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먼에겐 네 명의 아들이 있고 모두 장성해서 집을 떠났다. 하먼은 언젠가 집에 손자들이 찾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들로부터 전화가 온 건 없는지 체크하고 기다린다. 일요일 아침이면 아침에 만 근처의 도넛 가게를 가 도넛을 먹고, 아내에게 줄 도넛을 하나 사오는게 그의 루틴이다. 집에 돌아가는 길, 그는 여자친구인 데이지에게도 들러 도넛을 준다. 그리고 섹스를 한다. 그러니까,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거다.
Something else happened the year Derrick went off to college. While their bedroom life had slowed considerably, Harmon had accepted this, had sensed for some time that Bonnie was "accommodating" him. But one night he turned to her in bed, and she pulled away. After a long moment she said quietly, "Harmon, I think I'm just done with taht stuff."
They lay there in the dark; what gripped him from his bowels on up was the horribel, blank knowledge that she meant this. Still, nobody can accept losses right away.
"Done?" he asked. She could have piled twenty bricks onto his stomach, that was the pain he felt.
"I'm sorry. But I'm just done. There's no point in my pretending. That isn't pretty for either of us."
He asked if it was because he'd gotten fat. She said he hadn't really gotten fat, please not to think that way. She was just done. -p.82~83
데릭이 대학에 들어가 집을 떠났던 그해, 다른 일도 일어났다. 부부 관계가 상당히 격조해지긴 했지만 하먼은 이 점을 받아들이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미 꽤 오래 전부터 그는 보니가 제게 '맞춰주'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밤, 침대에서 그가 다가가자, 보니는 하먼을 뿌리쳤다. 한참 후, 보니가 가만히 말했다. "여보, 나는 이제 그 짓은 끝난 거 같아요."
그들은 그렇게 어둠 속에 누워 있었다. 보니의 이 말이 진심이었다는 걸 깨닫자 끔찍하면서도 공허한 마음이 속 깊은 곳에서부터 그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다 해도 상실을 즉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끝나?" 하먼은 물었다. 보니의 그 말은 벽돌 스무 장을 그의 가슴에 쿵 얹어놓은 듯한 고통을 주었다.
"미안해요. 하지만 나는 그냥 끝났어. 아닌 척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요. 우리 둘 다한테 못 할 짓이지."
그는 자기가 뚱뚱해져서 그러느냐고 물었다. 보니는 그가 그다지 뚱뚱해진 건 아니라고, 부디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그냥 자기가 끝났을 뿐이라고. -전자책 중에서
이번에 영어책으로 올리브 키터리지를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분명 읽은 책인데 왜 기억이 안나지? 위의 인용문은 단편 <Starving 굶주림> 의 한 부분이다. 나는 이 제목의 단편이 있다는 걸 알고, 이 단편에 거식증 걸린 소녀가 나온다는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하먼의 cheating 이야기가 나오는건 까맣게 잊고 있었다. 자, 표면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것은 나쁘다. 나의 정해진 상대가 있는데 다른 사람과 정서적 그리고 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사회는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내 애인이 나 말고 다른 여자랑 친밀한 관계가 된다면, 당연히 나는 빡이칠 것이다. 그런데, 하먼과 보니 부부는 둘 사이에 다 큰 아들 넷이 있을 만큼 함께 오래 살았다. 그동안 잘 지내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아내가 남편에게 나는 이제 더이상 섹스를 하기 싫다고 말하는거다. 이럴 땐 어떡해야 할까?
우리가 알고 있는 공통의 룰은 이렇다.
* 나에게 연인이 있는데 다른 사람과 바람을 피우면 안된다
* 상대가 싫다고 하는데 억지로 섹스를 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이 룰이 지켜져야 함은 당연한데, 그런데 그렇게 지키는 것이 외로움과 고독함과 불행을 가져온다면 어떡해야 할까? 하먼은 아직 섹스를 원한다. 그런데 섹스를 할 수 있는 합법적인 파트너가 섹스를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자, 너가 원하지 않아? 오케이, 그럼 안할게! 라고 간단히 끝낼 수 있는 문제일까? 하먼은 원하는데?
자, 내가 만약 애인이든 남편이든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어느 날 더이상 섹스가 하기 싫어진다면, 그걸 숨기거나 참으면서 계속 하는건, 위에 보니가 하먼에게 말한것처럼,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 그렇다면 나는 나의 상대에게 '나 더이상 섹스가 하기 싫어' 라고 말해야 할것이다. 왜냐하면, 그게 나의 솔직한 심정이니까. 그런데 나를 파트너로 두고 있는 상대는, 여전히 섹스를 하고 싶어한다면?
