋㅋ

다락방 2010-05-03 16:4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아, 이건 슬픔에 집중해야 하는데, 비의 복근이 슬픔을 눌렀어요!

2010-05-03 16: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03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치니 2010-05-03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위 레이니님처럼 저도 비의 팔뚝 따위는 관심없어요! 루카스 생각을 하니 또 다시 가슴이 저며오네요. 하권을 읽으시면 또 한 번 놀라실 거지만, 상중권처럼 슬프지는 않을 지도...아니, 다락방님은 어쩌면 더 슬퍼할 지도 모르겠어요.
아 정말 놀라운 작가에요.

다락방 2010-05-04 08:57   좋아요 0 | URL
저는 일단 상권과 중권을 읽어본 현재 스코어로는 중권이 압도적으로 더 슬퍼요. 상권이 슬프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중권이 상권보다 더 슬프다는 거에요. 어릴때도 힘들었는데, 이제 좀 나이 들어서는 행복해도 될텐데, 정말 ...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데, 당신이 나만 사랑해줬으면 좋겠는데,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는 말을 믿지 못하겠어, 라고 말하는 입장도 완전 절절하게 공감해요. 사람은 가끔 찌질해지니깐요. 사랑하는 사람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니까 말이지요. 아름답고 찬란하게 빛나는 사람 앞에서 내자신이 얼마나 초라할까요. 그가 나를 사랑해주길 바라지만, 그러나 그가 나를 사랑할 리 없다는 허탈함과 안타까움. 사실은 사랑받고 있는데도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비참함.

이 소설은 정말, 슬픔 대박이에요.


고백하자면,
저는 무인도에 갈때 비의 팔뚝 대신 이 소설을 가지고 가겠어요.

LAYLA 2010-05-03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느님!! 사랑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05-04 08:53   좋아요 0 | URL
아, 저 아침부터 다시보고 또 하앍- 했어요. 발라드 부르면서 춤 추는 남자는 정말 근사하지 않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stillyours 2010-05-04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만 다시 봐도 슬퍼요ㅠ 가슴을 쿵쿵 내리치며 읽었던 소설!
(아, 근데 이 반전 어쩔 거예요ㅋㅋ 비의 복근이 슬픔을 누르다니!ㅋ)

다락방 2010-05-04 08:54   좋아요 0 | URL
오늘 하권이 배송될거에요. 저는 내일 슬픔의 바다에 풍덩- 빠질거에요.

아 저는 어쩌자고 저렇게 슬픈 얘기를 잔뜩 해놓고 비의 팔뚝을 올려놓는..정신 사나운 짓을 해버린걸까요? ㅎㅎㅎㅎㅎ

건조기후 2010-05-04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근 팔뚝보다 어깨에서 눈을 못 떼겠어요.ㅋㅋㅋ 완전 태평양이네요*.*

다락방 2010-05-04 09:45   좋아요 0 | URL
안...안......안아달라고 해볼까요? ( '')

기억의집 2010-05-04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육은 멋진데 노래는 별루~~~ 귀에 안 감겨요^^
락방님, 가가의 eh(펫샵보이 버젼) 음악 좋다~~ 함 다운 받아서 들어와요^^
아마, 출근길이 신날 수도 있어요.

다락방 2010-05-04 23:33   좋아요 0 | URL
안그래도 기억의집님 페이퍼에서 가가 예찬론 읽었어요. ㅎㅎ 네, 한번 들어볼게요. 회사에서 읽은거라 들어보질 못했거든요. 요즘 가가의 텔리폰 듣고 다녀요. ㅎㅎ 기억의집님 소개로 ㅎㅎ

아, 저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그래도 술이 취해서 위에 페이퍼 댓글은 내일 술 깨면 달아야겠어요. 지금 술기운과 슬픔이 짬뽕이 되서 오타 작렬해요. 이만큼 쓰는데 완전 초절정 정신차림과 몇번의 점검이 있었어요.

신나는 출근길이 과연 가능할까요? 히잉 ㅠㅠ

마노아 2010-05-05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끊겨서 제대로 볼수가 없어요.ㅜ.ㅜ

노래를 들으면서 설거지를 하는데 그때마다 따라불러요.
어떤 노래는 너무 슬퍼서 아름다운데, 그게 내 사랑이라고 생각하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후벼파는 사랑을 늘 간접적으로만 경험한다면 그 인생도 참 싱겁다는 생각을 했어요.
처절하게 아파보지 않아서 들수 있는 감정일까요.
그럼에도 언제나, 사랑은 필요해요.