혹은 반대의 경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섹스가 너무 좋고 하고 싶다. 그런데 나의 연인이 '난 이제 섹스가 끝난것 같다. 더이상 하고 싶지 않아' 라고 선언한다면, 그렇게 나한테 말한다면, 나는 그에게 억지로 떼를 써서 섹스를 하자고 할 순 없을 것이다. 그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너무 하고 싶은데? 그러며 어떡해야 할까? 오랜시간 함께 쌓아온 것들이 있고 우리에겐 함께 써온 역사가 있는데, 그런데, 그냥,
"어? 나는 섹스 겁나 하고 싶은데? 너는 못하겠으면 하는 수없지, 헤어지자. 나는 섹스할 수 있는 다른 상대를 찾아 떠날게. 그동안 즐거웠어 , 안녕-" 하고 떠날 수 있는걸까? 그래도 되는걸까?
그래서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하먼이 아내인 보니가 아니라 데이지랑 섹스한대' 만 들으면, 하먼은 그냥 나쁜새끼인것 같지만, 그런데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허먼이 무조건 잘못한거라고 할 수 있을까?
문제는 이게 누구에게나,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는데에 있다. 나라고 이런 일이 닥치지 말란 법이 없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할까. 사실 나는 음식 취향에 대해서는 걱정했더랬다. 나는 친밀한 나의 상대가 나랑 식성이 비슷하기를 바라고 있다. 나처럼 술과 고기를 좋아했으면, 나처럼 체력이 어느 정도 뒷받침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내가 혹은 상대가 채식을 선언해 버린다면, 그 때는 상대에게 맞춰가겠지만, 나는 아마도 많은 부분, 식성이 맞는 사람을 만나러 밖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제 육식 그만을 선언한 나의 애인에게, '오늘은 누구누구를 만나서 감자탕 먹고 들어왔어' 라고 말하게 될 것이고,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나의 연인에게 못할 짓은 아닐 것이다. 같은 기쁨, 같은 즐거움을 가졌으면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못하다고 하면, 적당히 다른 사람과 함께 경험하고 들어와도 될것이다. 그런데, 그게 섹스라면? 그걸 내가 다른 사람하고 감자탕 먹고 들어오듯이 할 수 있을까? 아, 너는 섹스 싫어하니까 내가 오늘 다른 사람 만나서 섹스 좀 하고 들어왔어, 이렇게 해도 되는걸까? 상대는 분명히 기분이 나쁘고 속상할텐데, 그렇다면 나는 상대를 존중해야 하고 배신하면 안되니까, 죽을 때까지 이제 섹스는 못하고 살게 되는걸까? 내가 그렇게 사는게 마땅한 것일까? 아니면 쇼부를 쳐야할까? 나는 하고 싶고 너는 하기 싫으니 한 달에 한 번 혹은 일 년에 두 번 하는 걸로 하자, 라고? 그러니까 이건, 단순히 보니의 나이가 많아져서 그런건 아니다. 이건, 일흔이라 온 게 아니고 서른에도 올 수 있다.
하... 인생 졸라 어렵다 진짜.....
우연히 짧은 영상을 보고 그게 넷플릭스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어디 한 번 볼까, 하고서는 <매력 실험:에이지 오브 어트랙션>을 재생시켰다. 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은 예능이라면 아예 안보는 편이고 드라마는 시도해도 끝까지 보지 못해서 시도하지 않는 편이다. 게다가 요즘 인기가 있다는 연애 상대 찾아주는 프로그램은 처음 생길 때부터 누가 저런걸 봐, 했다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봐서 당황스럽... 하여간, 그렇게 재생한 <매력 실험: 에이지 오브 어트랙션>이 세상에, 짝 찾아주는 프로그램인거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상대의 나이를 모르는 채로 정말 마음이 끌리는 사람을 만나보자는 거다. 그래서 모든 대화가 가능하지만 단 하나, 나이를 묻는 것만이 금지되어 있다. 그것만큼은 물을 수 없고, 나이는 서로 마음이 맞아 '약속의 방'에 들어간 후에야 공개할 수 있는 거였다. 나는 오오, 내가 살면서 처음으로 보는 연애 프로그램이 될것인가, 하고 재생했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1편을 채 보지 못하고 멈췄다. 난... 안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난 역시 연애 프로그램이든 뭐든 하여간 이런건 못보겠다. 나는 왜 티비를 못보지요? 각설하고,
자, 그런데 1회를 보는 그 잠깐 동안에도 참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아졌다. 참가자들인 여성과 남성 모두 이십대에서 육십대까지 나이가 다양했다. 한 이십대 여성에게 여기에 나온 이유를 묻자, 자신은 또래 남자가 철이 없어서 싫다는 거다. 그래서 좀 나이든 남자를 만나고 싶은데, 나이 든 남자는 자신이 이십대라서 부담스러워 다가오려 하지 않고, 자기가 접근하면 돈 때문인줄 알고, 또 친구들과 놀러가는 곳에서는 나이 많은 남자를 만날 수가 없다는 거였다. 아, 이상형 자체가 그냥 나이 많은 남자일 수도 있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면 나 역시 이십대 초반에는 나이 많은 남자를 좋아했던 것 같다. 그거 약간, 그냥 통과의례 같은거 아닌가. 남자들도 어릴 때는 연상 좋아하다가 나이 들면서 연하 좋아하게 되고 뭐 그러는 흐름 아닌가. 그런데 정말 어떤 사람은 특별히 연상을 혹은 특별히 연하를 원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그럴 수 있겠지. 아주 오래전에 '캐서린 제타존스'가 자신은 항상 나이든 남자에게 매력을 느꼈다고 인터뷰했던 것도 기억이 났다. 결국 나이 많은 남자 배우랑 결혼했고.
그런데 내가 이 프로그램을 보고 가장 크게 생각한건 '이성애'를 바라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이 프로그램에는 나이가 어떻든 진정한 짝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참가했다. 사실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내가 잘 알지 못해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리얼이고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각본인지 모르겠다. 하여간, 이십대부터 육십대의 이 참가자들은, 파트너를 찾고 싶어서 왔다. 어떤 사람들은 한 번도 결혼한 적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혼했고 또 아이가 있기도 하다. 싱글맘, 싱글대디인 채로 참가한 것. 이들이 이곳에 파트너를 찾으러 온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처음에는 3분씩 스피드 데이트를 하면서 첫인상에 대해 생각한다. 얼마 만난지 안됐어도 벌써 불꽃이 튀는 커플들이 있다. 그리고 그들의 나이는 이미 이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이 있어서이기도 하고 SNS 에 올라오기도 해서 알게 되었는데, 53세 여성이 27세 남자랑 커플이 되고, 38세 남성이 22세 여성과 커플이 되고, 60대 남성이 이십대 여성과 약속의 방에 가기도 했다. 다른 사람들의 경우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하여간 그 외에도 여러 커플들이 나이차가 있지만 약속의 방에 가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정말이지 너무나 다 외모가 뛰어나다는거다!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그런데 이게 당연한 얘기인게 맞나? 라는 생각을 나는 했다.
울엄마는 몇해전부터 흰머리 염색을 중단하셨다. 그 전에는 미용실에 가서 하기도 하시고 또 나에게 부탁을 해서 염색을 하셨더랬다. 염색을 한다는 건 두피에도 눈에도 안좋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지만, 한 번 흰머리를 염색하게 되면 염색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 뿌리에서 자꾸 흰머리가 나오고, 또 나오고.. 그 때마다 계속 염색을 해줘야 하는거다. 엄마는 지치셨는가보다. 이제 염색 안하겠노라 선언하셨고, 나는 그런 엄마를 응원했다. 그래, 하지마, 뭐하러 해. 나이 들면 흰머리 생기는건 당연한건데, 하지마. 그런데, 엄마를 보는 다른 사람들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았다. 엄마가 염색을 중단하시고 점점 더 흰머리가 길어지고 많아지는 상태로 다니시니, 엄마를 보는 사람들중 열 명에 아홉명은 왜 염색을 안하냐, 젊어보이려면 염색해라, 염색해야 젊어보이지, 라고 다들 오지랖들인거다. 엄마는 집에 돌아오시면 오늘도 염색하란 말을 들었노라 하셨다. 엄마, 그사람들 말 듣고 따라가지 말고, 엄마가 하고 싶은대로 해. 아니 왜 다른 사람한테 염색을 하라 마라 난리여?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에게 염색하라는 사람의 수는 줄었다. 오히려 이제는 머리 멋있다는 말을 듣고 다니신다. 길에서 멈춰 세우는 분도 있었단다. 머리가 어쩜 그렇게 멋있냐고. 염색하지 않은 채로 몇 년이 지난 엄마의 머리는 흰머리와 중간색의 머리와 검은머리가 자연스레 섞여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쁜 머리가 됐나보다. 이제는 젊어보이게 염색하라고 하는 사람은 사라졌고, 모두들 머리가 멋있다고만 한단다. 며칠전에는 잘 알지 못하는 권사님이 오셔서는 머리 한 번만 만져봐도 되냐고 물으셨단다. 그리고 샴푸는 뭘 사용하냐고.. 울엄마는 샴푸는 딸래미가 사오는걸 쓰기 때문에 특별히 쓰는건 없고 지금은 도브다, 라고 얘기하셨단다. ㅋㅋㅋ 아무튼 일흔 넘은 울엄마, 나보다 머리 숱도 많아가지고 ㅋㅋ 그러고보니 어제도 엄마랑 얘기했는데, 엄마가 염색을 중단하고나서 머리숱이 더 풍성해진것 같다. 하여간 울엄마, 이제는 염색 안하고 자유롭게 다니신다.