다락방 2010-05-05 18:3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마노아님이 제게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상권을 선물한거 알고 계세요? 기억하세요? 전 오늘 하권을 읽고 있어요. 오늘 다 읽고잘까 어쩔까 생각중이에요. 정말 대단히, 대단히 슬픈 책이에요. 중권은 상권의 슬픔을 이기네요. 너무 슬퍼요. 어제도 친구랑 술마시다가 중권에 나오는 마티아스와 클라라의 얘기를 하며 슬퍼했어요. 저는 저의 루카스 앞에서 늙고 초라한 클라라 같다고 생각되어지고, 상대의 말을 믿지 못하는 마티아스 같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이 책은 그대로 다 제 얘기 같기만 해요. 너무 슬퍼요 너무. 다른말은 찾을수 없을정도로.


맞아요, 마노아님. 후벼파는 사랑을 간접적으로만 경험한다면 그 인생도 참 싱겁겠죠. 제가 좋아하는 [스타킹 훔쳐보기]란 책에 보면 이런 구절이 나와요.

'한 번도 사랑한 적이 없는 것보다 사랑을 잃는 쪽이 훨씬 낫다.'

가슴 아픈 휴일이에요.

차좋아 2010-05-07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밀밭의 파수꾼> 오늘 잡았어요. (이자크 디네센등장 소식은 모임친구한테 들은 거였어요)
다 잊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기억이 새록 돋아나네요... 재밌게 읽고 있어요.ㅎㅎ
존재의세가지 거짓말도 꼭 읽어 보려합니다. 정말 그리 슬픈지 ...(의심이 아니라 너무 궁금해요ㅎ)
슬픈 소설이 뭐있더라...곰곰 생각해봐도 기억이 하나도 안나네요. 그래서 더 읽고 싶어요.
읽고 싶은 책이 많아졌어요^^

다락방 2010-05-07 13:06   좋아요 0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정말 꼭 읽어보세요. 이거 아주 그냥 가슴을 후벼파요.
그러게요. 슬픈 소설은 뭐가 있었더라, 생각해보니 딱히 확 떠오르는게 없네요. 어떤 책이든 읽다가 웃었다 울었다 했던 것 같아서요.

책 읽기에는 좀 졸린(?)날씨지만 읽고 싶은책 많이 많이 읽고 즐기세요, 차좋아님.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도 다 읽고 난 후에 느낌 말씀해주세요. 전 다른 사람들의 감상을 듣는게 무척 좋아요.
:)

머큐리 2010-05-07 1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은 하도 오래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해요...하지만 락방님이 쓴 페이퍼를 보면 전혀 읽지않는 책이 되어렸어요... 그래서 전 다락방님이 너무 좋다는거..ㅎㅎ (술 얘기가 너무 무섭지만...^^)
락방님이 비 얘기를 해서 내친김에 피투성이의 비를 실컷 감상해 버렸어요...으흐~~

다락방 2010-05-07 23:25   좋아요 0 | URL
으응? 술 얘기..무서워요, 머큐리님? 저랑 술 드시고 싶다고 하시지 않으셨어요? ㅎㅎ 무서워서 저랑 어떻게 술 드실라구요? 하하하하하하하하 저 무섭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요. 흑.

피투성이의 비라면, 닌자어쌔신 보신건가요? 액션 뛰어나죠? 므흣 :)

비로그인 2010-05-08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에 숨을까? 출구가 없다. 앞에는 불꽃, 뒤에는 이빨.

혹시 거리의 끝쯤에 있을까?

이 거리는 어딘가에서 끝날 것이다. 어느 거리든지 끝이 있고, 어떤 광장으로나 다른 길로 또는 들판으로, 시골로 열려 있다. 막다른 골목을 빼고는. 이 거리가 바로 그런 경우, 즉 막다른 골목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하)넘겨보다가 생각나서 옮겨봅니다.
읽으니 배고픈데, 먹을게 없어서 보기만해도 속이 쓰릴정도로 진한 녹색의 풀 먹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제게는 키에슬로프스키의 영상을 떠올리게 하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 나비 잡으려면 마음에 거미줄이라도 놓으셔야 할까요..?




다락방 2010-05-09 17:29   좋아요 0 | URL
거미줄이라도 놓아 그놈의 나비를 확 잡아버렸으면 좋겠네요.

주말은 어떻게 보냈나요,바람결님? 날씨가 아주 좋았어요. 그쵸? 마치 여름같은데, 밤에는 또 서늘한 밤바람이 불더군요. 밤은 그런대로 다 좋아요. 바람부는 밤, 비 오는 밤, 무더운 밤. 밤은 그 자체로 참 좋은것 같아요.

전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고 나니, 그 뒤에 잡는 책들이 잘 읽히지가 않아요. 읽다가 팽개쳐두었어요.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이 주는 영향이 지독해요. 음, 그러니 녹색풀을 씹는 기분 들지 않도록, 이 여름엔 다른 책을 읽으세요, 바람결님.

아주아주 쓸쓸한 주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