아래 사진은 작년의 울엄마인데 지금은 저기에서 흰머리가 더 풍성해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짝을 찾기 위해 나온 저 프로그램의 사람들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모두 뛰어난 몸매와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흰머리 있는 남자는 있었지만, 흰머리 있는 여자는 없었던 것 같다. 옷차림도 근사했다. 그러니까, 엄청 꾸몄다는거다. 몇 명이 나온건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하여간 엄청 많은 사람들이 나왔던데, 어쩌면 여자도 그렇고 남자도 그렇고, 한 명도 뚱뚱한 사람이 없을까? 어떻게 여자들은 이렇게 하나같이 머리가 길까? (빅토리아 시크릿 패션쇼도 모델들이 다 머리가 길다.) 왜 이곳에 나온 사람들 중에는 숏컷의 뚱뚱한 여자는 없을까? 왜 이곳에 나온 남자들 중에는 배가 나온 남자가 없을까? 왜 여자도 남자도 하나같이 딱 맞는 옷을 입고 저렇게 나왔을까? 아아, 그래서 <The Idea of You> 의 여주인공은 앤 헤서웨이인 것이다!! 바로 이 연애프로그램에 나가도 될것 같은 그 모습이다. 머리 길고 늘씬하고 예쁘고!!
당연하다. 짝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매력으로 어필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이는 스스로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그러나 겉모습은 꾸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성애 파트너를 찾기 위해서 머리를 길게 하고 화장을 하고 날씬한 몸을 유지하는게, 만국의 공통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당연하다. 그런데, 이게 당연해야 하는걸까? 안다. 나여도 파트너를 고르려면 좀 더 멀끔한 모습의 남자를 구하려고 하겠지. 그러니 외모를 가꾸는 것은 이성애 파트너를 찾는 사람에게 필수적일 것이다. 나처럼, 화장도 안하고 옷도 안 사입고 머리도 짧은 여자는, 상대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있는 셈이다.
이성애 파트너 구하지 않습니다.
굳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내 겉모습에서 누구나 다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미디어는 연애 프로그램에 못생긴 여자를, 꾸미지 않는 여자를, 살찐 여자를 보여주지 않는다. 자, 연애를 하고 싶어? 너를 꾸며!!
이모랑 같이 여행중일 때, 호텔을 나서기 전에 이모가 말했다.
너 내 꺼 팩트 바를래?
나는 아니라고 했다.
너 내 꺼 립스틱 바를래?
나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자 이모가 나에게 참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다.
"너도 예쁘게 좀 하고 다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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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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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나한테 립스틱과 팩트를 권할까. 왜 우리 엄마한테 염색하라고 할까. 누구한테 젊어 보여야 할까. 누구한테 예뻐보여야 할까? 젊어보이고 예뻐보이면? 그 다음엔 뭐가 오는데? 젊어보이고 싶으면 그 사람은 염색하면 된다. 예뻐보이고 싶으면, 그 사람은 립스틱 바르면 된다. 굳이 안하겠다는 사람에게 뭘 하라마라 한담. 예뻐보이고 젊어보이는게 궁극적 선인가? 궁극적 목표인가? 나의 궁극적 목표는 그게 아니거등여.. 난 데이트 중에 급똥이나 안마려우면 좋겠어.....
하여간 좀 괴랄했다. 다양한 나이대의 여성들이 모두 하나같이 머리가 길고 딱 붙는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세상은 이제 점점 더 다양성이 존중받는다고 하지만, 이성애 연애시장에서는 턱도 없는 소리다.
오늘은 신간 하나를 살펴보려고 굳이 서점엘 갔다.
무작정 사지 않고 왜 서점엘 갔냐면, 이게 정가 68,000 원에다가 1,400 페이지가 넘는단 말이지. 오랜만에 같이 읽기 해볼까 싶었고, 그래서 책을 살펴보고 싶었단 말이다. 그런데,


비닐 포장이 되어있더라고요.... 하아- 펼쳐보고 싶었는데.....
사이즈는 대충 이렇습니다.

얘들아, 이거 같이 읽어볼래? 어때? 한 명이라도 있으면 내가 해볼게...(아직 책 안샀음 주의)
아직 올리브 키터리지 다 안읽었지만, 3월이 가기 전에 다음 원서도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뿅~